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12일차 (칠엽수 마로니에)

2012. 9. 18. 08:46글 이야기/군에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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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숲-미사리에서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12일차 (칠엽수 마로니에) 호미숙


 

아들에게 쓰는 편지 

태풍 ‘산바’가 제주와 남해안을 비롯해서 영남 지방의 농어촌을 할퀴고 있구나.

원일이가 있는 논산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겠지.

원일이가 훈련소 간지도 벌써 12일 주말도 잘 보냈니?

 

엄마는 경주로 해서 남해안 일주를 하려고 했는데 태풍 소식에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가을비 소리에 음악이나 듣고 있단다.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서울도

곧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네.

 

엄마가 경주 여행 취재한다고 편지도 못 썼구나.

경주에서는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했고 우리나라 현실에서 원자력에

의지해야 할 수 밖에 없어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하는지도 공부를 하게 되었지.

우리가 편한 것만 추구하다보니 전력이 부족해서 큰 문제구나.

원일이도 전기전략하고 환경오염 방지에 앞장섰으면 해.

 

경주에서 원자력 발전소와 폐기물 저장고도 둘러보고 시간이 있어서

동해의 읍촌항 벽화마을과 양남 부채꼴 주상절리를 볼 수 있었지.

자연이 만든 위대하고 신비스럽지 풍경을 담아 왔단다.

 

그리고 신라의 고도 경주에 들러 역사유적지에도 자전거로 둘러보았어.

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고 훼손 되어서

흔적만 남아있기도 했지.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지혜롭게 지켜온 역사유적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할 거야.

원일이를 비롯해서 많은 청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군 입대를 하고

공익이라도 근무 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

과거의 역사는 미래로 흘러가지.

한 세대에서 한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이어짐이기에

결코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도 안 되고 그 동안 역사적 위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냈지.

덕분에 우리가 지금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거야.

어제 페이스북에 어떤 분이 훈련소 간 원일이에게 쓴 편지 보고 댓글을 주셨어.

지금 젊은 청년들이 국방을 지켜주기에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래.

원일아 엄마도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어제는 잠깐 미사리를 다녀왔어.

엄마가 평상시에 칠엽수인 마로니에는 알고 있었지만

마로니에 열매를 처음 보았단다. 늘 나무에 매달린 열매만 봤었거든.

어제는 우연히 바닥에 구르는 알밤 같은 것이 있어 호기심에 먹어도 봤는데

너무 쓰더라. 알고 보니 탄닌(떫은맛)이 강해서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고 하더라.

마로니에 나무는 키를 키우고 넓은 이파리를 흔들어 바람도 만들어 주고

그늘을 만들어 주곤 하지. 


나무는 크기 만큼 비바람을 막아 주고 그늘을 만들어주지

사람도 마찬가지야. 내 스스로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사회에 기여가 되고 

타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거야. 원일이도 더 크고 깊은 사람이 되길 바라고

엄마도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으로 노력하도록 할게. 

 

 

태풍으로 큰 피해 없고 건강하게 훈련에 임하리라 믿으며 다음에 또 쓸게

엄마가. 2012. 09. 17 월요일

 


 

마로니에 열매

밤톨철머 생겼지만 식용해서는 안된다는 칠엽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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