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연대(10)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81일 차) (사진-두물머리)
-양수리-두물머리 여름- 군 입대 81일 차 -이병 원에게- 원아 비가 그치면서 무더운 날씨구나 햇살을 피할 정도의 불쾌지수마저 오르는 요즘 우리 원이 지난 토요일 소식 듣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가득한데 잘 지내리라 믿으며 엄만 오늘 멀리 가평과 양평의 두물머리를 다녀왔단다 늘 시간이 여유롭기에 열심히 자전거와 함께하는 여행으로 많은 추억을 쌓고 있지 우리 원이는 열심히 군 생활에 적응 중인데 그냥 나태하게 집에만 머물기엔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난번 넘어져서 카메라 필터가 깨졌는데 마침 아는 분이 필터를 주셨지 오늘 찍어 보니 크게 문제가 없는 듯 하구나 며칠 전에 잘 사용하던 세탁기가 고장나서 오늘 새것으로 바꾸었지 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구입한 것인데 오랫동안 사용했구나 전자제품들도 결국 수명을 다하여..
2011.01.10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첫면회-두 달만의 상봉)(군 입대 69일 차)
이병 원에게 원아 너의 늠름한 모습을 뒤로 하고 돌아 오는 길 담담히 안녕을 하면서 차에 올랐을 때 너의 무거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모습을 떠올렸어 67일 만에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많은 설렘으로 가슴 뛰었단다 그동안 편지나 전화로 안부를 알고 있었지만 내심 다 말하지 못한 어떤 어려움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앞섰지 속초로 향하는 길에 멋진 풍경을 차창 밖으로 흘려 보내며 저런 첩첩산중에 원이가 근무 할 텐데 하는 염려를 하면서도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자연 속에서 2년이란 세월을 군인으로서 국가를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으로 임무 수행을 다 할 것에 그저 마음 뿌듯했다 이른 새벽부터 원이가 보고 싶어 3시에 잠을 깨어 외출 준비를 해놓고 숙소 창으로 보이는 동녘 여명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기 들..
2010.12.28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66일 차) (사진-눈모자 쓴 돌고래)
드디어 첫 면회 원아 비 오는데 잘 지내지? 아마도 지금쯤 원이는 엄마가 면회 간다는 것을 알까 사실 다음주에 가려고 했는데 원이가 전화에 그랬잖아 이번주에 선임들하고 같이 나가고 싶다고... 일단 원일이 놀토가 아니라 함께 못가지만 우선 우리 원이 선임들과 즐거운 시간 갖고 엄마도 보고 싶어서 미리 앞당기기로 했어. 아직 너에겐 연락이 닿지 않았을지 몰라 이미 대대에 신청 해놨단다. 그렇게 알고 엄마는 오늘 활가지고 강원도 속초로 먼저 떠난다. 내일 원이 이른 아침에 면회 시켜주려고 엄마가 아침에 여기서 떠나면 원이 면회시간이 늦어 지잖아 그래서 엄마가 강원도를 좀더 일찍 가기로 했어.. 또한 토요일 엄마의 강의시간을 지켜야 하기에 토요일 아침엔 무조건 돌아와야 하잖아 그러니 금요일에 면회하는게 좋을 ..
2010.12.19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58일 차) (사진-한강의 노을)
-사진-광진교 남단 스타시티에서 본 한강의 노을- 이병 원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수요일이구나 원이 어디에 있든 간에 안전하고, 감기 조심하길 바란다 며칠 전 원이가 부탁했던 물품 어제 우체국에서 부쳤단다 지난 번 다 사지 못했던 것들도 보냈는데 원이 필요할 때 사용하고 같은 내무반 전우들과도 함께 사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원이에게 엄마가 보내 줄 수 있는 혹시, 과자나 캔디 등 필요한 것도 있으면 말해줘, 엄마가 보내줄게 오늘은 비가 와서 자전거도 탈 수가 없는 날이네 활터도 공사가 있어 여유롭게 집에서 머물러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뭐하고 지낼까 참 어제 엄마 국수하고 냉면 사왔는데 원이가 좋아하는데 저녁에 비빔국수 해먹으면서 원이 생각났어, 원이는 뭘 먹고 있을까 하면서 말야 원이에게 요..
2010.12.12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56일 차) (사진-함박눈이 녹아)
이병 최 원에게 충성!! 원아 토요일과 휴일 잘 보냈니. 오늘까지 훈련 마친다고 했지. 원이 목소리 들은지 벌써 이틀이네 원아 고마워~~ 울 원이 목소리 듣고 원이가 엄마에게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즐겁게 생활한다는 군생활 소식이 엄마에게 힘이 되었구나 어제 일요일 양천구에 위치한 영학정 국궁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어. 올해는 두번 째 참여구나 이제 슬슬 전국으로 진출해야지 ... 올해도 몇번은 전국대회에 참가 해볼까한다 특히 강원도 대회는 참여해야지 울 아들 면회도 시간 되면 가고 엄마는 상복이 많은 듯 해 ㅎㅎㅎ 뭐 특별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뭔가 어떤 경기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수상권에 입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 우리 원이 덕인거 같다. 사실 활 바꿔 연습이 겨우 1주일이라 ..
2010.12.09 -
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군 입대 40일 차) 사진(가을의 전령-단풍)
[사진]가을의 전령-단풍 원아 이제 55연대로 자리를 옮겨 생활하겠구나자대 배치 받으면 전화 연락이 온다고 했는데아직 원이 목소리를 듣지 못한 엄마 답답하구나 새로운 부대에 배치 받았으니 새로운 전우들과 빨리 친해지고 모든 생활에 적응하길 바란다내일 쯤이면 원이 목소리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오늘도 엄만 자전거를 타고 남산 다녀왔어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단다원이가 고된 훈련한만큼 엄마도 일상에 최선을 다해야지 시마을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사진기도 갖고 다니면서 추억거리도 만들고 의미있는 시간도 갖곤 한단다원일이 이틀간 시험보고 놀토 후 내일도 쉬고 다시 시험 더 칠꺼야. 암튼 원이 새로운 부대에 빨리 적응하고 선배들과 잘지내길 바란다.어떤 분과를 맡게 될지 모르지만 원이가 좋아하는 ..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