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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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석촌호수에 점하나 던져 놓기]
호미숙 포토에세이[자전거로 간 석촌호수에 점하나 던져 놓기] 석촌호수에서 본 잠자리 나란 존재는 저 공허하게 넓은 하늘 어느 한 자리에 자그마한 곳을 차지하고 마치 세상을 얻은 듯하다가 존재 의미가 작아짐을 느끼며 나를 내려놓겠다고 다짐을 해보기도 한다. 가끔 잠자리도 새라고 우기고 싶다. 평범하다. 일상 속의 그저 오늘이라고 여기지만 독특함으로 내비칠 때 영웅으로 대접 받기도 용기 있음으로 믿다가도 순간 동떨어진 것을 느낄 때 긴 외로움에 휩싸인다. 작디작아 존재마저 잃은 것 같지만 연못이 품고 있는 우주를 떠받든 건 자그마한 소금쟁이다. 소금쟁이란 이름이 무색하게도 소금하고 거리가 멀고멀다 우주의 고요함을 받쳐 들고 성큼성큼 정박한 작은 우주선 먼지가 별이 되고 푸른 이끼가 은하수가 되어 흐르는 연못..
2013.08.04 -
호미숙 포토포엠[9월의 기도- 이런 가을이 오게 하소서]가을풍경
파주 출판단지 가을풍경 호미숙 포토포엠[9월의 기도- 이런 가을이 오게 하소서]가을풍경 열대야의 뜨거운 폭염 물폭탄을 터뜨린 폭우 상상치 못할 상처를 남긴 태풍 2012년 8월과 함께 여름은 떠났습니다. 선선한 아침바람과 아직 따가운 한낮의 햇살 9월은 가을 소식과 함께 가을그리움을 드리우며 창가에 머뭅니다. 이 가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하게 가꾸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흘린 땀방울만큼 넘치지 않는 풍성함으로 감사한 가을이 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넉넉한 수확으로 충만한 기쁨에 행복이 머물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태양과 바람과 물의 너그러움으로 나와 너, 우리가 사랑하게 하소서 -호미숙, 시집속의 향기- 호미숙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
2012.09.01 -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무궁화축제, 장애에도 신궁에 도전하는 어린이(영학정)가학동굴은 어디에
여행일자: 2012. 11. 토요일 날씨:흐리고 후덥지근 자전거: MTB(까망블루) 주행구간:천호동-삼성코엑스-여의도한강공원-안양천(영학정)-광명시KTX역-안양천-여의도-반포한강공원-천호동 100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무궁화축제, 장애에도 신궁에 도전하는 어린이(영학정)가학동굴은?100km 호미숙 자전거 타고 카메라 들고 다니나보니 렌즈가 가끔 핸들에 부딪혀 망가져 자주 수리를 맡기게 되네요. 렌즈청소하고 나서 야경 찍고 왔는데 다음날 줌이 안 되어 다시 맡긴 코엑스 소니 점에서 카메라를 찾아 나오는데 마침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삼성동에서 카메라 찾아 어디를 갈까 고..
2012.08.14 -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8월 시작, 영롱한 풀잎이슬-양재시민의 숲, 싱그러운 초록 풍경]호미숙 자전거여행
양재시민의 숲에서 까망블루 여행일자: 2012. 8. 1 수요일 날씨:찜통 더위, 폭염 경보 자전거: 까망블루(MTB) 주행구간:천호동 -양재천-양재시민의 숲- 천호동(38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8월 시작, 영롱한 풀잎이슬-양재시민의 숲, 싱그러운 초록 풍경] 호미숙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대한의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느라 밤낮이 바뀌다시피 하면서도 피곤하기보다는 승전보 울릴 때마다 함께 즐겁고 기뻐하며 이어지는 오심에 분통을 느끼면서 애석하기도 하고 그 선수들이 지난 훈련 모습을 떠올리며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8월을 맞이했습니다. 중부지방까지 폭염 경보가 있을 정도로 가장 덥다는 ..
2012.08.02 -
호미숙 포토포엠-어머니의 여름
호미숙 포토포엠-어머니의 여름 homihomi-호미숙 꽁보리밥 찬물에 말아 드시고 다 지워진 꽃무늬 몸빼바지에 고무줄도 늘어져 끈으로 허리 질끈 묶어 종종걸음마다 늘어진 젖무덤을 출렁대며 호미 들고 밭으로 나가시는 어머니 작렬하는 태양 아래 길고 긴 콩밭고랑 깊이 팬 세월 주름 골에 엄니의 한숨이 배어들고 빨간 고추 익을 무렵 매미의 소리는 대지를 달궈 굽힌 허리는 호미처럼 굽어 피지도 못하고 등에 소금을 뿌려놓고 짠물을 훑어내던 어머니 해질녘 서산 해를 등지고 집으로 돌아와 실이 줄줄 늘어난 시렁의 삶은 보리 솥바닥 깔아놓고 한줌 쌀 얹어 불 지피며 매캐한 연기에 울고 밥솥 눈물을 훔치며 울던 어머니 보릿고개는 높고도 높아 해는 길고 끼니는 다가오고 앉은뱅이 의자에 걸터앉아 부지깽이 타들어 가는 줄도 ..
2012.05.09 -
호미숙 포토에세이[낙엽을 쓸던 아저씨와 가을이야기]
호미숙 포토에세이[낙엽을 쓸던 아저씨와 가을이야기]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 길 나부낀 붉은 가을을 쓱~쓱~ 거친 빗자루로 가을 길을 쓸어내던 아저씨의 운동화를 언뜻 보았습니다. 운동화 뒤축이 닳아서 입을 벌린 모습에 말을 붙일까 말까 공연히 민폐라도 될까봐 고민합니다. 아저씨께서 쓸어야할 길은 얼마나 넓은지 보는 사람이야 아름답다고 감탄사 연발과 함께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지만 하루 종일 쓸어도, 쓸어도 표시도 나지 않는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아저씨 일하는데 지장이라도 줄까봐 또는 마음의 상처라도 드릴까봐 먼발치에서 셔터소리마저 조용히 눌러봅니다. 10여 분이 지나도록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다가갔습니다. 아저씨, 낙엽을 꼭 쓸어야 하나요? 바람이 불면 또 떨어질 텐데요? 그냥 두면 자주..
20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