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풍경-다양한 우체통을 바라보며

2010. 9. 10. 07:34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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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풍경-다양한 우체통

비가 내리던 저녁 퇴근 길
우산을 바쳐들고 거닐면서 만난 거리 풍경
그 중에 우체통을 담아 봤습니다

희망이 날아들고 고지서가 날아들고
때론 슬프기도하고 때론 기쁨을 주는 작은 상자

새빨간 우체통과
낡아 녹이 슨 우체통
모양은 다르지만
그 집안의 소식을 전하는
희노애락 애환의 네모상자

오는 비를 다 맞으면서
때 늦은 귀가로 젖은 편지나 우편물을 들고 들어가는 주인을 상상해봅니다

가끔은 주인의 장시간 출타로
우체통은 차고 넘치기도 하고
언제나 좋은 소식과 기쁜 소식만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소식을 전해 듣는 주인의 표정에 환한 미소만 있기를

한 때 오래 전에는
빨간 가방에 하나 가득 담긴 편지를 나누던 우체부 아저씨의 발품을 팔아서
희망과 내일을 꿈꾸기도 했었지요

요즘은 봉투 없는 편지를 우체통도 아닌 이메일로 받으며
새삼
세월의 변화를 느껴봅니다

아주 가끔은 누군가의 친필로 쓴 편지를 받아보고 싶지만
나 또한 누구에게 편지를 직접 쓰지 않고 있으니
편지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간직해야 할 지

사랑의 편지인 연애편지를 주고 받을 땐
하루에도 우체통 앞을 얼마나 서성댔는지...
우리집 우체통에 쌓이는 건
납입 고지서와 안내문 그리고 광고 전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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