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48일 차) 사진(단풍-양재시민의숲)

2010. 12. 2. 07:20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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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시민의숲-단풍-

                        성년의 날을 맞아 원아 축하한다
                                원아 오늘 벼락도 때리고 천둥도 쳤는데
                                훈련을 잘 마치고 쉬는지 모르겠구나
                                  아까는 원일이랑 오래 전 앨범을 뒤적이며
                                  우리의 추억을 떠올렸단다
                                    원이의 태어날 때부터 정리된 앨범을 보면서
                                    아기 때 너무도 이뻤다면서 원일이가 그러더구나
                                    훈남 아가라고 ㅎㅎ
                                    아장아장 막 걸음마 사진과 개구쟁이 사진들을 보면서
                                    아빠와 함께 원이가 활짝 웃는 사진을 보게 되었지
                                    아빠를 닮아 더욱 멋진 원인데
                                    스무 살 성년이 되었는데 축하해줄 아빠가 없으니
                                    마음이 짠하구나
                                      꽃다발과 축하주를 건배 해야 하는데
                                      이렇게 멀리 있어 편지로만 하게 되는구나
                                                원아
                                                우리 현실을 직시하자
                                                돌아가신 아빠를 그립다해서 만나 볼 수 없으니
                                                마음으로 간직하고 너와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서 성실하게 웃음 지으며 살아가자꾸나
                                                후회나 아쉬움을 털지 못하고 간직하면
                                                미련이 남지
                                                미련은 앞으로 전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말거야
                                                우리 확 털어 버리고 지금에 충실해보자
                                                  원아 내일은 네가 부탁한 물품을 사서 우체국에서
                                                  부칠게.. 6월에 면회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자
                                                    잘 지내라 원아
                                                      성년이 되어 더욱 듬직한 원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2008. 5.19 am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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