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파란 가을하늘 유혹, 진흙뻘길, 끊긴 다리, 흙탕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

2010. 9. 24. 12:22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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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자전거여행[파란 가을하늘 유혹, 진흙뻘길, 끊긴 다리, 흙탕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들] 

 

날짜:2010년 9월 23일 목요일(추석 다음 날) 날씨:푸르디 푸른 가을하늘 선선한 바람
자전거:미니벨로 브루노(BRUNO) 빠시용(Passion)
주행구간:천호동-잠실(턴)-구리시-토평-팔당대교-미사리-천호동-잠실(손님배웅)-천호동]
주행거리:속도계 에러(약 80km) 

추석날 미사리 라이딩 후, 안양 쪽으로 갈까 또는 분당 쪽을 갈까 망설이다가 무조건 자전거
빠시용 끌고 잠실 쪽으로 가는 길, 언제 비를 퍼부었냐는 듯 파란 하늘에 하얀 솜뭉치를 흩어놓고
가을 유혹을 펼치고 있었다.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하늘은 행운 중 행운이기에 무조건 어디라도
나가야만 하듯이 의무감이 들 정도다. 

자전거 도로엔 귀성길을 다녀온 사람들과 멀리 가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 자전거 도로가 포화 상태가 될 정도로
자전거 나들이 가족이 차고 넘쳐난다. 길조심, 사람조심, 자전거조심, 하늘구름 조심 하하하
(너무도 아름답고 황홀한 가을 하늘 유혹) 

신나게 달려 잠실한강공원을 지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들리는 말 '호미숙씨 어디가세요?'
어머나, 전에 길거리에서 인사드리고 한 번 사진을 담아 드렸던 분이 저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주시네요
반갑게 인사하고 양재천을 넘어 달려야 할지 분당을 향해 달려갈지 상황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하니
막 양재천에서 왔다고 하면서 길이 말이 아니라며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권유하신다. 

그럼 어쩌나 이미 미사리도 하루 전에 다녀왔고 구리시 쪽도 추석 전에 다녀왔는데, 가던 길 멈추고 잠시 이야기 하다가
그분께서는 늘 양재천에서 미사리만 가보셨다고 하신다. 심장 수술을 하신 뒤로 자전거를 타게 되었는데 멀리 가거나
가파른 곳이 있으면 걸어서 가야하고 또한 자전거 길도 몰라서 그 길만 다니신다고 하셨다.
그럼 내친김에 착한일? 이라도 해볼까 하고 구리시를 거쳐 토평을 지나 팔당대교 건너오는 코스를 알려드리고자
길 안내자가 되어 함께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연한 동행자를 만나고 평소 늘 혼자 다니던 라이딩과는 다르게 담소도 나누며 자전거 길 안내를 해드리고
구리시한강공원의 코스모스도 담고 토평으로 향하는 길, 잠실 쪽보다는 여유롭고 평화로움이 명절 끝 휴일의
낭만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날씨. 달리는 내내 하늘 보고, 구름 보고 사진 찍고, 감탄하고..
한편으로는 지난 태풍과 물폭탄으로 뻘(개흙)이 된 진흙길과 유실된 다리를 건너며 신발까지 벗어드는
모험 아닌 모험을 즐겼다. 

좀 더 먼저 자전거를 탔다는 것과 좀 더 많이 자전거 길을 안다는 것, 그것 하나로 오늘 선행 아닌 선행으로 길 안내를
해드리며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평소 단골로 들렀던 시가올 국수전문집에 들러 뚝딱 한 그릇도 비웠다.
팔당대교를 건너는데 수문을 열고 방류하던 팔당댐으로 가려다가 뚝 끊긴 다리에 그만 핸들 돌리고 말았다. 
미사리의 드넓은 은색으로 출렁이는 갈대밭에 혼을 빼앗기고 조정경기장 풍경을 담아 홀로 라이딩 때마다 즐겨 들렀던
들깨수제비를 아주 잘하는 시드니바베큐를 찾아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한 여종업원을 만나 추석 안부 인사도 드렸다
국수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아 배는 고프지 않았는데도 또 수제비를 주문하고 여유롭게 다 저녁이 되어서
어둑해진 한강변을 따라 조명이 밝혀진 멋스런 야경을 바라보며 자전거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귀가했다 

천호대교를 지나 올림픽대교 후와~~ 감탄사 연발. 예술이야 예술!!
말끔하게 씻고 나온 가을하늘에 점점이 흩어진 하얀 솜털구름
엊그제 퍼붓던 물폭탄에 하늘은 깨끗해 졌지만  흐르는 한강은 시뻘겋게 흐른다 

에구머니, 또 사고구먼, 자전거도로에 사람이 많다보니 자전거 사고목격이 잦아진다
하루 전날에도 사고를 보았건만 또 .. 어르신과 젊은 아가씨의 추돌사고인 듯 한데 어르신
어깨에도 살갗이 벗겨졌다. 잘 해결되고 큰 사고 아니길 바래본다. 조심조심. 안전 주행

헉! 또 이곳은 뭐랴? 도로 위에 포장이 무슨 나무껍질 벗겨지듯 지난 폭우에 그랬는지
뚝뚝 떨어져나갔다. 푹 팬 곳이 많아서 어두운 밤에 사고 날까 또 걱정이다. 빠른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팬 곳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달리는데 위험하게 비껴가야했다
야간에 더욱 조심해서 달리세요~

