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54일 차) (사진-기와 지붕 위의 비둘기)

2010. 12. 6. 07:04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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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기와 지붕 위의 비둘기-

      이병 원에게
       

      토요일 새벽이란다. 원이 막 기상 나팔따라 잠을 깰 시간이네

      지난 한 주 어찌 지냈니, 자대 배치 받고 두 세번 통화밖에 못하고

      다시 훈련에 들어가 아직 소식이 없구나

      원아 훈련 할 때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엄마가 보내 준 소포는 잘 받았는지

      여러모로 궁금하지만 원이가 시간 나는대로 전화 줘라

      면회 날짜를 고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훈련 마치는대로 알려주렴, 놀토요일에 원일이랑 함께 움직이도록 할게

       

      참 오늘이 공주에 사는 원준이형 결혼식이란다

      엄마는 강의 때문에 가지 못하고 원일이는 삼촌이랑 함께

      다녀온다고 했어. 마침 오늘이 놀토더구나

      원이도 후에 전화 할 수 있음 공주 큰 아버님께 안부 전화좀드리고

      특히 큰 어머니께서 원이 군에 입대한 것을 무척 염려하셨었지

      그리고 후에 같이 면회 가시자고 했어

       

      이제 두어달이 접어 들 즈음이네,

      원이 자대배치도 2주가 지나가고 자대배치 받은 후에는 잘 적응할 거라 믿어

       

      엄마도 원이 군 입대 후에 자전거를 더욱 열심히 탔지

      활도 열심히 하게 되더구나, 역시 글도 빼놓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으려

      잠을 적게 자면서까지 스스로에 무리를 주고 있단다

      속도계를 산지 한 달여 되는데 1000km 주파했더라

      6월에 면회 가서 보면 얼마나 우스울까. 원이랑 엄마 둘다 깜씨가 되었겠지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하길 기다린다

       

      우리 원이 눈 부비며 일어나 토요일을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막 기상 나팔 부는 시간 지났네..

      특별한 훈련이 없다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조금 여유가 있겠지

      원아 건강히 잘 있으렴, 또 편지 쓸께

       

      두 모자 깜씨 축하하면서 엄마가

      2008.5.24 am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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