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4. 06:46ㆍ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이병 원에게
원아,
어제, 네 목소리 듣고 매우 좋았어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그저 엄마에게 여러 이야기 못하고
비싸다는 콜렉트 콜 전화로 할 말만 하고 끊던 네 모습...
아쉽긴 했지만..
5월 말까지 훈련이 있는데 엄마가 토요일 면회간다고 했으니
혹시 서로 만나지 못할까 봐 원이가 염려가 되었나 보다
마침 원일이도 놀토가 아니라서 토요일 함께 가지 못할 뻔했거든
참 다행이야, 보고파도 조금만 더 참아...
아직 원이가 필요한 물품 다 사놓지 못했어
내일 엄마가 대회 마치는 대로 바로 모두 준비해서 다음 주에
부쳐줄게. 아직 여유가 있다니 다행이구나
2주간 훈련을 더 마쳐야 여유롭게 면회가 가능하다니
빨리 보고 싶지만 마음 편히 만나야지
원이가 많이 달라진 거 같아
음 뭐랄까, 전에는 뭐가 불편하고 뭐가 부족하고 뭐 이런
환경에 불만들을 열거 했을 거 같은데 전혀 안 그렇거든?
오히려 잘 지내고 있다면서 엄마에게 알라뷰~를 말해주는
원이가 애교가 많아진 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
첫 면회 때 무척 달라진 아들 보면 엄마 놀라는 건 아닐까
근사한 군인으로 탈바꿈되었으니 말이야
원일이도 오늘까지 시험 마치면 좀 숨통이 트이겠구나
노력한 만큼 시험 잘 본 거 같아.
암튼 엄마는 어제 너무 무리하게 연습했는지
어깨에 통증이 와서 지금 파스 붙이고 있다
오후 쯤에 잠시 가서 연습하고 오려고
원아 5월은 참 아름다운 계절이야
훈련을 어디서 하는지 몰라도
야외에서 하게 되면 5월 향기로
원이 힘든 훈련을 싹 가셨으면 한다
충성!!
이병 최원 엄마가--2008.5.14 AM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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