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4년 만에 소원풀이, 안양의 삼막사. 철탑까지 성공(한강야경) 110km] | ◈호미숙 자전거여행◈

2012. 7. 24. 08:36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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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 철탑 앞에 선 까망블루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4년 만에 소원풀이, 안양의 삼막사. 철탑까지 업힐 성공 110km]호미숙

 

여행일자: 2012. 7. 23 월요일 날씨:비온 뒤  무더위

자전거: 까망블루(MTB)

주행구간:천호동-양재천-인덕원-백운호수-안양예술공원-삼막사. 철탑-안양천-여의도-천호동 110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이른 아침도 비가 흩뿌리고 간간이 구름사이로 햇살이 보이고, 오전에는 여행기 올리느라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고 날씨가 개는 듯 해서 외출 준비를 서두릅니다. MTB를 구입하면서 가장 먼저 가고 싶었던 곳 삼막사를 향합니다.

 

양재천을 지나 과천길에서 길을 또 헤매다가 과천청사를 돌아 나와 인덕원을 넘어가 안양의 학의천을 이용해서 백운호수에 들러 인증샷 찍고 안양에 계신 어머니를 병문안하고 안양예술의 공원에 있는 오빠네 식당(솔밭사이로)에 들러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삼막사를 향했습니다.

 

그토록 소원했던 삼막사, 4년 전 미니벨로 SABB로 도전 실패 했던 곳이라 더욱 간절했던 곳. 삼막사까지 2.8km 까망블루가 힘차게 날갯짓을 해줘 다행이 1차에 도전 성공합니다. 삼막사 경내를 두루 살펴보고 휴실을 취한 뒤, 철탑까지 올랐지요. 철탑에서 내려다 본 풍경에 스스로 감격했어요.

 

오늘 호미는 참 뜻깊은 날입니다. 여러모로 친정어머니도 뵙고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삼막사와 철탑을 완주 성공하고 돌아오면서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였지요.(날마다 가는 사람들이야 일상이지만 저는 오늘을 오래도록 추억할 거에요)

 

안양천을 달려 논스톱으로 안양천 합수부 도착해서 잠깐 사진 한 장 찍고 여의도 샛강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무렵 한강의 야경을 담아 안전하게 귀가 했습니다. (오늘은 사진에 더 많이 설명을 붙였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삼막사 도전 성공 추천해주세요!

까망블루랑 사진여행

 

오늘 하루 대장정을 시작하는 까망블루

 

양재천에서

 

 

양재천 수변광장

 

과천으로 가는 길 정겨운 풍경

 

지난 장맛비가 할퀴고 간 흔적

 

교량을 건설하는지 철제를 묶은 모습이 특이해서

 

 LH공사 아파트 현장 창틀공사 안정망이 색다른 멋을

 

과천 자전거 도로를 타면 되는 것을 엉뚱하게 호기심으로 나왔다가.

 

무조건 큰길 따라가면 되는 줄 아는 세기의 길치 아줌마

 

어린이 대공원 쪽이라는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어슬렁 어슬렁

한참 돌아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치 중의 길치

 

큰 4거리에서 안양 쪽으로 가야하는데 횡단보도는 한참 아래 있어

건너는데 녹색불인데도 밀어붙였던 3000번.. 아저씨 나빠요!

 

어차피 빙빙 돈 김에 과천 청사 앞으로 가는 길

길이 예뻐 핸들을 이쪽으로 돌리게 됩니다. 하하

 

청사 앞에서 빙 돌아 다시 인덕원을 향해서

 

인덕원을 지나 바로 차도를 이용해서 의왕시로 향하면 되는 것을

안가봐서 또 헤맬까봐 학의천으로 진입

이쪽은 제방길이 자전거 도로입니다.

 

테마가 있는 식물원을 지나(평소에는 오른쪽 편으로 갔는데 오늘은 호기심에 왼쪽으로 백운호수를 가봅니다.

 

백운호수

백운호수 주차장을 지나 드디어 백운호수 도착

 

 

노트로 담은 파노라마 그리고 백운호수 전경

시간이 넉넉했으면 백운호수 한 바퀴 도는데 너무 늦게 출발해서 쫓기다시피 인증샷만 찍고 내려옵니다.

 

아가가 되가는 88세 친정 어머니

올해 연세 88세 친정어머니.(그 곱던 얼굴이 어디가고 88년 세월을 고스란히 얼굴에 새기셨습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신 지 수 개월입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완치 되었지만 집에가도 걱정입니다.

이제 노환으로 치매 초기 증세가 있으십니다.

막내딸 왔다고 너무 좋아하시며 용돈을 드리자 꼬깃꼬깃 지갑에 넣고

아버지보다 조금 더 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는 아가가 된 엄마.

 

제 유년시절 아버지를 무척 따랐지만 학부형 모시고 가는 날이면

가장 멋장이셨던 엄마를 꼭 모시고 갔었습니다.

자주 가서 뵌다고 하면서도 뜻대로 못하고 있는 불효 딸입니다.

그래도 엄마는 늘 막내딸을 자랑스러워 하지요..

처음 아이들 아빠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저보다 더 많이 우셨던 어머니..

그래서 걱정 끼쳐드리지 않으려고 어떤 어려움도 한 마디 못했습니다.

7남매 중에 오로지 저만 그렇게 되었기에 심려끼치지 않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보여드리는 게

엄마를 위한 일이라고 지금도 생각하지요.

 

이제 어머니는 절 보고 우시지 않아요.. 엄마가 울면 제가 불행해진다고 ㅎㅎ 으름장을 놓았거든요.

