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26일 차) -사진(변산반도 아름다운 노을)
군 입대 26일 차- 원에게- 원아 일요일 새벽이야 지금 아직 잠들어 있는 시간구나 강원도 고성 날씨는 비가 뿌리지는 않았는지 맑고 갠 날에 훈련을 받아야 아무래도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엄만 아침에 비가 뿌려서 자전거를 탈까말까 하다가 오후 강의라서 혹시나 하고 기다렸지, 마침 비가 그치기에 자전거로 다녀왔어 며칠 사이 개나리, 벚꽃이 화려하게 피었던 자리 조용히 초록 붓으로 색을 칠해있더구나 국립극장에 가면 등나무가 아주 탐스럽게 피었단다. 보랏빛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그늘을 드리운 푸른 잎 사이로 등을 내다 걸은 것처럼 아름다웠어 요즘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도 엄마의 일상중 하나란다 궁도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천진스러움과 신비로운 자연을 담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끼거든 시간과 함께 변화되는 자연..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