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56일 차) (사진-함박눈이 녹아)

2010. 12. 9. 15:12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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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따스한 날씨에 함박눈이 바로 녹아버림





이병 최 원에게

 

충성!! 

원아 토요일과 휴일 잘 보냈니.

오늘까지 훈련 마친다고 했지. 원이 목소리 들은지 벌써 이틀이네

원아 고마워~~

울 원이 목소리 듣고 원이가 엄마에게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즐겁게 생활한다는 군생활 소식이 엄마에게 힘이 되었구나

 

어제 일요일 양천구에 위치한 영학정 국궁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어. 올해는 두번 째 참여구나

이제 슬슬 전국으로 진출해야지 ...

올해도 몇번은 전국대회에 참가 해볼까한다

특히 강원도 대회는 참여해야지 울 아들 면회도 시간 되면 가고

엄마는 상복이 많은 듯 해 ㅎㅎㅎ 뭐 특별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뭔가 어떤 경기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수상권에

입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우리 원이 덕인거 같다. 사실 활 바꿔 연습이 겨우 1주일이라

열심히는 했지만 마음에 들 정도는 못되었거든

무엇이든 목표를 두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잖아,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기 까지는 충실한 과정은 당연하지

요행은 어쩌다 한 번일뿐..

 

원이가 엄마를 알듯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것에 즐거움을 찾고

바로 즐기는 것이 행복이고 그 행복은 바로 만족한 결과로 선물하지

우리 원이가 지금 군대 생활에 아주 적응 잘하고 즐거워 하는 것 보니

울 원이도 매우 잘하고 있어 고마워

 

원일이는 학교 생활에 참 즐거워하고 만족해하며 부담이 아닌

즐기는 것을 본다. 한 때, 우리 두 아들 엄마 속을 좀 상하게도 했었지만

그 어둠의 통로를 벗어나니 이렇게 달라질 수가..자랑스럽다

우리 두 아들 화려한 전적 엄마가 영원히 비밀로 할게 ㅎㅎ

먼 훗날 우리 셋이 모여서 그때를 회상하면 참으로 행복할거야

 

훈련 마치면 자대에서 좀더 수월하게 지낼 수 있는 거겠지

아무튼 자대배치 후, 바로 훈련이라서 고생했어..

조만간 우리 멋진 만남을 위해 지금에 충실하자

 

어제는 피곤했는지 일보고 제대로 글로 정리도 못하고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찍 깨버렸네.

새벽 3시 반부터 깨었단다. 요즘 엄마 취침시간이 4시간 전후라

사실 더 늘려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건강을 위해서 5시간은 자야하는데 엄마가 평소에도 별로 잠이 없는데다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잠을 더 잘 수가 없구나

걱정은 없는데 엄만 하고싶은 일들이 많아서 그럴꺼야 ㅎㅎ

 

성공자들을 보면 남들보다 노력한다는 건 그 일에 미치도록 빠져드는 거지

집념과 몰입으로 성취하거든.

원아, 우리 지금 현실을 즐겁게 당당하게 즐기자꾸나

원이는 군에서, 원일이는 학교에서, 엄마도 지금 내 주어진 환경에서

건강이 최고 우선으로 생각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고가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준단다

원아~~

군생활 50여일에 더욱 밝고 적극적으로 변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조만간에 보자~~~

우리 전화 끊을 때처럼 알라뷰~~~

 

원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2008.5.26. am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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