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2일 차) -사진(세계대백제전[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곡선의 아름다움)

2010. 10. 13. 19:53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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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의 기와 지붕-세계대백제전을 다녀오며[곡선의 아름다움]

      원아
      무더운 여름 날씨였는데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원이 같은 내무반 장병이 맹장 수술했다고 소식이 올라졌더라.

      어디 아픈 데는 없는 거지, 공연히 염려스러워 마음이 짠하더라.

      부모님 떨어져 있는데 아프면 서로 가슴만 안타깝거든

       

      참 5월 8일 오후 5시까지만 이곳 편지가 전해진다고 하더라.

      자대를 어디에 배치 받던 간에 그곳에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수시로 안부를 전할 수 있고 앞으론 자율시간에

      엄마랑 메신저도 할 수 있을 테니까.

       

      한 달여간 훈련 잘 받았어. 원아

      정말 마지막 주 한 주 남겼구나, 대견하고 기특해 내 아들 토닥토닥~~

      5월 5일 안양에 외할머니 생신이신데.

      엄마 국궁 체험교실 마치고 안양에 갈까한다

      아마도 원이 군에 간 것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울 거야

       

      원이가 그토록 의젓해질 줄 아무도 몰랐을 테니까 ㅎㅎ

      선영이 누나는 5월 6일부터 유럽여행 다녀온다고 하더구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여행을 두 달간 다녀온다더라.

       

      암튼 자대배치와 원이 면회, 외박 되는 날, 원일이 엄마랑 같이 가서

      맛난 거 먹고 멋진 추억 만들어야지. 그날만 고대하는데 조금만 기다려

      아프지 말고 잘 견뎌내길 바래…….

       

      참 오늘은 엄마가 어제 못 움직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왔지

      남산 국립극장에서 여의도로 서초동으로 야간에는 반포에서 천호동으로

      엄마도 행군을 할 정도인가 ㅋㅋ

      암튼 요즘 엄마 자전거 사랑에 푹 빠졌어.

      아까 야간에 오다가 사고 장면을 보기도 했어.

      안전 장비를 한 젊은이였지만 순식간에 사고를 당했거든

      엄마도 조심조심 탈게. 원이도 군 생활 조심조심 안전 우선!!

       

      원아 사진 올리다 보니 벌써 12시가 훌쩍 넘는다.

      엄마 졸리네.……. 내일 아침 또 일찍 나가야하니 자러갈게..

       

      더욱 듬직한 아들을 자랑하고픈 엄마가 2008. 5. 3. AM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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