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기가 신선하게 창으로 불어오는 구나
휴일은 잘 보냈니?
아침 7시경인데 식사는 마쳤을 시간이겠지
엄마가 일요일 새벽부터 활동하고 돌아오니
성용이하고 원일이가 인터넷 편지가 아닌
일반 편지를 써놓았네, 오늘 우체국에 가서 부칠게
원아 요즘 몸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늘 편히 시간을 유유자적 보내지 않았니.
요즘 강행군을 하다 보니 온 몸이 뻑적지근하고
몸도 붓고하여 힘이 든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장시간 훈련에 임하는
울 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남산 벚꽃 축제가 마치면 석호정 사두취임식 행사가 있어
아마도 그때까지는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거야
올해는 엄마가 전국 대회를 참여할까 말까 생각중이다
연습량도 그렇고 1박씩 자야하기에 염려를 하고 있어
다만 가까운 거리는 참여해볼까 한다.
어제는 모든 일정 마치고 장충단 공원으로 걸어 내려왔는데
동대지하철 역 파출소 앞에 통나무 의자가 있거든
왜 커다란 나무를 베어 나무처럼 적당한 높이로 잘라 놓은 거 말이야
그 통나무가 아마도 10개쯤은 놓여있거든
그중에 한 그루 밑동에서 싹을 틔웠더라.
작년에도 보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또 연둣빛 싹을 돋우었지
그 척박한 땅, 시멘트 바닥에 끈질길 생명력의 신비로움을 보았지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일 거야, 말 못하는 나무의 생명력도 그 정도
위대할 진대 우리 사람의 삶이야말로 더욱 치열하고 처절하리만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지,
원이가 군 생활 마치면 그런 삶에 대하여 당당해질 수 있을 정도로
굳은 의지의 어른이 되리라 생각해
원아 나눔이 삶인 우리 자연처럼 초목처럼 살아가자꾸나.
또 한 주간 시작되는 훈련이 기다리겠구나.
2주간 잘 버텨내어 고마워 역시 원이였어.
사랑해~ 엄마가 2008 4.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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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의자의 초록 절규
homihomi-호미숙
연록의 남산,
푸른 물 짜낸 약수터
뚝뚝 떨어진 봄 방울이 만든
파문이
상춘객 오가는 거리
싹둑 잘린 느티나무 통 의자에
나이테 줄을 그었다
회색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인조목처럼 살아가는 나무
시멘트에
숨통마저 틀어막혀
봄볕에 터져 나와
푸른 심장이 팔딱인다
초록 절규에
바뀌지 않는
건널목 건너 빨간불
오래도록,
길을 건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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