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47일 차) 사진(가을풍경-낙엽과 화살표)

2010. 11. 25. 21:50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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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과 화살표-사진

이병 원에게

원아 아름다운 봄날이 이어지는구나

훈련에 돌입했을 텐데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훈련 중이라 전화도 못하는 거 같네

 

엄만 이번 승단대회에서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서

제대로 대회도 치르지 못했단다

살다보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 것을 알기에

지난 일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어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단다

 

새로 바꾼 활이 아직 익숙치 않고 그간 엄마가 쉰 상태여서

활 자세가 많이 틀어져버렸구나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기로 했단다

내일도 서울 친선경기가 있지만 그곳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그곳에 가면 또 욕심에 흐트러진 자세로 활을 낼 거 같아

가지 않기로 했어

대신 자전거 타고 남산 가서 열심히 습사하기로 했단다

 

원아.

6월이면 면회가 가능하다고 했지

그래, 월요일쯤에 필요한 물품부터 사서 소포로 보내줄게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 받으니 어떤 느낌이 드냐면

음, 어느정도 엄마가 훈련 받을 때처럼 보단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듯하구나.

 

원일이도 시험을 잘 보았다니 다행이야

암튼 더워오는 5월 중순을 넘어서는구나

 

훈련 잘 마치길 바라고 머지 않아 함께 마주 할 날 기대하자꾸나

선임들과 잘 지내고 대대장님및 중대장님과 소대장님과

친분관계 잘 유지하길 바란다

 

엄마가 대회도 마쳤으니 좀더 편지 자주 쓸게

원아, 야간 훈련이라면 지금쯤은 야영하고 있겠구나

코감기 빨리 나아야 할 텐데, 더이상 악화되지 않았으면 해

잘 지내라~~

 

이병 원이가 된 것을 자랑스런 엄마가

2008. 5. PM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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