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6. 10:07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나 홀로 여행길에 결국 운길산 계곡에 풍덩, 물장구를 치며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폭염타파!! 물대포! 계곡물!(양평 워터워페스티벌(물의전쟁), 운길산 계곡, 환상의 석양] 호미숙
여행일자: 2012. 8. 5 일요일 날씨:18년만의 최고 폭염
자전거: MTB(까망블루)
주행구간:천호동-미사리-남한강자전거길-양평 옥천레포츠공원-운길산계곡-팔당대교-천호동 98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를 식혀주는 런던올림픽 승전보, 모든 경기가 손을 쥐고 초긴장의 연속 그 중에 이른 아침 선물로 배달 된 축구 승리는 일요일 아침을 경쾌하게 시작하게 했습니다. 서울은 18년만의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집 안에 머물자니 에어콘에 선풍기에 오히려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였습니다. 태극전사들의 경기장면을 재생시키며 식혀보지만 왠지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픈 유혹은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의 페친이신 전정병국장관(4선국회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되었는데 양평에 워터 워라 페스티벌이 일요일까지이며 정말 재미있고 옥천냉면까지 추천해주셨습니다. 덥지만 한 번 떠나볼까? 아, 너무 더워 왕복 거리가 만만치 않은 거리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갈팡질팡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가. 까망블루 자전거 짐받이와 가방을 주문했기에 장착을 위해서 천호샵 단골 자전거 가게에 들렀다가 너무 더우면 되돌아오지 하며 무작정 핸들을 돌려 미사리 쪽으로 향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한산할 정도로 길을 비워두었네요. 늘 같은 풍경이라 사진기 가방에 넣고 달려서 미사리 자전거도로에서 본 한 라이더. 여행하기 위한 장비와 특히 슬리퍼가 덜렁이며 매달린 모습이 우스워서 사진을 찍고 라이더께 여쭤보니 이포보에가서 1박을 할 예정이라고 저보다도 더욱 느림의 미학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더울 때는 기본 속도인 20km/h 속도는 달려줘야 강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팔당대교를 건너고 남한강 자전거 길에 접어들자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 작열하는 뙤약볕은 아줌마 라이더를 중간 중간 멈춰 쉬게 합니다. 결국 뜨거움과 더위를 식히기 위한 방편을 떠올렸습니다.(냉동실에 아이씨원 냉팩을 놓고 와서) 꽁꽁 언 얼음물 두 개를 준비해서(얼품달)로 달렸습니다. 하하하 앞뒤로 시원하게 물병을 넣고 달리는 것입니다. 장거리 여행 시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폼 별로지만 더위를 이길 수 있다면 굿입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아주 특별함이 있지요. 바로 터널들입니다. 5개도 넘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그 시원함이라 말로 다 표현못할 정도지요. 컴컴한 터널이 길게 있기를 바랄 정도였네요. 그렇게 오늘의 목적지인 양평의 옥천면의 레포츠공원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길을 몰라 이사람저사람께 물어물어 도착한 양평 워터 워 페스티벌 현장
천변에 그늘막과 물을 막아 간이 수영장을 만들어 어른들은 물속에 의자 놓고 앉아서 시원한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물놀이에 한창입니다. 한편 공원에 마련된 물의 전쟁터에는 항아리에 물 담기를 겨루는데 상대팀이 물을 담지 못하도록 물을 퍼부어 훼방을 놓는 게임이 한창입니다. 중년의 아줌마들이 애들보다 더 신나게 경기에 임하고 그 옆에 아수라장에서는 물 놀이기구와 수영장에서 물대포에 물을 맞으며 많은 사람들이 물의 전쟁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두루두루 구경하고 한 바퀴 돌아 나와 옥천의 대표 음식인 옥천냉면 한 그릇 비우고 현장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이 때 시간은 오후 4시를 넘겼습니다, 자전거도로의 뜨거움과 내리 꽂은 폭염에 길도 흐느적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아까 (얼품달)로 품고 업고 간 얼음물이 여전히 시원함을 주고 있네요. 중간에 쉬지 않고 양수리를 지나 운길산역을 지날 쯤 운길산 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려갔습니다. 운길산역을 지나 계곡에 찾아가니 물이 고인 곳마다 사람들이 풍덩 들어앉아 더위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결국 자전거 끌고 들어갔습니다. 기념 촬영하고 아예 바위에 걸터앉아 운동화 신은 채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갔네요. 워낙 날씨가 뜨거운지라 물도 미지근할 정도로 시원함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아줌마 혼자서도 잘 놀아요~~ ㅋ
얼마나 머물렀을까 팔당대교 위의 석양을 만나러 가야할 시간, 젖은 채로 자전거를 타니 시원하기만 합니다. 얼품달 물도 이제 다 녹아 효과도 없고 팔당역 종점 자전거 길에 도착하자 아직은 해가 길어 노을 질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에 한참을 머물며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6시 반을 넘긴 시간 팔당대교 아래 이르자 뉘엿뉘엿 지던 서녘 햇덩이가 은빛과 금빛으로 윤슬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팔당대교 위에서 두 시간 이상 머물면서 아름다운 석양에 흠뻑 취해 셔터 누르기를 연속하다보니 이미 캄캄한 어둠입니다.
