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3일 차) -사진[노랑잎 은행나무(가을풍경)]

2010. 10. 18. 10:37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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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랑잎 은행나무(가을풍경)


군 입대 33일 차-원에게-

원아 주말이네

토요일 밤이 깊어가는 구나

오늘은 어떤 훈련을 했을까

날이 무더워지면서 훈련받는 원이 더욱 힘들게 하겠구나.

 

자대배치도 받았을 텐데 아직 엄만 모르고 있기에 궁금하구나.

가장 힘들고 낯선 훈련을 한 달여 하다 보니 원이도 더욱 남자답고

군인다운 남아로 큰 성장했겠구나.

 

앞으로 더욱 무더워 비지땀을 흘려야 할 텐데 자대 배치 후에도

굳건한 마음으로 잘 버텨 내리라 믿는다.

 

원일이는 놀토라 여유 있게 늦잠도 자고 시험공부에 열심히 하고 있지

엄만 오늘도 활터에 가서 연습도 많이 했고 학생들 강의도 잘 마쳤지

마침 자전거 동호회에서 야간 남산 라이딩이 있다 고해서 참여할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일단 출발지역에서만 회원들만 잠깐 뵙고 귀가했어.

 

오늘도 거의 60km이상 라이딩 했기에 버겁더라. 아무튼 승단대회를 위해서

연습이 우선이라 생각해, 원아 어디에 있든 간에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와 친척들을 알뜰히 생각해야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5월 23일에는 공주 원준이 형이 결혼한다더라.

원이가 군에 있어 참여 하지 못할 것 같은데 엄마도 원이 면회와 강의가 있어

아무래도 제시간에는 참여하기 힘들 것 같구나

원이 휴가 오면 공주 큰집에 들러 인사드리고 원준이 형에게 전화라도 해서

축하 인사드리려무나.

 

내가 힘들고 고통 받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도 가장 가까운 친지 친척 가족 형제와

벗들에게 함께 나눠야 해.

 

원아 내일 일요일 종교행사 잘 마치고 마지막 훈련과정 여유롭게 준비하길 바래

늘 마음에 원이를 새기면서 일상에 임하니 엄마는 더욱 마음이 뿌듯하단다.

 

원아 남은 훈련 잘 받길 바래 사랑한다.―엄마가-

 

2008. 5.3 P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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