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는 법이란 이런것!!

2010. 10. 14. 18:22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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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자전거여행]열심히 사는 사람들

며칠 전부터 출.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바닥에 눈에 확 띈 글자들을 읽었습니다. 
길바닥에도 붙어 있고 가게 입구며 보이는 곳마다 노랑 바탕에 빨강 글씨로 
호기심을 유발 시키던 그 집, 

출근길에는 바쁘다고 급히 가다가 스치면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았고 퇴근길에는 다른 약속에 쫓겨 
들어가지도 못했지요. 오늘은 점심시간 쯤 그 가게 앞을 지나려니 문을 열고 장사는 하고 있기에 
취재 가능한지 여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주인이 와야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일단 퇴근 시간으로 미뤘지요
 

드디어 퇴근길에 들러 한 시간을 훌쩍 넘게 머물면서 오가는 사람마다 무슨 자석에 이끌린 듯 들어가  
물건을 한 보따리씩 사가지고 가는 비결이 뭘까 밖에서 일부러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나도 
자전거 세워두고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이것저것 젊은 청년과 이야기를 시작했답니다. 
 
얼마나 바쁜지 컵라면과 떡볶이를 배달 해 놓고도 제 시간을 지나 30분이 넘도록 먹지도 못하고 
중간 중간 팅팅 불어터진 라면과 다 식어 버린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청년은 미소가 한 가득이다
 

큰 소리로 호객하지 않아도 스피커로 지나가는 사람들 귀청을 때리지 않아도 
대박집의 비결은 바로 시선을 압도하는 몇몇 문구의 글자들이었다.  

누구나 공짜일리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싸게 구입하고 공짜심리로 절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볼수록 웃음이 나고 발길 이끄는 마케팅 전략을 최대한 잘 살려 성공할  
것으로 미루어 짐작했는데 역시나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왠지 손해 볼 것 같기에 바로 가게 문을 들어선다. 
그동안 땡처리나 눈물의 대처분 등 많은 글들도 보았지만 너무 식상해 있는 편이었는데 
이 집의 전략은 파격적이고 과격한 단어만으로도 사람들의 지갑을 아주 쉽게 열고 있었다. 

팅팅 불은 라면을 겨우 먹으면서도 한껏 웃어주던 청년, 그 청년의 함박웃음에서 일에 대한 즐거움을 
엿보았고 또한 일자리가 없다거나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며 상반 된 현실에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사실 편히 앉아 쉴 수도 없을 정도로 바쁘고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만 그래도 하루를 정리하면서 그 수고로움에 대가인 매출액을 정산 할 때 얼마나 뿌듯할까 
매출이 얼마 되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이미 그 청년의 밝은 표정으로부터 그는 대박집의 주인이니까
 

일반 가게와 비교해서 가격을 물어보았다. 남대문에서 팔고 있는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40% 이상 
저렴하게 팔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엇 비슷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저렴하다고 했다.
 

밖에 쓰여 있는 글자 중에 가장 궁금했다 것이 바로 100원이었다. 어떤 제품이 100원 인지 물어보았다가
배꼽 빼는 줄 알았다. 바로 100원의 주인공은 밋밋한 스타킹 한 켤레의 한 쪽이었다 ㅎㅎ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발목 스타킹 한 켤레가 300원 그리고 밋밋한 스타킹은 200원 그러니  
한 쪽이 100원인 것이다 하하하 
그리고 스타킹은 묶음으로만 판매하고 있었고 한 옆에 양말은 한 켤레에 500냥 
말이 되는 100원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들러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은 천원 단위가 아니라 
기본 만원을 훌쩍 넘기는 건 예사였다. 나 또한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무려 6만원어치나 고르게 되었다 

100원에 이끌리고 공짜에 이끌리고 똥값과 껌값에 미혹 당한 사람들이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을지  
알만 하다.   

자, 지금 영업이 안 된다고 힘들어 하시고 어깨가 쳐져 있지 않나요? 

그럼 이렇게 자신만의 노하우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이끌어 보세요! 
어떤가요? 크게 어렵지 않는 방법인데도 대박을 내고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 바로 변화만이 요즘처럼 힘든 경제를 뚫고 이겨내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 똥값, 껌값으로 대박 내지 않을래요??   

자자, 그럼 증거를 보여드립니다. 진짜인지 아닌지..

 

 

 
보이시죠? 진열된 물건보다 저 빨간 글씨에 시선이 머물지 않나요?
일단은 물건은 내버려두고 선전 문구부터 봅니다. 
워낙 여러 가지라 한참 읽습니다. 
그러다 보면 발길이 절로 가게 앞에 머물고 
정말 쌀까? 하는 호기심에 이것저것 고르며 질문합니다.
 

대부분 여성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여성 속옷과 남성 속옷 전문이었거든요
 

하하 이게 바로 그 100원의 주인공 밋밋한 발목 스타킹 한 쪽이랍니다 ㅋㅋㅋ
한 묶음 2000냥 미끄럼 방지 스타킹은 3000원
 

 예쁘고 다양한 속옷들이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지요 바로 지갑이 팍팍 열리고 있습니다.

지나가시던 여승도 얼마나 많이 골라 가시는지 

아이고, 라면이랑 떡볶이도 먹다말고 손님맞이하러 갔네요. 
벌써 이렇게 20분이 흘렀습니다. 

스님께 속옷을 골라주던 여종업원 손에 뭐가 쥐어 있는지 보세요. 
바로 나무젓가락입니다. 라면 먹다 말고 이렇게 나왔거든요 
안쓰러운 장면이었지만 일에 성실한 모습에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잠깐 손님이 없는 사이 팅팅 불은 라면을 먹으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명랑하고 쾌활했던 청년
 
뭐 샀냐고요? 그거 다 말해줘야 하나요? ㅋㅋㅋ 
친정아버님께 드릴 하얀 난닝 10개 
그리고 두 아들에게 줄 속옷 팬티 2박스 
그리고 제가 입을 거시기 ㅎㅎㅎ한 박스 
밀착형 스타킹 두 묶음 양말 두 켤레 ㅎㅎㅎ 
이렇게 100원에 이끌려 거금 6만 냥 지출하고 왔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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