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8일 차) 사진(가을강의 빈 의자)

2010. 11. 14. 08:04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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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강가의 빈 의자-

군 입대 38일 차-원에게-

원아, 오늘 날이 무척 덥구나.
지금 여기는 남산인데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고 향이 정말 짙구나.

라일락 향기도 더불어 어우러지니 어지러울 정도네.
이제 자대로 이동하기 위해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정리하겠구나.
내무반 전우들과도 정이 들었을 텐데 헤어져야 하는지,
같은 곳에 자대배치 되면 좋겠네, 또 다시 자대에 익숙해지려
시간이 필요하겠지. 이제 여름이란 계절이구나.
원이 힘든 계절 힘들지. 봄에 들어갔는데 여름 지나고 4계절이
두 번만 바뀌면 원이 제대니까, 잘 보내길 바래
엄마 5시까지 편지 가능하다고 해서 급히 시간 맞추어 쓴단다.

지금 엄마 맹연습 중.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정작 대회 날에 잘 맞아야겠지.
원이 면회 갈 때 합격 선물로 갖고 가야할 텐데.
암튼 최선을 다할게, 원아 어느 부대 배치를 받던
지금처럼 마음을 굳게 갖고 배려하는 마음 있으면
누구 랑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거야.

자대배치 받은 후에 자연스럽게 전화가 가능하다지?
바로 전화 줘.목소리 듣고 싶네.
원아 ,엄마 또 연습하러 나가야하니까 그만 쓸게.
앞으로 연락은 카페로 할지 아님 일반편지로 해야 할 지
미정이지만
다시 또 연락하자…….

원이의 훈련 마침을 축하하면서-엄마가-
2008. 5.8. PM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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