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겨울풍경-겨울비 내리는 거리의 하얀 희망]

2012. 12. 15. 05:33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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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겨울풍경-겨울비 내리는 거리의 하얀 희망]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천호동 뒷골목

누군가 커피를 비운 잔에 담긴 하얀 겨울이

엎어진 채 차디찬 빗물 샤워로 녹아내리고

빙점을 넘어서며 빗방울 한 방울 가슴으로 뛰어 든다.

 

 

 

 

천막을 덮은 하얀 지붕에서는

고드름을 타고 빗물에 녹은 눈물이

빛바랜 시멘트벽을 적시고 흘러내려

구두코를 때리며 눈물은 물꽃을 피운다.

 

 

 

 

호박 노리개 속 곤충 화석같이

가을 한 잎이 얼음에 투명하게 박히고

둥근 파장 안으로 거품 하나씩을 품어

겨울을 지우고 가을이 언뜻 보인다.

 

 

 

반 지하방 연결 된 휘어진 연통

물병을 잘라 덧붙인 주인의 섬세함과

구멍 난 연통 옆으로 흘러내린 고드름에도

따뜻한 겨우살이길 바래본다.

 

 

 

 

뿌연 김을 뿜어내는 풍경 뒤로 우산을 쓴 사람이

종종걸음으로 살얼음판을 조심스레 지나가고

뜨끈한 만둣국으로 한 끼를 때운 사람들은

행복한 포만감으로 다시 일자리로 돌아간다.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가판대도 옆으로 기울고

겨울비가 추적이는 거리의 구인구직 광고란

행간과 행간의 미로에서 실직자의 간절한 꿈은

새 희망의 내일이 쌓인 눈처럼 하얗게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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