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1. 08:17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느낌 있는 풍경]-마음의 단추-낙산 성곽길에서(서울 달동네)
마음의 단추
homihomi-호미숙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난한 동네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다
문을 닫아도 벽이 있어도
건넛방처럼 코 고는 소리마저 다 들리는
낮은 산동네 위로 아침이 솟는다
고만고만한 살림에 고만고만한 걱정들
포기하지 않은 희망에 햇살이 눈부시면
그늘마다 웃음이 묻어나는 동네
마음의 벽은 허문지 오래다
나눌 것이라곤 자질구레하고
맛보다 량과 숫자가 우선인 먹을거리
막걸리 딱 한 잔에 김치 조각이라도
껌 한 개의 달콤한 정이 살아 있는 곳
차가운 벽에 갇혀 사는 부유하고 넉넉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구질구질한 삶이지만
그 동네는 벽과 벽 사이 단열재도 없고
나무판자가 경계만 구분했을 뿐이다
전자동 시스템의 경비가 이뤄지고
보이지 않는 곳마다 CCTV가 작동되어
이웃을 감시하는 부유한 동네
그들이 뱉은 차갑고 형식적인 인사말과
냉소를 머금은 시선들
서로 마음의 벽마다 단추가 잠겼다
씹다 버려 굳어버린 껌처럼
꾹꾹 눌러 붙이고 있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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