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6일 차) 사진(가을풍경, 노랑은행잎과 벤치)

2010. 11. 4. 16:22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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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내려 앉은 벤치-은행나무 아래-


      군 입대 36일 차 -원에게-

      원아  막바지 훈련 잘 받고 있지.
      이제 이틀 남았네.
      수고했어.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시간들이지 그래 살다보면
      이보다 더한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어 이번 기회로 큰 세상을
      내다보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보면 될 거야
      아직 자대배치도 남았고 남은 군 생활도 더욱 잘 보내야하지

      지금의 규칙된 생활과 짜인 훈련들이 번거롭고 버거울지 모르지만
      훗날 사회생활에서는 살아가는 기본을 미리 습득하는 기간으로 생각하면 될 거야
      처음에는 고되고 힘들었지만 하루 이틀 습관처럼 하게 되면서
      삶에 대하여 여러 각도로 생각도 바뀌게 되지.
      아무튼 지난 시간 너무 잘 버텨온 아들 늠름해서 고맙다

      엄만 어제 안양 다녀와 잠시 휴식 보내고 아침에 지하철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싣고 갔었지, 그러다 돌아오는 길엔 다시 자전거로 귀가했어.
      엄마도 20여일 이렇게 하다 보니 아프던 다리도 전혀 괜찮네.
      정신과 육체는 자기 생각에 따라 익숙해지고 습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지

      원아 남은 이틀 잘 보내고, 자대배치 후에 면회 때 반갑게 만나자
      아직 훈련마치기 전까지는 엄마가 메일 보낼게.

      잘 자고 내일도 멋지게 보내자꾸나.

      늠름한 아들을 기대하는 엄마가 208. 5. 6 PM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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