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자전거투어(비무장지대 민통선, 가을 들녘을 달리는 사람들-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호미숙

2010. 9. 27. 08:40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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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자전거투어(비무장지대 민통선, 가을 들녘을 달리는 사람들-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호미숙

 

징검다리 긴 연휴가 끝나는 날, 9월 26일 일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또는 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은 경기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오늘은 세계 속의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DMZ 자전거투어가 개최 되는 날
아침부터 우리나라 FIFA U17 여자월드컵 국가축구대표 소녀들의 혈전 끝에 승부차기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승보를 전해 듣고 도착한 임진각, 사람들의 표정이 더욱 기뻐 즐겁고 신이 나 있었다 

이미 내외국민들에게 관광명소로 유명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휴일은
일반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을 포함 자전거투어 참여자들까지
가을 햇살만큼 평화롭고 따사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지난 경기평화통일마라톤 대회 기념행사로 치르려던 자전거 투어는 집중 호우로 인해
계절을 바꾼 오늘에서야 펼쳐진 것이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과 또는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접수처에서 신분증 맡기고
조끼와 RFID카드를 받아 민통선을 들어갈 수 있도록 접수를 마치고
드디어 오후 1시, 200여명이 참석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준비운동 후
철조망으로 가려진 민통선 입구 출입문을 열고 자전거 탄 사람들은
철조망과 철조망 사이 농로 길 따라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 길을 달렸다 

민통선의 통일대교를 남문을 거쳐 통일촌 사거리에서 회차하여 통일대교 북문을 통과
농로구간과 낙석교차로를 달려 임진각(종각)까지 달렸다 

민통선의 안 쪽, 황금으로 색을 입히던 풍요로운 가을 들녘은 지난 태풍에도 폭우에도
견뎌내어 벼이삭 무게를 더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좁은 농로길 따라 달리는 동안 자전거 탄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가을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페달을 밟아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땅, 민통선을 달려 14km를 달렸다 

서울서 또는 이근 지역에서 소풍처럼 나온 DMZ 자전거 투어는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치를 수 있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와 겪지 않은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은 이 뜻 깊은 자전거투어에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름다운 계절 즐거운 시간을 보낸 참여자들의 얼굴은
행복한 웃음이 넘쳐있었다
이런 뜻 깊은 자전거 투어는 이번이 6회로 개최되었다 

참고)참여자들의 투어 풍경사진은 따로 모아 게시했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해서 자신의 사진을 찾아가세요 

http://homihomi.tistory.com/248
http://homihomi.tistory.com/249
http://homihomi.tistory.com/250
http://homihomi.tistory.com/251
http://homihomi.tistory.com/252 
http://homihomi.tistory.com/253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DMZ 자전거 투어를 알리는 현수막이 평화누리공원 입구에 크게 걸렸습니다

 대회전에 도착해서 평화누리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마라톤 대회에도 비가 그친 후 멋진 풍경을 자랑했던 그 곳

 묵묵히 북녘 땅을 향해 서있는 조형물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의미를 새겨봅니다
북녘 땅 끝까지 달리고픈 마음이 절절합니다

 달리는 모형조형물은 북쪽을 향해 달리고 자전거를 끌고 걸어오는 사람들은 남쪽을 향합니다
휴전선으로 서로가 오갈 수 있는 자유는 이렇게 분단의 아픔으로 자유롭지 못한 통행제한을 받습니다

 임진각 종각에 위치한 출발선 임진각 통문입니다

 굳게 닫힌 임진각 통문이 열리면 이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 것입니다
왼쪽 철조망 넘어 달리지 못하는 철로가 끊겨 있습니다 

 임진각에 가면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 투어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해아를 알리는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신분증을 맡기고 조끼와 RFID 카드를 받아 자전거에 장착했습니다
RFID 카드란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칩이 든 카드로 민통선 위험지역을 달려야 하기에
개인행동 반경을 알아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 오늘 투어를 위해 일요일도 반납하고
행사 도우미를 해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망배단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던 노부부
올해 연세 83세 어르신은 전쟁 때 부모님과 형제를 모두 북에 두고 친구 따라 남한 땅을
밟은 후로 이렇게 시간이 되면 망배단을 찾아 그리움을 대신하신답니다
지난 추석에 찾으려했지만 물폭탄으로 올 수 없어 오늘 오셨다고 하시네요
그리움의 땅, 고향땅을 바로 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한 서린 삶
통일을 기원하지만 뼈 속까지 이념의 차이로 통일이나 가능할 지 걱정하시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 불발에 대한 북한 측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하셨습니다
노부부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오후 1시 출발지인 임진각 종각에 200여명이 참가한 개회식이 열리고
퀴즈를 풀면서 기념품을 나눠주었습니다
오늘의 최고령 70세 참가자와 최연소 참가자 2살 아기도 소개 되었지요

민통선 넘어 달리는 동안 안전 주행법과 사진 촬영금지 등 주의사항이 안내되었습니다  

 출발 전 준비운동

 출발선 아치를 통해 드디어 DMZ 자전거 투어가 시작됩니다








 줄을 맞추어 라이더들이 천천히 임진각 DMZ 통문을 통과합니다

 여기는 바로 DMZ 민통선, 철조망 사이 길을 따라 통일대교를 건너 통일촌 사거리를 돌아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가을 들녘인 농로길 따라 달립니다

비무장 지대를 달리나와 잠시 휴식과 함께 그리운 사람에게 엽서쓰기도 합니다

 가을도 무르익고 벼이삭도 익어가면서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두 바퀴로 달리는 사람들  

 황금들판을 가로질러 달리고 달리는 사람들은 즐거운 표정입니다

 누렇게 익은 논에서는 농부가 잡풀과 쭉정이가 되 벼를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얼마지 않아 이 들판의 누런 벼들은 농부들에게 넉넉함으로 여름내 흐른 땀을 식혀주고
뿌듯한 마음으로 풍년을 맞이할 겁니다

 달리는 사람들의 표정과 초록의 자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구불구불 좁은 농로길 달리는 사람들 이번 행사는 기록경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투어입니다. 속도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가을풍경을 맘껏 만끽하면서 달리면 되는 겁니다 

각종 MTB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여성라이더도 보입니다

 벌써 목적지에 다가와 오네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길을 달리고

 어린아이들의 기쁜 표정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요

 
달리는 사람들은 또 한 송이 가을꽃으로 피어납니다

 옷을 맞춰 입은 부부 코스모스 꽃이랑 참 잘 어울립니다

 가을 햇살 아래 자전거 탄 사람들의 즐거움은
어른 아이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얼마나 즐거운지요

 평소보다 속도를 내지 않아도 특별한 자전거 투어 DMZ 자전거 여행은
벌써 목적지에 다가오면서 즐거움을 마칩니다
오늘 참여하신 모든 분들 함께 달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늘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진 찍는다고 나중에 도착해보니 이미 참가자들은 각자의 길을 향했는지 관계자분들만 보였지요
홀로 문산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다가 서울역행 경의선을 놓치고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고 출발합니다

 아침부터 즐거운 피파월드컵 소녀들의 승리의 낭보를 전해 들으며 출발했던 하루
DMZ 자전거 투어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 너머로 비춰주는 가을 햇살이 따사롭고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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