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봄은 연두빛을 입고, 보리밭 풍경]

2011. 3. 10. 07:30주요 활동/하이서울뉴스취재

반응형


-동호대교 아래 한강 둔치 보리밭, 빨강이 브루노 빠시용-


호미숙 자전거여행[봄은 연두빛을 입고, 보리밭 풍경]

봄은 어디서부터 올까? 꽃샘바람 끝에 묻어온 봄향기부터 코끝을 스치듯 설렘으로 다가오고 거리의 쇼 윈도우 마네킹이 걸쳐 입은 얇은 여성의류가 한발 앞선 봄을 알린다.

봄바람이 거센지도 모르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떠난 봄 마중, 두꺼운 얼음을 녹여 흐르던 한강의 물결은 거친 파도를 일으켜 부딪친다. 맞바람의 위세에 느릿한 바퀴는 천천히 봄을 향해 미끄러졌다.  

겨울을 견뎌낸 대지는 파릇한 생명을 잉태하고 초록의 신아는 수줍은 듯 일으켜 세워 뽀얀 속살로 햇살미소를 짓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달려가는 동안 햇살 든 언덕엔 서둘러 잎을 피워낸 초록 풀들과 조팝나무의 작은 잎이 차가운 바람에 한들거리고 파릇한 봄을 가까이 다가가보니 망초와 돌나물, 쑥과 냉이, 국수나물, 씀바귀 등 푸성귀가 벌써 손바닥만큼 펼쳐 피고 있었다. 돌 틈 사이로 앙증맞은 보라색으로 꽃을 피운 봄까치 몇 송이가 반갑게 맞이했다. 

봄 마중이라도 하고 오는지 자전거 탄 사람들이 일렬로 달려오며 환하게 반기며 스쳐간다. 도착한 곳은 동호대교 아래 한강 둔치, 초록으로 채색하고 있던 보리밭에 멈춰 자전거를 세워두고 보리밭을 꾹꾹 밟아주며 봄바람을 맘껏 쐬었다. 강바람에 날갯짓마저 힘들었는지 까치와 비둘기는 어눌한 몸짓으로 보리밭에 앉아 모이를 쪼고 있다. 마지막 봄을 시샘하는 바람에 인적마저 뜸한 봄날, 산책하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보리밭을 밟아 달라며 모델을 부탁하면서 봄을 선물 받은 풍경에 추운 줄도 모르고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늘 자전거 타고 떠난 이유는 특히 봄 풍경을 담고 싶어서였기에 둔치의 보리밭을 뒤로 하고 다시 올림픽공원의 몽촌토성으로 향했다. 지난 2월에 들렀을 때 보리밭을 보았기에 3월의 풍경이 궁금했다. 몽촌토성을 향해 가는 길에 흐릿했던 날씨가 갑자기 순간 눈발을 휘날리다가 그치고 금세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기 시작했다. 옛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3월의 추위는 장을 담그려 장독을 닦아 물을 받아 놓았다가 얼어붙어 독이 깨진다고 할 정도의 추위라고 한다. 가볍게 차려입고 나갔다가 강바람과 추위와 싸워야했다. 

몽촌토성에 도착하자 멀리 토성의 언덕과 덩그러니 홀로 서있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그리고 넓게 펼쳐진 보리밭이 옆으로 비추는 햇살에 연초록이 반사되어 멋스럽게 눈이 부셨다. 토성을 산책하는 사람들, 사진가들 모두가 봄을 입었다.

 

 
 

한강을 달리는 사람들. 푸른 하늘 아래 강따라 씽씽~ 지금 우리는 등바람으로 신나요 신나~~


 
 
 
 
 
봄까치 작은 꽃과 초록과 연두로 봄을 펼칩니다.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한강 둔치.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입니다. 보리밭을 밟아주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가뿐하게 내딛네요. 어서어서 자라다오..초록 보리 물결 일렁임이 보고 싶구나.

 
 
어디든 봄은 마술을 펼칩니다. 쓰다만 편지를 쓰려고 벽을 타고 오르던 넝쿨식물의 초록빛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강변에 놓인 나무상자에도 틈새마다 봄은 비집고 나옵니다.


 잠실대교에 위치한 리버뷰 봄 전망카페

 
 
 

-한강 카페 명소 중 한 군데 입니다. 자전거를 싣고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몽촌토성의 봄뜨락

초록 오선지의 쉼표 

하늘이 유난히 파란 3월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며
바람은 차가웠지만
봄은
찬바람 기운 속에서도 초록을 일으킨다. 

몽촌토성의 보리밭 건너 왕따 나무
장승처럼 홀로이 우뚝 서서
토성의 넓디넓은 광장을 엄호하고 지휘하며
연초록 주단을 펼쳐놓고
연둣빛 연주회를 연다. 

봄이 오는 길목
초록으로 그어진 오선지
커다란 쉼표
봄의 세레나데 감상에 빠진다.

 
 
 
 
 


일명 왕따나무라 불리는 나무와 몽촌토성의 보리밭의 푸릇한 연둣빛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올림픽공원 보리밟기 체험행사 안내


행사개요

  ㅇ 일시 : 2011. 3. 12(토) / 09:30 ~ 12:30

  ㅇ 장소 :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내성농장

  ㅇ 모집인원 : 150가족 600명 / 선착순 모집


 신청방법  

  ㅇ 국민체육진흥공단(www.kspo.or.kr), 올림픽공원(www.kspo.or.kr/olpark/main),

     한국체육산업개발(www.ksponco.or.kr/) 홈페이지 공지사항 신청하기 접속

      (신청하기)

    

신청기한 : 2011. 3. 11(금) 18:00


 

  ㅇ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는 간식과 생수를 제공하며,

     학생에게는 봉사활동확인서를 발부해 드립니다.

   ※ 야외활동을 위한 간편한 복장 착용 및 별도 준비물은 없음

 
 
푸른이끼도 봄볕에 빛나고
 
 
 새눈을 틔운 수양버드무는 긴 가지를 늘어드리고 봄바람에 봄 春자를 쓰고 있네요.

원본보기-http://homihomi.tistory.com/614

봄은 곧 희망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언제나 화사한 봄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추천 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