서둘러 미사리 자전거도로를 지나 천호동으로 향합니다. 그 어둠에 오히려 한낮보다 자전거 탄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네요.
정병국 국회의원님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양평 물의 전쟁(워터 워)도 보고 운길산 계곡물에 몸도 담가보고 얼품달(얼음물 품고 달리기)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득템한 환상의 석양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덥다고 집에 있으면 사실 더욱 짜증스럽지만 집을 나서서 강바람이나 산바람을 맞아보면 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이듭니다. 무리하지 않게 무더운 여름 즐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 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추천 꾸욱!
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홀로 여행자. 미니벨로로 이포보로 1박2일로 다녀온다는 라이더.
슬리퍼가 달랑달랑 흔들리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미사리 자전거 도로를 지나
남한강 자전거길 봉쥬르 쪽에서 본 팔당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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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철교를 달리며
양수역에서 본 풍경
시원한 터널을 지나
양평 옥천레포츠공원(물 전쟁터-워터워 페스티벌)
양평의 워터워 페스티벌 탄생 배경
입장권 구입 후 들어가는 아수라장존
수영장에 물대포를 쏘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개천의 간이 수영장
개천에 물을 막아 수영장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보였지만 저도 이때 양말 벗고 냇물에 들어가봅니다.
물의 전쟁 선포!!(다 댐뵤!)
양팀으로 나뉘어 덕담을 하면서 물바가지를 뿌려댑니다.
한 쪽에서는 물대포가 연신 뿌려줍니다.
싸움에 참가한 어른들이 한바탕 물싸움 전쟁 중인데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네요.
옥천냉면 한 그릇 비우고
돌아오는 길에 폐창고
아까 만났던 젊은 라이더.. 저는 이미 돌아오는데 또 보네요. 느리게 하신다더니 골고루 보고 가시나봐요.
아스팔트도 흐느적거릴 정도니 풀섶에 호박잎도 축축 쳐저있네요. 아고 더워라 더워!!
운길산 계곡에 결국 몸을 풍덩!!
운길산역에서 멀지 않는 계곡에 찾아가니
이미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물 속에 풍덩 들어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저도 더위를 참을 수 없어 풍덩 앉아서 물장구를 쳤습니다.
저쪽 까망블루는 주인 아줌마의 신나는 물놀이를 지켜보네요..
아줌마~~저도 들어가면 안 될까요? ㅎㅎ
팔당대교에서 만난 아름다운 석양
푸른 노을이 시작되는 길을 달려
올림픽 금메달을 연상시키는 황금의 석양과 윤슬
까망블루도 금메달 따고 싶었나봐요 ㅋ
붉은 노을과 잠자리
하루가 마무리 될 즈음 석양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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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블루와 노을
거미가 줄을 타고~
팔당대교 난간에 거미는 어둠의 포획자로 준비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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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붉은 석양
포도주빛으로 변한 석양
미사리 자전거길의 어둠
어둠이 깔린 미사리 자전거길을 달리던 전동 스쿠터 탄 사람들
하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숙자 소장님과 회원들이 밤마실을 나오셨네요.
국가보조가 되는 스쿠터 덕분에 감사하다며 밝은 미소를 전해주던 분들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자립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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