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8. 08:47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인천 송도 바다바람이
볼을 쉼없이 휘갈길 때 차마 싸대기를 맞을 수 없어 차창을 내린다 도망자처럼 숨어들어 앵글만 밖으로 내밀고 어두운 거리를 더듬는다
추위에 몽롱해진걸까 아직 감기 약기운으로 비몽사몽인지 빛들이 춤을 춘다
하루살이 날갯짓 궤적들이 원을 그리며 추락한다
이제는 허공을 거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줄을 맞추어 거니는 사람 人 人人人人人人人人人人 거리엔 분명히 한명도 없었는데 어느 사이 맑음을 뚫는 사람들이 줄을 맞춰 거닌다
어지러움 속에 음표가 보인다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내가 흥얼거리던 그 선율 바로 그거였어
흐트러진 듯한 무질서 속에 시작과 끝을 찾으면 엉킨 실을 풀어내듯 스르르르 풀리는 것이지 가사는 까묵고 리듬만 타던 콧노래처럼
어둠이 맑아 올 수록 밤의 열기는 조용한 곳에서 들리지 않는 리듬에 맞추어 환희의 춤을 추고 있다
장 노출에 셔터 누르고 너울너울 탱고 리듬을 탄다 황홀하다
우주 저 멀리서 유성이 하나 둘 무리를 지어 지상으로 낙하를 한다
높은곳까지 흔들린 풍경 호기심 많은 타인들의 총명한 눈빛처럼 밝다
정지되었던 빛들이 다소곳 곡선을 그리며 어둠을 헤엄친다 긴꼬리 연들이 비상하듯
사각의 틀을 만들어 어둠에 조각 얼음을 붓는다 정신 없이 빛의 춤사위에 넋을 놓다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빛의 어지어운 궤적에서 아름다움의 끄트머리를 찾으려 있는대로 동공을 키워본다
하나였던 빛을 갈라내고 끊어내고 굽히며 의도되지 않았던 흔들림의 유혹은 찬란한 야경을 만든다
철조망처럼 휘휘감아 통로를 차단한 저 어둠 속 순간에 만들어낸 빛의 마술 선뜻 다가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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