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 3일차-가을풍경-[최북단동서횡단-화천토고미마을-철원노동당사-연천]

2011. 9. 20. 07:36자전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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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지도]호미숙 자전거여행 3일차-가을풍경-[최북단동서횡단-화천토고미마을-철원노동당사-연천] 

여행일자: 2011. 9.1~5 

전체여행구간:통일전망대-양구(돌산령)-평화의댐-화천-철원(노동당사)-임진각(평화누리공원)

3일차여행구간: 화천토고미마을-원앙마을-철원노동당사-연천

자전거: 미니벨로 빠시용 브루노 

여행 목적: 전국 자전거여행지도를 만들기 위해 자전거여행지를 직접 답사하여 거리와 고도를 측정해서 자전거 여행자에게 정보 제공 되도록 서비스(http://biketourmap.com/)-자전거여행지도 

답사지역: 금강, 섬진강, 제주도, 강원(동서횡단), 해남땅끝마을(서해안일주). 영산강, 낙동강 예정(9월 22-26)

 

강원도 화천 농심의 정과 사랑을 듬쁙 받고

화천 토고미마을 정보화학교-농촌체험학교입니다.

숙소를 찾다가 토고미마을 이장님 부부의 따뜻한 환영과

늦은 저녁 메기매운탕에 수제비를 넣어 끓여 밤참은 참으로 맛이 있었습니다.

토고미 마을의 특산품인 민들레로 김치를 담아 맛깔스럽게 내 놓았으며

배웅을 받고 떠나는 길에도 토고미 쌀과 민들레 즙을 선물 받고 왔습니다.

 

 

아침엔 토고미 마을에서 유명한 토고미 손 부 집에서 김치를 넣어 끓인 청국장으로 든든하게 요기를 하고

화천을 떠납니다. 이번 여행에서 화천의 토고미 인심에 더욱 뜨거운 감사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화천의 산소길 입구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하루 일정 준비합니다.

 

화천은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화천에는 수달도 살고 있다지요..

물의 나라 화천 그곳에는 산소길이 조성되어있어 자전거와 산책로로 유명합니다.

또한 산소길의 떠 있는 다리는 각광받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화천군-http://www.ihc.go.kr/home/page/index.asp

 

따뜻한 화천의 하룻밤의 추억을 안고 길을 떠납니다.

 

화천을 벗어나는 길 원앙마을에 들어서니 이렇게 대문도 없고 담장도 없는 낮은 꽃울타리에

나무를 세워 이름을 새겨 넣어 문패를 달았네요.

아주 특별하고 정감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첫 오르막이 얼마나 가파른지 미니벨로 앞 바퀴가 번쩍 들릴 정도로 힘들어 올라가

곧장 또 내리막 길 끝에 마주한 것은 바로 원앙마을 옹달샘에 들러 휴식을 취합니다.

 

 

 

일행들과 가을의 고향내음을 맡으며 고추잠자리의 환영을 받으며

음미하는 커피는 또 다른 느낌의 맛입니다.

 

김화로 가는 길 멀고도 멉니다

 

 

 

 

 

 

흙이마을도 지나고 북촌마을도 지나는 동안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한 손으로 핸들 잡고 두 눈으로는 가을 풍경 담으랴

카메라 셔터 눌러 사진 짝느라 페달 밟으려 정신 없이

가을 속을 달립니다. 사실 지방도로라 그다지 차량 통행이 별로 없이 다행이었지요 ㅎㅎ

어쩌다 군대 차량이 가끔씩 보이는 게 다였습니다.

 

 

 

산양마을에서 잠시 휴식하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하늘을 높고 푸르고 구름은 두둥실

 

 

 

 

자전거여행자의 행복감은 바로 이런데서 오기도합니다.

마냥 드넓은 가을 속으로 달리며

고개들면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길을 안내하고

길벗이있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꽃도 활짝입니다.

같은 곳을 향해 가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무한 자유 만끽입니다.

 

군부대 지나며

 

가을꽃 코스모스가 개울가에 피어 있는 이곳은 철원으로 가기 위한 길인데

군부대를 통과해야해서 신고서를 쓰고 지나갑니다

 

대성산 말고개의 정상까지 가는 길

 

 

 

군 시설을 제외한 풍경을 담아도 된다고해서 사진을 담으며 달려갑니다.

양쪽에 위치한 군 부대의 휴일은 면회 온 사람들도 있고 총을 들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군인들의 매서운 눈빛과 자전거 여행자 따라 시선도 따라옵니다.

 

그런데 이곳에 또 가파른 산 하나가 가로 막고 있습니다

바로 말고개란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목마르고 덥고 그나마 푸른 하늘이 있어 위안을 받으며 오릅니다.

 

‘말고개’란 이름은 대체로는 ´말도 힘들어 하는 고개´ 또는 말을 타고 가다가 어찌 되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는데,

순우리말의 의미로는 ‘큰 고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터라 말고개 정상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버렸습니다.

높은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이 한결 평화롭고 자유로와 보였고

여행자이기보다 구름이 된 느낌이네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철원으로 향하는 길을 서둘렀습니다.

 

 

 

 

 

자전거 여행자에게 오르막은 또 하나의 목표이며

흘린 땀의 보상을 맛보게 하는 삶의 여정과 같습니다.

