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0일 차) -사진(허브천문공원)

2010. 10. 2. 23:22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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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천문공원에서
군 입대 30일 차 -원에게-

군에 간지 한 달이구 내일이면 푸르른 5월
남은 훈련 잘 마치고 자대 가면 자유스럽게 연락하자.
감기 걸렸다니 안쓰럽구나 원아 빨리 낫길 바란다.
오늘 자전거 타고 막 집에 오자마자 우편함부터 열어 보았지.
원이가 보낸 편지가 기다리고 있던 걸 반가워라
요즘 훈련과정을 보냈구나.

비가 오면 덜 힘들다고 ㅎㅎ
그럼 비오라고 기도할까나 ㅋㅋㅋ
참 그리고 가족사진을 인터넷으로 보내도 간다하니 다행이네
그럼 엄마가 사진을 그냥 올릴 테니 정훈장교님께서 알아서
사진 전달 해주시리라 믿는다.
그래 가족사진 보내줄게.-돌아가셨지만 아빠사진도 급히 찍어 보낸다-
원아 일단 이렇게 보내고 후에 다른 사진 더 보내줄게 자대배치 받고 나면

원아 엄마 드디어 오늘 남산 정상까지 미니벨로로 정복하고 왔단다.
승단대회 대비한다고 열심히 하긴 하는데 이것저것 바꾸느라 평상시
원하던 성적이 안 나오네. 대신 자전거로 남산 팔각정까지 다녀왔어 ㅋㅋ
작은 바퀴로 정상까지 거의 다 도착했는데 도저히 너무 가팔라서 겨우
몇 미터 앞에 두고 중도하차했지만 뭐 그곳까지 미니벨로가 갔다는
것만으로도 자축하려한다.

암튼 원이가 군에 간 뒤로 엄마 밤낮 습관도 바뀌고 나름 이전보다
훨씬 알차게 보내고 있어. 원아 고맙다. 새삼 원이가 군 입대와 함께
엄마가 각오를 다지는 것 보면 원이 덕인거야 ㅎㅎㅎ

어떤 사진 보내줄까 성룡이는 집에 오면 사진 파일로 달라고 해서
다음에 넣어줄게. 원일이랑 엄마 사진 보내줄게.
참 수류탄 투척 잘했다고 하니 장하네. 너무 연습해서 이틀이
지나도 팔이 아프다고 ㅎㅎ 위로해줄게 그리고 같은 내무반
전우들이 즐겁게 해주고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구나.

원이는 내성적이고 조용한데 웃음을 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너무 다행이네 감기 걸렸다니 에구 고생 좀 했겠구나.
일주일간이나 고생했다니 안쓰럽네.지금은 좋아졌을라나

아무튼 원아 우리 가족은 원이와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더욱
원이 소중함을 알고 가족 간의 사랑을 새기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좋구나.
원이 막 잠자리 들려는 시간인 거 같네. 엄마도 미리 보내고
글좀 써야 할 것 같구나
감기 빨리 낫길 바라고 밝고 긍정적이길 바래.

남자답게 달라졌을 아들이 보고픈 엄마가 2008. 4. 30 P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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