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1일 차) -사진(개미취)
-서울세관 앞 마당 정원에서 개미취- 원아 목요일 잘 보냈니. 여전히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는구나. 훈련받느라 얼마나 더울까, 시원한 물 한잔이 그리울 텐데 엄마는 지금 커피 한 잔 타 와서 편지 쓰고 있다 있지 엄만 어제 남산 정상까지 성공했잖니 ㅋㅋ그 뒤로 오늘 완전히 퍼져버렸다. 사실 다이어트도 자연스럽게 되었나봐, 힘도 없고 나른해지던걸. 그동안 무리하게 운동을 했나보더라,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제대로 읽지 못했던 책들도 읽고 모처럼 영화도 한 편 보았지, 원이는 열심히 훈련받는데 엄만 너무 호강하는 소리 한 거 같네. 원이 훈련 마치고 남는 시간에 어떤 거 하고 지낼까 궁금하구나. 엄마가 자대 배치 받으면 그땐 간식거리라도 부쳐줄게. 오늘 쉰만큼 내일 일찍 원일이 학교 가는 시간에 맞춰 나갈까..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