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09:59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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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한강공원 자전도 도로 지날 무렵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암사대교 건설 공사 현장 드릴 작업장
커다란 뼈대를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의 손놀림에 공사장에서 살아 숨쉬는 거대한 공룡이 태어나고 있다
화창한 푸른하늘 아래 공룡은 괴성을 지른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낸다 낮은자리에서도 높은 자리에서도 세상은 그들의 발 아래 조아리고 있다
너와 내가 편리하게 E편한 세상을 위해서 그것이 인위적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수혜를 받는 사람이 많다면야 사람들은 삶의 전선에서 투쟁을 한다
푸른 그물 속에서 무슨 마술이 펼쳐질까 각각의 재주를 펼쳐 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를 위해 가족의 따스한 울타리를 위해 쏜을 찧어가면서도 망치질은 쉼이 없다
그 공사장 아래서 할일 없는 노숙자는 초점잃은 동공으로 빈 하늘만 바라볼 것이다
청과물 시장에서 생활의 달인들은 흔하고 흔한 풍경이다 삶이 달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리네 어머니가 그랬듯이
당신과 나도 각자의 생활에 주어진 달인이 되어보려 이 아침을 새롭게 맞이 하지 않는가
묵묵히 한 우물을 파며 자신만의 나를 만들어가는 저 많은 사람들 그들이 존경스럽다
어둑해진 시장 골목 밖은 환한 대낮 오후 3시 이미 파장이었지만 빈 도마에서 내리쳐질 생선을 기다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시칼
어릴적 늦잠 자고 있을 때 어머니의 마늘 찧는 도마 소리는 경쾌한 리듬의 타악기였고 무우를 잘라내던 소리는 어머니의 다듬이 방망이질처럼 한 풀이 였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카멜레온이다 살아 남기 위해 변색을 해야하는 본능의 카멜레온
어떤 외형의 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으로 그사람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불편하다고 해서 생을 포기하겠는가 절망의 나락으로 끝나는 몸이 성한 사람보다는 정신이 올바른 불편한 몸이라도 현실에 충실한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장사를 마친 뒤 자리를 뜨지 않고 여유롭게 신문을 펼쳐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
이 순간 무엇이 고되고 무엇이 고민이 있으랴 춥고 눅눅한 장소지만 지금 누구보다 편하고 아늑한 공간이리라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던 수산물 시장 전쟁처럼 치르던 거래가 끝나길 기다린 사람
맑은 물로 흔적을 지우고 있다 장화 속으로 비린 물이 찬다해도 그것이 천직이라고 알고 수압을 높혀 오물을 거둔다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다
미끌거리던 물오징어를 순식간에 손질해내던 그 남자의 손길
생선 한 번 다듬으려면 비위도 상하고 스스로 빨리 해치우고 싶은 생각에 서두르지 않던가
그의 서두름은 외면하기 위함이 아닌 기도하는 자세의 삶인 것이다
젊은 남자들의 손끝에 싱싱한 생선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끌고 있다
혹시라도 그냥 스칠까봐 손짓하며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어디가나 PR시대 팔아야 산다
인상 좋은 아저씨의 털털한 너스레와 더불어 싱싱한 생선을 고른다면 그것이 최고 아닌가
궂은일 한다고 더러운 장소던가 아니다 그곳은 성지처럼 잘 가꾸고 다듬어 놓은 특별한 곳이다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미소는 정말 해맑다
손님 맞이를 마친 야채 가게 아직은 찾는이가 없지만 저 쌓여있는 야채는 이미 예약되어진 것이다
오랜 장사로 하루 매출을 짐작하기에 들여놓은 채소들이다 단지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어느 식탁에서 맛깔스런 음식으로 환한 즐거움을 주고 있으리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던 라이더 삶은 그런것일게다 오르막이 있다면 그 다음은 쉬운 내리막도 그 길밖에 없기에 가야만 한다 포기하지 않고 오르리라
힘 불끈 주고 달리는 저 근육으로 페달을 밟으면 못 오를 곳이 있으랴
거친 숨소리가 멀리까지 들린다
여유롭게 자전거 타고 오징어회를 드시고자 나오신 어르신 한 분
벗이 없어도 맛집을 찾아 거리 멀다하지 않고 일부러 찾는 분
타인의 시선에 살지 않고 하고싶은대로 마음대로 산다는 것
참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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