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2. 09:16ㆍ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사진-광진교 남단 스타시티에서 본 한강의 노을- 이병 원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수요일이구나 원이 어디에 있든 간에 안전하고, 감기 조심하길 바란다
며칠 전 원이가 부탁했던 물품 어제 우체국에서 부쳤단다 지난 번 다 사지 못했던 것들도 보냈는데 원이 필요할 때 사용하고 같은 내무반 전우들과도 함께 사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원이에게 엄마가 보내 줄 수 있는 혹시, 과자나 캔디 등 필요한 것도 있으면 말해줘, 엄마가 보내줄게
오늘은 비가 와서 자전거도 탈 수가 없는 날이네 활터도 공사가 있어 여유롭게 집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뭐하고 지낼까 참 어제 엄마 국수하고 냉면 사왔는데 원이가 좋아하는데 저녁에 비빔국수 해먹으면서 원이 생각났어, 원이는 뭘 먹고 있을까 하면서 말야
원이에게 요즘은 이틀에 한 번으로 편지를 쓰잖아 오래전 아빠가 군에 갔을 때 그때가 자꾸 생각나더라 여자 친구가 편지 누가 많이 오나 하는 이벤트였었어 평상시 하루 한 통씩 편지를 썼는데 어느날 아빠에게서 연락이 왔었단다 엄마랑 비슷하게 편지를 보내는 라이벌이 있다고 그때 엄마가 궁리 끝에 짜낸 아이디어가 아침과 저녁 출 퇴근시 아빠에게 편지 보내는 거였지
날마다 쓰니까 편지이기보다는 사실 그냥 하루 일기였고 엄마의 독백 같은 거였지, 아무튼 그때 추억이 새록 새록 나는구나
아직 원이가 컴퓨터를 볼 수 없다고 했으니 원이가 컴을 접할 수 있는 시간에 이 편지 언제 다 읽지 ㅎㅎㅎ 너무 자주 쓴다고 부담스러운 건 아니리라 믿는다 원이가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말야..
아까보다 빗줄기가 약해졌구나 야간 훈련이라도 하면 몸이 젖을 텐데 더욱 건강 조심해...
원이 목소리 또 기다릴게.. 잘 지내
비오는 수요일 아침에 엄마가 2008. 5. 28 am 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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