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7일 차) 사진(가을풍경)

2010. 11. 8. 06:44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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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동 해공공원 가을풍경-
    원아 벌써 훈련을 마지막 하루 남기고 있구나.

    서울은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었는데 고성은 어땠는지 모르겠구나.
    이제 마지막 하루 남기고 자대로 이동되어 부서가 정해지겠지
    원아 너무 수고했어.

    그리고 대대장님과 중대장님과 소대장님들께도 감사 편지 드렸어
    원아, 앞으로 남은 군 생활 정말 멋지게 마치길 바라고
    지금이 결코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란 것을 훗날에 반드시 알게 될 거야

    지금 원일이는 내일부터 시험이라고 열심히 공부중이란다
    엄마도 요즘 활을 바꾼 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다음주 16일 4당 승단 대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분 좋다. 그때도 좋은 결과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야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도 남산은 가야겠고 해서 오후 두시 경에
    비가 그친 듯해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지, 활터에서 두 시간 이상
    연습을 하고 귀가 중에 소나기를 만났지.
    그런데 비를 피하기보다는 그냥 맞기로 했단다. 이렇게 소나기 쏟아질 땐
    원이도 그대로 비를 맞고 훈련할 텐데 뭐…….
    잠깐 큰 비 속에 달리다 보니 비가 그치더구나. 그래서 잘 다녀왔어

    원아 내일 오후 5시까지 글은 너에게 전달된다고 하더구나.
    내일 봐서 활터에서 한 번 더 글 쓸게
    암튼 30여 일간의 긴 훈련기간 잘 이겨 내주어 고맙고 대견해

    원이 놀 토에 함께 울 원이 면회 갈게, 토요일 엄마 강의가 있어도
    대체해놓고 가도록 할게. 울 아들 보러 간다는데 하루정도는 엄마가
    비워야하지 않겠니. 원아 수고했고 고마워.
    우리 면회하는 날에 정말 우리 원이 보고 울 거 같다
    입대하는 날도 울지 않았는데  ㅎㅎㅎㅎ
    원아 오늘 밤도 편히 자고 내일 마지막 훈련 잘 받길 바래

    엄마가 내일 낮에 또 편지 쓸게…….

    훈련마치는 원이에게 뜨거운 포옹을 보내며 엄마가
    2008. 5. 7 PM: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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