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27일 차) -사진(청보라빛 층꽃)

2010. 9. 10. 07:20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반응형
빌딩의 옥상공원 층꽃

군 입대 27일차 -원에게-


원아 일요일 잘 쉬었는지.

서울은 아침에도 간간이 비를 뿌리더니 오후 들어 개였단다.
원아 오늘 종교모임 갔었니?
전에 보니 일요일엔 이런 저런 장비정비와 개인 시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잘 보냈으리라 생각해.

엄마는 아침 일찍 활터에 가려다 못 갔지 비가 와서
자전거를 탈 수 없었기에 대신 저녁에 자전거 미니벨로
동호회에서 야간 라이딩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동참해보았단다.
가까운 거리를 다녀왔어. 원이 또래보다 젊은 학생부터20대 여성분
30대 청년도 함께 했지 송파 강동 사시는 분들 5명이 다녀왔어
엄마만 가장 나이 많이 먹었던걸 ㅎㅎㅎ

야간 사진을 찍었는데 영 엉터리로 나왔어
실험 차 이것저것 맞추며 찍어보았는데ㅠ.ㅠ.
여러 번 더 나가서 제대로 익혀야 할 것 같아.

원일이는 5월에 있을 시험 준비한다고 열심히 공부중이야.
일요일 낮에 성룡이가 와서 네 편지 읽어보고 갔지 아마도
일반 편지로 답장 보낼 거야.


야간 자전거 운행은 참 조심스럽고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어
전조등이 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보를 나온 사람들이
뒤섞여 아차 하면 접촉사고라도 날 듯 하더구나.
엄마는 안전장비 모두 구비하고 다녀왔어
낮에 같으면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을 테지만 야간은
무조건 안전에 안전 천천히 가는 대신 야경 구경을 많이 했지

원이도 야간 훈련 시엔 더욱 조심하고 늘 안전에 중점을 두길 바래
구보라도 작은 구덩이라도 못보고 걷다보면 넘어질 수 있잖아
암튼 이제는 원이도 꿈길로 들어갔을 시간이네

엄마도 내일 새벽부터 나가야 할 거 같구나.
이순신 장군 탄신 기념행사에 참석할거야
잘 자고 한 주간 고된 훈련 잘 이겨내길 바란다.

-원이의 안전한 훈련을 기도하는 엄마가-2008.4.27 PM 11:3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