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피는 보리꽃

2010. 7. 23. 13:50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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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피는 보리꽃

 

homihomi-호미숙

 

아카시아 지천으로 흐드러져

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인지

배를 곯아 빈혈증인지 휘청거리는

신록의 5월, 아침부터 흐리다

 

깎여 담긴 꽁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드시고

애기 모 살피러

천수답 논두렁 오르는 아버지

 

거친 붓 솔 흔들어

바람과 속삭이는 푸른 보리밭

기운 없는 아버지 허허로운 웃음

희끗희끗 보리 꽃에 묻어 피어난다

 

철모르던 막내딸 장성한 아들 손잡고

보리 꽃 가르맛길 지나 산에 이르면

청보리 같은 푸른 잔디 덮인 봉분

평생 배불리 드시지 못한 아버지

5월을 고봉으로 퍼 담아 외손자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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