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66일 차) (사진-눈모자 쓴 돌고래)

2010. 12. 19. 06:56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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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흰눈 내려 모자 쓴 돌고래-어린이놀이터


드디어 첫 면회



원아 비 오는데 잘 지내지?
 

아마도 지금쯤 원이는 엄마가 면회 간다는 것을 알까

사실 다음주에 가려고 했는데 원이가 전화에 그랬잖아

이번주에 선임들하고 같이 나가고 싶다고...

일단 원일이 놀토가 아니라 함께 못가지만 우선

우리 원이 선임들과 즐거운 시간 갖고 엄마도 보고 싶어서

미리 앞당기기로 했어. 아직 너에겐 연락이 닿지 않았을지 몰라

이미 대대에 신청 해놨단다. 그렇게 알고  엄마는 오늘 활가지고

강원도 속초로 먼저 떠난다. 내일 원이 이른 아침에 면회 시켜주려고

엄마가 아침에 여기서 떠나면 원이 면회시간이 늦어 지잖아

그래서 엄마가 강원도를 좀더 일찍 가기로 했어..

 

또한 토요일 엄마의 강의시간을 지켜야 하기에 토요일 아침엔

무조건 돌아와야 하잖아 그러니 금요일에 면회하는게 좋을 것 같았어

원아 하루면 우리 늠름한 아들을 보겠구나

오래전 아빠 첫 면회 가던 그 때가 생각난다

아빤 1사단 근무했었거든 통일호 열차 첫차를 타고 문산에 가서

부대도착하면 아빠를 만났는데 가는 동안 얼마나 마음 설레는지 몰라

암튼 요즘 엄만 원이 군에 보내고 더욱 즐겁게 생활한단다

활도 사진도 자전차도 글쓰기도..원일이는 늘 자신의 일에 성실하니 너무 기특하고

우리 원이 간간이 소식 들으면 넘 멋지게 달라졌고

더이상 바랄게 있을까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면 되지

 

원아 이제 강원도를 향하여 떠날 채비를 해야겠구나

날이 흐려 비가 내리지만 엄마에겐 햇살이 비추는 그런 날과 다름 없단다

원아 만나서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자...

원아 내일 보자~~

 

군 입대 시키고 첫 면회에 마음 설레는 엄마가

2008. 6.5 am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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