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5일차

2012. 9. 11. 09:34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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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쓰는 편지]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5일차 호미숙

 

원일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네. 일요일은 어떻게 지냈을까.

엄마는 어제 남한산성 아래에 있는 오전리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다녀왔지.

주변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재배한 농산물을 농부들이 판매하고 있었어.

그곳에서 처음으로 토마토 꽈리를 보았단다. 새빨간 색과 샛노란 색의

방울토마토처럼 생겼더라. 계절은 절대로 게으름도 서두름도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머물더구나.

 

오전리 직거래 장터를 둘러보고 가까운 산길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담았단다.

그곳에서 날카로운 철조망에 노랗게 피운 달맞이꽃을 보았지.

문득 지금 원일이가 훈련소 입소 생활이 어쩌면 자유를 구속받고 규율과 규칙적인

생활이라 좀 힘들긴 하겠지, 그 가운데에서도 원일이가 어떤 마음으로 임하냐에 따라

철조망 위에 핀 달맞이꽃처럼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23연대 홈페이지에서 많은 위문편지를 쓰는 가족과 친구들이 많더라.

아마도 그 헤어짐의 시간들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라 생각해.

무엇보다 건강 잘 지키고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는 동기들과 잘 어울리고

불편해도 배려와 친절함으로 먼저 베풀면 원일이도 더 많이 사랑받게 될 거야.

단체 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규칙과 규율을 잘 지키고 솔선수범하면 한 달 간의

훈련소 생활이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해.

 

언제나 웃는 모습의 원일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

단지 훈련 받을 때 더욱 조심스럽게 하길 바란다.

형아 군대생활을 떠올리면 사실 엄마가 아찔하지.

무거운 장비를 무리해서 혼자 들면서

제대 할 때까지 내내 무릎 고통을 받았으니까.

 

원일아 지금 들녘은 오곡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 가을이야.

봄부터 씨앗을 뿌리고 땀 흘려 정성들여 가꾼 농산물들이

탐스럽게 익어 가을걷이의 풍년을 기다리고 있단다.

 

추수의 계절에 보람은 바로 가꾼 만큼 수확이겠지.

원일이가 성숙한 청년으로 대한의 건아로 거듭나는 것도 마찬가지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나 자신을 만든단다.

원일아 월요일 시작이니 일주일간 무리 없이 훈련소 생활 즐기길 바란다.

 

또 연락할게- 사랑해 아들(우리 집 콜라) 2012. 09. 10 AM 09:00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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