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42일 차) 사진(가을풍경-도자기가 있는 뜨락)

2010. 11. 21. 00:23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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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주에서(도자기가 있는 풍경)

원에게

 

씩씩한 원이 목소리 매우 반가웠지

자대배치 후부터는 전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내내 기다렸지

어제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엄마가 바빠서 못 받았다니

정말 미안하구나..

 

막 김포로 습사하러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낯선 전화번호 콜렉트콜, 원이라고 짐작했지

번호 누르고 원아~~ 부르는데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몰라

원이가 명랑한 목소리로 엄마~ 부르는데 정말 가슴 벅찼지

짧은 대화밖에 할 수 없었던 게 아쉽지만

급히 자대배치 소속과 보직에 관해 물어보니

아직 보직 결정이 안되었다는 말을 해줬지

그래 원이가 코감기가 조금 있지만 견딜 만 하다고 말하는데

너무 늠름하고 의젓한 모습이 눈에 선하던걸

그래 원아, 선임들이 잘해주시는 덕분에 즐겁게 견뎌낸다 하니

얼마나 좋은 소식인지 모른다

엄마가 괜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고맙다 원아..

 

지금부터는 제대할 때까지 함께할 선임들과 동료 전우들

그리고 후에 배치받을 후임들과도 더욱 돈독하고 즐겁게

생활하길 바래.

다시 또 전화 준 내용대로 필요한 물품 사서 부쳐줄게

일단 원이가 편지는 엄마 블러그에서 볼 수 있으니 다행이고

주중에 두 번 컴퓨터 할 시간 있다니 좋구나

이제 원이 답장도 수월하게 보겠네..

 

원아, 까짓 거 남들 다하는 군 생활 못하겠냐 그렇지?

ㅎㅎㅎㅎ 잘 해낼거야 그럼 누구 아들인데

자주 연락하자. 늘 건강히 잘지내

일단 엄마 김포를 다녀올테니 저녁에 전화 기다릴게

 

이번 주 토요일에 일단 면회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

원일이가 놀토면 좋겠건만 다음주 2주간 훈련이면

면회 날짜가 늦어지니 어떻게 하든 꼭 면회 갈께

 

자대배치 후 아들 목소리에 들뜬 엄마가

2008.5.12 AM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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