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부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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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40일 차) 사진(가을의 전령-단풍)
[사진]가을의 전령-단풍 원아 이제 55연대로 자리를 옮겨 생활하겠구나자대 배치 받으면 전화 연락이 온다고 했는데아직 원이 목소리를 듣지 못한 엄마 답답하구나 새로운 부대에 배치 받았으니 새로운 전우들과 빨리 친해지고 모든 생활에 적응하길 바란다내일 쯤이면 원이 목소리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오늘도 엄만 자전거를 타고 남산 다녀왔어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단다원이가 고된 훈련한만큼 엄마도 일상에 최선을 다해야지 시마을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사진기도 갖고 다니면서 추억거리도 만들고 의미있는 시간도 갖곤 한단다원일이 이틀간 시험보고 놀토 후 내일도 쉬고 다시 시험 더 칠꺼야. 암튼 원이 새로운 부대에 빨리 적응하고 선배들과 잘지내길 바란다.어떤 분과를 맡게 될지 모르지만 원이가 좋아하는 ..
2010.11.16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8일 차) 사진(가을강의 빈 의자)
-가을강가의 빈 의자- 군 입대 38일 차-원에게- 원아, 오늘 날이 무척 덥구나. 지금 여기는 남산인데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고 향이 정말 짙구나. 라일락 향기도 더불어 어우러지니 어지러울 정도네. 이제 자대로 이동하기 위해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정리하겠구나. 내무반 전우들과도 정이 들었을 텐데 헤어져야 하는지, 같은 곳에 자대배치 되면 좋겠네, 또 다시 자대에 익숙해지려 시간이 필요하겠지. 이제 여름이란 계절이구나. 원이 힘든 계절 힘들지. 봄에 들어갔는데 여름 지나고 4계절이 두 번만 바뀌면 원이 제대니까, 잘 보내길 바래 엄마 5시까지 편지 가능하다고 해서 급히 시간 맞추어 쓴단다. 지금 엄마 맹연습 중. 어느 정도 만족하지만 정작 대회 날에 잘 맞아야겠지. 원이 면회 갈 때 합격 선물로 갖고 가야할..
2010.11.14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7일 차) 사진(가을풍경)
-천호동 해공공원 가을풍경- 원아 벌써 훈련을 마지막 하루 남기고 있구나. 서울은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었는데 고성은 어땠는지 모르겠구나. 이제 마지막 하루 남기고 자대로 이동되어 부서가 정해지겠지 원아 너무 수고했어. 그리고 대대장님과 중대장님과 소대장님들께도 감사 편지 드렸어 원아, 앞으로 남은 군 생활 정말 멋지게 마치길 바라고 지금이 결코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란 것을 훗날에 반드시 알게 될 거야 지금 원일이는 내일부터 시험이라고 열심히 공부중이란다 엄마도 요즘 활을 바꾼 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다음주 16일 4당 승단 대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분 좋다. 그때도 좋은 결과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야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도 남산은 가야겠고 해서 오후 두시 경에 비가 그친 듯해서 자전..
2010.11.08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6일 차) 사진(가을풍경, 노랑은행잎과 벤치)
-가을이 내려 앉은 벤치-은행나무 아래- 군 입대 36일 차 -원에게- 원아 막바지 훈련 잘 받고 있지. 이제 이틀 남았네. 수고했어.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시간들이지 그래 살다보면 이보다 더한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어 이번 기회로 큰 세상을 내다보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보면 될 거야 아직 자대배치도 남았고 남은 군 생활도 더욱 잘 보내야하지 지금의 규칙된 생활과 짜인 훈련들이 번거롭고 버거울지 모르지만 훗날 사회생활에서는 살아가는 기본을 미리 습득하는 기간으로 생각하면 될 거야 처음에는 고되고 힘들었지만 하루 이틀 습관처럼 하게 되면서 삶에 대하여 여러 각도로 생각도 바뀌게 되지. 아무튼 지난 시간 너무 잘 버텨온 아들 늠름해서 고맙다 엄만 어제 안양 다녀와 잠시 휴식 보내고 아침에 지하철을 이용해서..
2010.11.04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34일 차) 사진(소쇄원-대나무)
-2010, 10,20 소쇄원에서 군 입대 34일 차 -원에게- 원아 휴일 잘 지냈니, 서울은 저녁이 되니까 비가 내리는 구나 울 원이 비가 내려야 좀 수월하다고 했지. 고성에도 비가 내렸으면 하고 바래볼게 마지막 주간 건강히 훈련 잘 마치길 기원할게 원일이는 내일도 휴일 그다음도 재량휴일 이라서 5월 8일부터 시험기간이래. 원일이 아주 열심히 한단다. 형아가 있으면 어려운 것도 물어 보면서 도움을 받을 텐데 ……. 5월5일은 외할머니 생신이라 원일이도 안양 다녀올 거고 엄마는 활터 들러 강의 마치고 바로 안양으로 갈 거야 사실 자전거 타고 다녀오고 싶었는데 안전히 있으라고 비가 뿌리는 구나. 비가 오는 날은 자전거는 위험하거든 일단 내일은 아침 일찍 활터 가서 조금이라도 연습하고 안양에 다녀 올까한다...
2010.10.21 -
군에 간 아들에게 쓴 편지- 군 입대 10일 차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봄비, 꽃비 뿌리는 날 -원에게- 서울 남산은 벚꽃으로 흐드러지는 중에 비가 뿌려 꽃잎을 떨구는구나 오늘 원이는 어떻게 보냈을까 다들 선거 날이라 해도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 투표율이 저조하다더구나……. 오늘 같은 날은 훈련도 없었을 텐데 무엇하고 지냈을까. 입대해서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 아닌지 우리 원이 비오니까 마음이 심란한 것은 아닌지 엄마가 마음을 잡지 못해서인지 우리 원이도 엄마처럼 비오니까 상념에 젖은 건 아닐까 생각한단다. 왜 그런 거 있잖니, 비가 오고 흐린 날이면 왠지 모른 지난 추억과 기억으로 막연한 그리움에 가슴이 뭉클 해지는 것 말이야 분위기에 취하고 무드에 잘 젖는 감상적인 사람이라면 다들 그럴 거야, 원이도 센티멘털이잖니 원아, 우리..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