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포엠[빗소리를 듣는다]

2013. 2. 1. 08:44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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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삼상역 주변에서

 

 

호미숙 포토포엠[빗소리를 듣는다]

 

 

 

언제부터인가 귓전에

익숙한 소리가 되어버린 채

저 혼자 떠드는 소리 하나가 있다.

창밖의 중얼거림

맑은 어둠 속 여름비는 무척 시끄럽다 

 

듣기 싫다고 외면해도

혼자만의 일방적 독백은 끊임없이

후두둑후두둑 시위를 해댄다

한 때,

너를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다

 

 

물꽃의 수런거림에

새벽녘 여명을 삼켜버리고

빗소리에 묻혀버린 일출

너의 뿌리는 대지를 휘감아 흘렀다

 

 

네가 할퀴고 훑고 간 자리

상처투성인 신음소리마저

빗물에 쓸려버리고

스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애타고 찾고 있다

 

-시집 속의 향기 호미숙-

 

-2013. 2.1 봄비 같은 겨울비, 금요일-

아니, 벌써!

후딱 가버린 1월의

바통을 이어받은

빗소리와 2월을 맞이합니다.

누군가는 1월을 알차게 보냈고

누군가는 어어 하다가 2월을 맞이했을 겁니다.

 

차분하게 새로운 마음으로 28일 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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