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 떠난 호미숙 자전거여행[숨차게 오른 남한산성, 가을비에 낙엽은 지고]

2011. 11. 8. 10:15자전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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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홀로 떠난 호미숙 자전거여행[숨차게 오른 남한산성, 가을비에 낙엽은 지고]

 

날짜:2010.11.7 월요일 흐린 가을날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 꼬맹이 빠시용(passion)

주행구간:천호동-탄천합수부-장지(가든5)-남성대cc-산성길-남한산성(지화문-수어장대)-북문-산성터널-복정4거리

 

토요일 충북 단양의 대성산 아래 대성정(전통활터)에서 서울 석호정 사우들이 함께 즐겁게 가을 나들이 겸 삭회를 치르고 돌아와서 일요일 아침, 온 몸이 붓고 힘이 빠지는 등 잠에 취해서 하루 종일을 보내고 월요일 새벽녘에야 기운을 차렸다. 평소에 잠이 부족한 편이지만 이렇게 온종일을 잠으로 보내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인데, 비가 와서 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 증세일까.

 

지난주에 남한산성의 가을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아침을 서둘러 자전거에 카메라 가방 매달고 길을 나섰다. 11월이라고 하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정도로 가을 속 여름을 느낄 정도다. 일요일의 비로 인해서 쌀쌀해졌을까봐 옷을 챙겨 입었더니 역시 더위를 느낄 정도로 차갑지가 않았다.

 

평소와 달리 남한산성을 오르는 길을 택했다. 평소 같으면 복정교 아래에서 복정역을 지나 산성길을 접어들었는데, 오늘은 가든파이브가 있는 샛길로 들어서서 은행나무 가로수의 노랑 단풍이 즐비하게 늘어선 남성대 골프장을 지나 창곡동을 거쳐 산성길로 들어섰다.

 

남한산성 오르는 길, 산성4거리에서 자전거 탄 일행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여성라이더들도 남한산성을 오른다며 함께 신호대기에서 잠깐 인사를 나누는데 내 미니벨로와 혼자 여행하는 것에 깜짝 놀라며 신기한 듯 바라본다. 그 일행 중에 몇 분은 자동차도로가 위험하다고 되돌아갔다고 했다.

 

꼬맹이 미니벨로지만 이런 오르막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르는 편이었고 이미 남한산성은 계절별로 오르는 터라 웃음으로 인사하고 헤어져 먼저 올랐다. 여전히 남한산성 길은 좁고 위험했다. 그런데 불타는 남한산성을 기대했던 것이 무리였을까. 고갯길을 오르는 동안 풍경은 가을 끝자락으로 몇몇의 단풍잎만 모빌처럼 바람에 흔들거렸다.

 

지화문에 도착해서 산행을 온 사람들에게 단풍이 다 지고 말았다고 말하니 올해는 평년보다 단풍이 빨리 졌는데 대부분 말라버렸다고 했다. 아마도 긴 장마와 가을 가뭄으로 단풍도 제 색깔을 내지 못한 것 같다. 오늘따라 구름도 많이 끼어 흐린 풍경에 늦가을 남한산성은 멋스러움이 덜 했다. 그래도 남한산성에 올랐으니 성곽을 거닐어 보고 수어장대로 들러보는 것이 제대로 된 자전거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꼬맹이를 들고 메고 타고 다니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오늘따라 남한산성을 오르는 자전거 탄 매니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작은 바퀴로 산을 올라 온 것이 신기한 듯이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호기심에 어디서 왔냐고 묻기도 한다. 천호동이라고 하니 또 한 번 놀라는 눈치다.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사진도 담고 수어장대에 올라 잠시 머물기도 하고 다시 북문 쪽으로 내려가 마을에서 점심을 순대국 한 그릇을 비우고 산성터널을 통과해서 남한산성을 내려왔다. 왔던길 다시 내려와 복정4거리에서 집으로 귀가 하지 않고 시간도 넉넉해서 양재시민의 숲을 가고자 무조건 이정표의 양재역만 보고 달려갔다.

 

양재시민의 숲에도착한 시간은 서녘으로 지고 있어 햇살에 단풍은 역광이 맑게 비쳐 한층 멋스러웠다. 메타세콰이아 아름드리 나무 숲도 멋지게 사진에 담았다. 가을의 절정을 담았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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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도 피우는 코스모스. 가을에도 피우는 유채꽃.

꽃이 제철을 모르는 것을 보니 기후 변화도 오락가락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언제 피면 어떠랴. 아름다움으로 향기를 더하고 보는 이로 행복하면 그만인 것을.

전천후 꽃으로 거듭난 꽃들이어라.

송파 워터웨이 곡선길을 따라

 

남성대 골프장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지나

 

산성길 오르는 길에 배추와 무우를 수확하고 있던 도심의 농부들..

속이 꽉 들어찬 배추와 굵은 무우로 김장을 담는 손들이 분주할 것을 상상해본다.

 

남한산성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굽이굽이 갓길도 없고 ..

위험해서 조심조심 달려야합니다

 

제 뒤에 따라 오르고 있던 여성 라이더분들

 

 

 

매번 이곳에서 자전거 세워두고 인증샷을

 

멀리 약사사가 보입니다,

 

 

약사사의 4계

 

 

 

드디어 도착한 지화문

단풍나무의 멋스런 단풍은 오간데 없고 말라 비틀어진 낙엽만이

 

헉헉대고 오르는 것을 보자 사람들이 모두 시선이 제게 쏠립니다.

MTB도 아닌 이런 자전거로 타고 왔어요? 이거 애들이 타는 작은 자전거 아니에요? 등등

 

 

지화문 들어서서

 

수어장대 쪽으로 오르는 산길

그나마 아직 단풍이 색깔을 내고 있었네요

 

대부분 이렇게 단풍이 지고 낙엽이 되어 뒹굴고

날씨마저 따스하지 않았다면 초겨울 풍경으로 생각되었을 겁니다.

 

색색이 붙어만 있어도 너무 반가웠던 단풍

 

 

 

 

평소 늘 오르던 성곽 위치에 올라, S자 곡선을 담습니다.

그동안 다녀온 남한산성의 4계 풍경과 비교해보세요.

 

단풍 안녕, 반갑다

 

 

진홍색 단풍을 보자 반색하며 사진에 담습니다.

 

 

 

 

 

 

수어장대

 

수어장대의 4계

 

 

수어장대 내의 소나무

 

 

남한산성에서 본 서울

 

 

 

연주봉 옹성

 

 

동문

 

남한산성 마을에서 어느 식당 순대국을 먹고 다시 출발, 산성터널을 지나 복정교 사거리에서 무작정 양재역 방향으로

양재시민의 숲으로 향합니다. 다음편 양재시민의 숲의 가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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