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17일차 -원에게-)호미숙 사진(빗방울)

2010. 8. 4. 03:09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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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빗방울


호미숙자전거여행
(오픈캐스트발행)
 

군 입대 17일차 - 원에게 -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원아 잘 지냈니.
잠시 후면 기상시간이네.
오늘 정훈 장교님께서 올려주신 율곡부대의 훈련과정을
영상으로 보았단다.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는 훈련병들의 눈빛이 정말 군인답더구나
우리 원이도 저런 과정을 모두 거치는 중이겠지…….
평소 힘든 일도 해보지 않았던 원이가 저 훈련을 이겨 내려면
참으로 힘이 들겠구나.  엄마가 옆에서 위로 한마디도 못해주네
원아 힘내, 아픈데 없기를 바라는데 훈련과정 보니 정말
안 아플 수가 없겠는걸..ㅠ.ㅠ. 안쓰럽구나
그래도 원아 잘 해내길 바래, 같은 동료들과 서로 위로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 좋겠구나

엄마도 3일간 천호동-남산, 거리를 자전거로 주행했더니
온몸이 말이 아니다. 오늘도 갈까 하는데 넘 무리 일 것 같아
일단 평지 자전거 도로까지만 가보고 너무 힘들면
택시로 이동하던가 하려고, 울 원이는 저 힘든 과정 거치는데
엄마도 최선을 다해보자,

그런데 자전거를 엄마가 3개월 정도 타지 않았니.
정말 좋아 진 거 있단다, 처음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초긴장하지 않았겠니. 그래서 손목과 어깨에 엘보 비슷하게 무리가 왔었는데
요즘은 그 요령은 터득해서 무리가 없지
대신 활 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구나.
페달을 밟은 그 힘이 하체를 튼튼하게 하였고
핸들을 잡고 오르막이등을 오르면서 팔 힘이 길러졌네.
대회를 위해 잠시 연습하는데 며칠 전과는 훨씬 달라진 안정감이 있어
오늘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남산에 가서 연습할게

엄마가 전국대회 가서 우승하고 오면 우리 원이가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지난해도 했으니 올해도 우리 원이에게 선물로 좋은 성적 거둬야지
대신 경기를 위한 경기보단 원일이가 고2니까 원일이의 환경에 맞추려 해
지난해만 해도 원이가 있어서 멀리 경기 참여를 해도 든든했는데
원이가 제대 할 때까지는 가까운 곳만 참석 할게

아직 디지털 카메라 캐논에 익숙지 않아서 사진 찍기를 연습하는데
작품다운 작품이 나오지 않더구나. ㅎㅎㅎ
사진 찍을 때마다 울 원이가 더욱 생각나던걸.
어제 보니 이 편지가 매일 전달되더구나.
기분 좋더라 그간 정훈장교님이 바빠서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셨었다네
원아 훈련기간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자대 배치를 받겠지

구릿빛 우리 원이 얼굴 볼 때 엄마도 많이 까맣게 그을렸을 거야
원일이는 공부에 열심이란다, 고2라서 남다르게 각오도 대단하고
성룡이도 가끔 집에서 자고 가.. 원이가 보고 싶다면서..

원아
아프지 말고 감기 걸리지 말고 환경을 적응하길 바라면서
오늘 훈련 잘 이겨내~~ 아자

-원이를 사랑하는 엄마가-2008. 4.1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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