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09:50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내가 모르는 사이 메세지를 쓰고 있다가 하나 둘 후두둑!
너를 잊고 지내는 시간 소리 없는 함성들이 바닥을 뒹군다
무서운 탈이라도 쓰고 고함을 질러댄다
우아했던 자태를 잃어가는 제 모습을 물거울에 비추며 아름다움이 구겨지는 모습에 외면한다
문득 얼굴 숙여 나를 비추니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 시선 역시 나였다
밤에 보았던 별들이 물별을 만들어 강을 수 놓아도 무수한 나날들 동안 눈 뜨고 보지 못했다
가을 숲을 어지럽힌 낙엽들이 갈바람에 팔랑이며 떨어져도 그 아픔을 감지 하지 못했건만 발 밑에서 바스락, 외마디를 외친다
붉은 단풍이 피워낸 봄 진달래를 보라 얼마나 간절하면 저토록 연분홍 꽃으로 계절을 부여잡는가
가지마다 등을 켜고 지난 밤을 밝혔건만 여전히 밤눈이 어두워 너를 보지 못했다
눈을 뜨고도 눈을 감고 살아 온것과 같이 암흑 속의 찬란함은 뒤 늦게 가을이 깊어서야 깨닫는다
커다란 고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란 분수
그것은 솟구치는 그리움에 울부짖고 있었음이라고 이제서야 알아차렸네
가로등 불 밝히는 가을밤은 깊어가고 야위어진 애달픔이 앙상한 가지를 만들어도 그대를 몰라 보았으니 무심했던 내 탓이거늘
경기를 마친 텅빈 경기장의 관객들이 빠져나간 뒤 그치지 않는 함성을 되새기며 덩그러니 홀로 남아 있다
홀로 주인공 연극무대의 판토마임은 계속 진행 중 우뢰와 같은 박수는 귓전에 맴 돈다
낙엽 태우는 향기로움이 코끝을 스치고서야 가을이 가고 있었네
왁자지껄하던 형형색색의 가을이 전하던 말들은 마지막 향기를 스미고서 연기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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