잠실 철교 이전의 나무그늘 아래마다 자전거 나들이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피하고 있다. 여유로운 가을 풍경 

푸르디푸른 가을 하늘 아래 달리는 라이더도 한 컷 


 

잠실에서 우연히 동행자를 만나 되돌아 광진교 쪽으로 달리는 길에 외국인 5명이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어 뒤에서 담아 본다 

천호대교를 향해 씽씽~~
지금 가을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아~ 빠시용 날갯짓을 힘차게 해보자꾸나~~

광진교를 건너 구리시 진입. 여기는 구리암사대교 공사 중인 곳 

지난 번 새벽 일출과 함께 오전에 코스모스를 담았는데 이렇게 푸른 하늘 아래 또
어찌 지나치랴 하하하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거닐던 꼬마숙녀들,
코스모스 요정들 같이 너무 귀엽고 이뻐라~~

가을볕이 너무 따갑네~
아리따운 숙녀, 허수아가씨 ㅎㅎ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달려봅니다~~(콧노래 중 ㅋ)
좋은 사람과 함께 달리는 자전거 여행
아름다워라~~~

멀리 강동대교 그 위로 파란 하늘
그 아래는? 토사가 밀려와 벌건 한강물 언제 맑게 정화되려나..

이쪽 자전거도로도 침수가 되었는지 아직 난간까지 출렁대며 위협을 하고 있다 

토평대교를 향해 달리는 길. 이쪽은 언제 와도 탁 트인 시야.
달리기 좋은 자전거 길이다

빙 돌아 달리면서 카메라 과감하게 목에 걸고 샷 날리기 ㅋㅋ

미음마을 지나 산 길 내리막길 질주본능 자제하고 한 손으로 사진 찍으며 조심조심~ 

 설명이 필요 없는 풍경들..

 지난번 다른 분의 소개로 와보았던 시가올 국수집. 명절 끝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접수번호가 59번, 한참을 기다려 국수 한 그릇을 비운다. 이곳은 교통량이 많은 차로 옆에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한강 자전거 도로와 인접해서 정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팔당마을을 지나는 길, 개펄이 따로 없는 뻘(개흙)을 달려본다. 고급 자전거를 탄 사람은 자전거를 메고 걸어오기도 하고
저처럼 이런 길을 언제 경험하랴 하면서 모험삼아 조심스럽게 달리기도 하고 ㅎㅎㅎ 거의 100미터 정도 거리가 이런 진흙뻘이다. 누군가 달리다 넘어졌는지 흔적도 있었다

우잉~~? 여기는 완전히 다리가 뚝 끊겨서 길도 사라지고
결국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실개천을 양말 벗고 신발 벗어 들고
자전거 끌고 건넜다. 이런 경험 서울서 해보다니 ... 물폭탄이 주는 새로운 모험이려니. 

 
 

진흙뻘을 지나온 자전거 바퀴가 보기 흉할 정도여서 흐르는 물에 자연스레 닦아주고 

그 와중에 이렇게 실력자는 걸어서 건너지 않고 자전거를 그대로 타고 건너시다가 그만 ㅋㅋ
물을 피하려다 페달 밟은 신발에 고스란히 물세례. 결국 신발 버리고 양말 버리고 빨아 신는다 하하~

 저 멀리 검단산이 앞으로 다가오듯 가까이 보이고 팔당대교를 건너기 위해 차도로 진입

 차로를 달려보지 않던 동행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으신 듯. 호미야 여러 번 차로를 타보았기에 안전하게
안내를 해드리고 팔당대교 올라서서

팔당대교에 올라 한강을 굽어보고 .. 

시간이 여유롭기에 팔당댐에서 방류하는 장관이라도 담으려고 가려는데
아이쿠, 여기도 도로가 유실되고 건너는 길은 물에 잠겨버렸네요
결국 미사리 길을 돌아 나옵니다 

어제는 흐린 날씨라 갈대의 멋스러움을 담지 못했는데
오늘은 가을햇살의 눈부심이 고스란히 억새밭에 내려앉아 출렁이고 있네요
봉산을 다녀오는 등산객들이 풍경 속으로 들어와 풍경에 풍경을 더해준다
 

 완연한 가을 풍경의 주인공들이 한껏 가을 정취를 내뿜는다

 억새밭을 산책하던 모녀의 풍경에 셔터 눌러보고

 동행자를 모델 삼아..

 가을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가을 여인이 되어 본다. 후후 추녀가 되는 거네 ㅎ

동행자에게 모델을 부탁하고 평소 미니벨로 작은 바퀴만 담았는데
이렇게 MTB로 바꿔 모델하니 색다릅니다  

 어제 달렸던 길은 또 같은 풍경일 것 같아 지루함을 예견하고 미사리 둑방길을 걸어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향하는데
이렇게 전망대가 생겼네요.

세 명의 가족 자전거 나들이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들러 마침 연습 중인 장면을 담았네요..
이럴 때 망원렌즈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황금물결을 가르며 질주하는 광경 멋졌습니다

 미사리 단골집 바베큐와 범선 카페를 운영하는 곳에 들어 주식이 되어버린 들깨 수제비를 먹고 귀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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