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 08:22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양재시민의 숲에서 까망블루
여행일자: 2012. 8. 1 수요일 날씨:찜통 더위, 폭염 경보
자전거: 까망블루(MTB)
주행구간:천호동 -양재천-양재시민의 숲- 천호동(38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8월 시작, 영롱한 풀잎이슬-양재시민의 숲, 싱그러운 초록 풍경] 호미숙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대한의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느라 밤낮이 바뀌다시피 하면서도 피곤하기보다는 승전보 울릴 때마다 함께 즐겁고 기뻐하며 이어지는 오심에 분통을 느끼면서 애석하기도 하고 그 선수들이 지난 훈련 모습을 떠올리며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8월을 맞이했습니다.
중부지방까지 폭염 경보가 있을 정도로 가장 덥다는 8월 첫날, 이른 새벽의 금메달 소식에 즐거운 마음으로 까망블루랑 박차고 나갔습니다. 요즘 들어 찜통더위에 먼 길은 피하고 근거리를 주로 다니고 있는데 오늘은 양재시민의 숲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천호공원에서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많은 주민들이 에어로빅 율동이 한창입니다. 아침햇살이 드리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원벤치에도 어르신들이 있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에 넣고 단숨에 양재천에 도착해서 늘 가는 곳, 저의 아지트 연못에 들르니 반갑게 맞이하는 얼룩무늬 오리 한 마리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경계도 하지 않고 오히려 눈빛을 마주치며 헤엄쳐 다가왔습니다. 카메라 들이밀고 사진 찍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마치 얼짱각도 포즈를 취하는 듯 했습니다. 연못을 걸어 나와서도 또 같은 포즈입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알아듣지도 못하는 오리에게 혼잣말로 반갑다며 말을 건넸습니다.
이른 아침 풀잎마다 맺힌 이슬이 참 영롱하게 빛났고 더욱 신기한 것은 특이하게 생긴 넝쿨 잎에만 유난히 다르게 맺힌 이슬에 신기해서 셔터 누르기 바빴네요. 풀끝에 맺힌 이슬만 보다가 이슬 박음질로 보석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것 같았습니다. 이때 새벽에 금메달을 딴 김재범 유도 선수의 땀으로 범벅인 상태로 인터뷰하던 모습이 겹쳐 떠올랐습니다. 땀으로 승화된 승리의 기쁨과 이슬로 맺힌 아름다운 보석도 밤새운 기다림의 결정체라는 것에서 시간의 보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시 자전거 핸들을 돌려 양재천 따라 달리면서 주변 풍경을 담아 양재시민의 숲으로 들어섰습니다. 8월의 태양은 아침인데도 일찍부터 뜨거움으로 내리쬐고 푸르른 숲 그늘에 들어서자 시원함으로 가슴 속까지 깊은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양재천은 찾아갈 때마다 울창한 나무들이 있어 새로운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입니다. 유난히 밝은 아침햇살에 반사되는 초록 풍경에 놀멍쉬멍 자전거를 끌면서 거닐었습니다.
양재시민의 숲에 갈 때 마다 꼭 찾는 곳인 메타세쿼이아 길을 거닐며 사진도 담고 한참을 머물며 길도 아닌 길을 달려보기도 하며 아주 천천히 숲 향을 느꼈습니다. 오는 길에는 이미 머리 위에서 뜨거움을 내리꽂는 태양에 지쳐 페달 밟은 힘마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디 물가에 그늘만 있다면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먼 거리도 아닌 곳을 다녀오면서도 4시간이 흘러 11시가 다되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훅 끼치는 더위, 그것은 자전거 탈 때 느끼는 더위랑은 전혀 다른 느낌 답답함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뙤약볕 아래 달리는 땀은 내 자신을 정화시키는 느낌입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아줌마~얼짱각도로 찍어주세요~~
연못을 걸어나와 가까이 다가와 포즈까지
저 오리 눈빛 보세요. 경계는 하나도 없고 친근하게 바라보고 있네요.
양재천을 갈 때마다 들르는 곳입니다.
영롱하고 싱그러운 풀잎이슬
풀 끝에 맺힌 이슬과 달리 넝쿨 잎파리에 맺힌 이슬은 마치 박음질한 듯합니다.
보석으로 장식된 브로치 같았어요.
도심의 푸른 쉼터 양재천
양재천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던 아저씨
도심 한가운데 청소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하십니다
일하신지는 5년 되었고 먹고 살만한 수입이라고 하셨지요.
양재천변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쓰레기며 음료수병을 버리곤 한다네요.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도로를 청소해야하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리면 모두 쓸어야 한다고하네요.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크렁이 꽃을 피웠네요.
양재천 징검다리
매미의 탈피
양재천에는 매미가 아침부터 얼마나 울어대던지 사이렌처럼 시끄러울 정도였습니다.
항상 행복한 가운데 행운의 네잎클로버
토끼풀 사이에 몇 개의 네잎클로버를 찾았습니다.
꺾지 않고 누군가 후에 또 저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행운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었네요.
타워펠리스
8월의 뜨거움을 식히는 초록 숲
청솔모가 빼곰하게 바라보네요.
태양을 품어 붉음으로
붉은 능소화 그리고 까망블루
메타세쿼이아 낭만의 길
양재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저 대신 까망블루 물에 잠시.
길에 노닐던 비둘기 떼가 자전거가 다가가자 후드득 날아오릅니다.
4대강 투어 떠난다던 학생들 3명, 8일간 일정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날이 더우니 건강히 잘 다녀오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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