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19일 차) 호미숙 사진-두물머리 세미원 연밥-

2010. 8. 5. 03:15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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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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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19일차 -원에게-

원아 금요일 잘 보냈니

서울은 날씨가 화창하고 날씨마저 무더워 지려는데
원이 훈련하느라 얼마나 땀이 나고 숨이 차니
앞으로 날이 더워지면 더욱 힘들어 질텐데
우리 원이 잘 이겨내길 바래

원이 소식을 받을 수 없어 무척 궁금하고
몹시 보고싶구나
벌써 20일이 다가오는구나
원이 살이 더 빠졌으면 어떻게 하지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살이 붙을 텐데
너무 힘든 훈련하느라 원이 밥맛도 없는 건 아닌지
아무튼 우리 원이 잘 해내길 바라고 해낼 것으로 믿으마

가까이 있지 못해 서로 눈빛을 바라 볼 수 없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음을 알지,
원이는 엄마 편지를 자주 받으면서 답장이라도 쓰고 싶을 텐데
자대배치 받을 동안 기다리자

일요일은 석호정 사두취임 친선경기가 있어
그래서 오늘도 자전거 타고가서 연습하고 일요일에 경기도 참여해야지
자전거로 열심히 힘은 길렀는데 연습량이 많지 않아서
그게 조금 염려되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지

원일이는 오늘 소풍 다녀왔더라
일자산이라는 곳인데 엄마 사진기 들고가 정말 많이 찍어 왔더구나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리드를 잘하는 원일이가 기득해

엄만 참 행복하단다.
원이가 군에 가 있지만 대한의 사나이로 거듭나기 위한
최고급 기숙사를 들어 간 것과 원일이도 늘 자기 일에 최선을
해주니 그저 그것이 고맙고 감사하지
아빠가 계셨다면 지금의 원이를 보면서 흐믓해 하셨을 텐데
지난번 너와 함께 아빠 산소에 다녀왔잖아..
참 잘했어. 다음에 휴가 나오면 아빠 산소가서
원이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자.

자전거를 타면 원이랑 함께 하는거 같아
힘들게 페달을 밟을 때마다 원이 훈련 모습을
상상하거든..
원이가 휴가 나올 때쯤에 엄마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변해있길 바라지
첫 면회때 달라진 모습 보여줄게
원이도 엄마가 열심히 하라고 기도해줘
우리 훨씬 멋진 모습으로 변신해보자

3주차는 슈류탄 투척 훈련이 있다는데
신기하면서 두려움과 긴장감이 많이 들겠구나
야간 산행도 있다고 하네.. 원아 잘 해내길 바란다

토요일인데 오늘도 변함없이
훈련에 임해야겠지...
밤이 깊어지는 시간이구나
원아 편히 자거라 ...

원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엄마가-2008 4. 19 am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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