역시 힘겹게 올라온 말고개를 내려가는 길은

시원스레 질주감을 맛볼 수 있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람을 만들어 주는 가을 풍경

작은 꼬맹이 미니벨로 마치 날개 달고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나는 자유인이다~

 

갈대가 길 옆에서 하늘거리며 가을 바람에 머리결을 휘날립니다.

 

 

이미 타작을 마친 논은 볏짚을 말리고

 

 

 

또 한 번의 가파른 언덕을 넘는 동안

차르륵 차르륵 소리를 내며 응원을 해주고 있는 자전거

고독한 런너처럼 혼자라고만 느껴질 때

자전거는 벗이 되어 말을 걸어옵니다. 힘내.. 내가 업어주잖아..라고

 

신사곡 교차로를 지나 드디어 김화에 다와갑니다.

 

 

 

드넓은 철원평야가 눈에 듭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평화롭다 못해 고즈넉한 풍경은 평안으로 다가옵니다.

 

새로 신설된 도로 옆길로 달리며 김화로 김화로

 

김화읍에서 먹는 중화요리 참맛

 

김화읍의 어느 중화요리집에서 먹은 탕수육과 누룽지탕으로 여행자들은

즐거운 점심을 나누고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주인인냥 여유롭게 휴식을취합니다.

주인의 친절함이 고마웠습니다.

 

철원의 농촌풍경은 정겨움 자체

길 바닥에 그냥 펼쳐 말리고 있는 고추

 

풋 밤송이와 황금 들녘

 

 

철원의 도창리에서

 

 

철원의 도창리에 도착해서 마을 회관 앞에서 또 여유롭게 낮잠도 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저는 카메라 들고 동네를 둘러보았습니다.

벽에 기대 놓은 녹슨자전거와 참깨 대를 세워놓아 전형적인 농가

마침 포도를 떨고 있던 노부부르 보게 되었지요.

 

어르신들께 왜 포도를 일부러 떨어야 하는지 여쭤보니

벌들이 꽃의 꿀을 따는 게 아니라 포도 속의 꿀을 도둑질해서

포도가 다 떨어지고 말라 버린다고 하시며

추석 때 손주들 오면 주려고 했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포도를 같이 다듬어 드리면서 포도도 얻어 먹었지요.

낯선 여행자에게 선뜻 포도를 건네 주신 어르신께 감사드립니다.

 

도창리 앞, 농기구에 타고 오르던 개똥참외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또 다른 평원을 달리며

 

도창리를 지나 또 다른 군부대가 있어서 신분증을 제시하며 신고를 하고

보안 속의 여정을 떠납니다.

 

역시 하늘은 푸르고 높고 구름 역시 수를 놓고..

사진기를 들고 간 저에게 참한 선물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평원을 달리고 있는 라이더.

 

 

 

한 일행이 양 팔을 벌려 자유로운 날갯짓처럼 펼치자 곧 날아오르기라도 할 듯

 

점점 시간은 가고 또 서쪽으로 해를 마주하며 풍경은 실루엣으로 들어오려합니다.

길 가에 수수는 뜨거운 가을볕을 받아 여물어가고 있습니다.

 

잠깐, 자전거 멈추고 사진을 담는  그 사이에 고추 잠자리 한 마리

제 앞 타이어에 올라 앉아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억새와 가을하늘

 

인적이 드문 길에 이렇게 자전거 타고 가시는 할아버지를 보자 너무 반가워서 살짝..인사드리고 사진 찍습니다.

 

황금색 벌판 저 쪽으로 지금은 끊겨버린 금강산 가던 철길도 보입니다.

 

 

 

철원 노동당사

 

철원 노동당사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560평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으로 1개리(里)당 쌀 200가마씩 거두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의 강제 모금과 노동력 동원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내부 작업은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8·15광복 후부터 6·25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공산치하에서 반공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잡혀와서 고문과 무자비한 학살을 당하였다. 당사 뒤편에 설치된 방공호에서 사람의 유골과 실탄, 철사줄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그때의 참상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하였으며, KBS의 열린음악회가 녹화되기도 하였다. 2001년 2월 통과된 '문화재보호법 중 개정법률안'에 의하여 근대문화유산 등록대상이 됨으로써 정부 차원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펌-

 

노동당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연천을 향하여

 

가을 수채화가 그려진 들녘.

이 길을 달려갈 때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일행들과 일정만 아니라면 더 시간을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두루미의 고장, 명품 쌀인 오대쌀의 산지 철원을 벗어납니다.

 

또 하루가 저물고 우리는 숙소를 찾아 길을 따라 달립니다. 오늘 여정의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서

 

마침 반대 방향에서 자전거 탄 아저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연천의 신탄교가 있는 부근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특히 지방 여행을 다닐 때 식당과 숙소는 찾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읍소재지정도 가서야 식당이나 숙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좀더 욕심을 내고 달리다 보면 숙소를 찾지 못할까봐

좀 일찍 짐을 풀고 쉽니다.

 

하루 해가 지고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

자전거 여행자와 자전거는 하룻밤의 쉼으로

또 다시 떠날 내일을 준비합니다.

 

다음 여행기는 연천에서 출발해서 마지막 목적지인 임진각까지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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