순수한 우리 엄마. 그 뒤로 걱정보다는 자랑으로 바뀌셨지요.

잘났던 못났던 엄마에겐 저는 고슴도치의 자식사랑 이상입니다.

엄마 더 이상 총기 잃지 마시고 지금처럼만 그대로 있어주세요.

(간병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얼마나 알뜰살뜰하신지 너무 감사했지요. 엄마도 그 간병인만 좋아한답니다)

 

간병인이 말씀을 전해주시는데 며칠 전 옆 병실에 입원한 할아버지는 재산가인데

큰아들이 무위도식하면서 그 재산만 빼뜨리려 한다고

(둘째랑 세째는 잘하려고 해도 큰 아들 때문에 두려워한다고 하네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쥐어박으며 빨리 죽으라고 한답니다. 아휴~~

TV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못된 자식이라고 하시며

아가가 된 엄마에게 7남매 수시로 드나들고 살피러 오니 얼마나 행복한거냐고 하십니다.

그러자 엄마는 히죽이 웃어보이십니다.(다 알아 듣긴 하셨는지...)

 

 

솔밭사이로-오빠네 식당(인양예술의공원 폭포수 맞은편 미술관 앞)

 

둘째 오빠와 네째 오빠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악산 산행을 하는 사람들과 요즘처럼 여름에는 물놀이 손님들이 찾고

자전거 매니아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네째 오빠도 MTB 유저

제가 삼막사 가는 길 묻자 이 더위에 뭣하러 가냐고 고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4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곳이라 꼭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길을 나섭니다.

 

계곡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신나게 물놀이 중

안양예술의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는 삼막사를 향해서

 

삼막사 오르기

경인교대를 지나 삼막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꼭 4년 되었네요. 미니벨로 노랑이 SAAB로 도전했던 날이 7월 7일

중도 포기하고 끌바로 삼막사를 올랐는데 그날의 후기의 각오 중에 엠티비로 바꾸면 반드시 다시 온다고 했었습니다.

물 두 병을 사고 심호흡 가다듬고 각오를 다지며 출발합니다.

 

거치대에 카메라 가방에 렌즈와 짐이 들어있고

목에 커다란 DSLR 소니 알파 700을 걸고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사진도 흔들립니다 ㅎ하하 아직은 초반.. 이정도야 하면서

 

보기만 해도 아찔 할 정도지만 그래도 기어 변속하면서 오릅니다.

오늘 제가 삼막사 도전하는 것을 기록을 깨기 위한 것보다

제 자신에 대한 도전입니다. MTB 입문 3일째인데 원래는 첫날 도전하려고 했지만

비로 인해 이틀이 밀려 오늘 오르는 것입니다.

안장에 적응되지 아직 전해오는 고통이 있어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저기 철탑이 보입니다.

땀은 물 흐르듯 흐르지 눈 속으로 땀물이 들어가 따갑고

게다가 왠 날파리가 안경에 붙는지 또 벌까지 따라옵니다.

멈추어 쫓을 수 없었지요. 입으로 후후 불면서 드디어 삼막사 아래 큰나무를 휘돌아 주차장까지 오릅니다.

철탑까지 도전하기엔 힘도 부쳤고 일단 삼막사에 들러 사진을 담습니다.

 

삼막사 완주 성공

주차장에 도착해서 숨을 고른 뒤 천불전을 향해 자전거 세워두고

 

잠시 물을 마시며 풍경을 담습니다. 산 아래 쪽 항아리

 

삼막사 경내를 돌아보며

기왓장의 아름다운 곡선의 미학을 담습니다.

 

 

 

 

 

삼측석탑

 

풍경

 

풍경과 자전거

 

복전함

 

삼막사에서 본 전경

 

철탑을 향해서

아저씨 철탑까지 어느 정도 걸릴까요?(아이쿠 사진 찍지마요) ㅎㅎ

대충 5분이면 될꺼라며 더 걸리면 만원 내기하자던 아저씨~~

호미 아줌마 올라가보니 5분 훌쩍 넘었어요..

(내려오니 아저씨 안 보여요.. 만원빵에서 이기는 거였는데 아쉬웠어요 ㅋ)

 

숨차게 페달 밟는데 위에서 내려오던 라이더.

아이고 여성분이 대단하셔라~~감사합니다~

 

또 한분이 여유롭게 내려오시네요..

수고하십니다.. 하면서 헉헉 찰칵 ㅎㅎ

 

드디어 철탑 다 왔어요.

히야 여기 오르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지

이 덩치에 카메라 매고 오르니 정말 ㅎㅎ 버겁더라구요. 그래도 해냈어요~~

다른 분들 후기 보면서 이장면 너무 부러웠는데

오늘 까망블루가 해냈네요..

꼭대기에서 혼자 횐희의 소리를 질러댑니다 ㅋㅋㅋ

 

잠깐 목 축이면서 풍경을 담는데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했지요.

 

까망블루 고맙다..

네 덕분에 이곳 철탑 아래서 아래를 굽어 볼 수 있구나.

 

철탑 철조망 아래로 보이는 도시 풍경..

 

철탑에서 인증샷 찍고 잠시 내려와 너른 바위에서 쉬고 있는데

가뿐하게 오르시는 라이더들

 

또 한 분이 오르시네요..

 

저는 사진 찍으며 내려오는데 바위에 새긴 불상

네모난 홈이 있는데 돌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면서

등산객 아주머니들이 돌을 던지자

내려가던 아저씨 불상 망가진다고 절대 금지라고 설명서 읽어보라고 하시니

아줌마 한분이 읽어보시고 어머나 돌 던지지 말라고 했다고 깔깔 웃습니다.

 

삼막사 큰나무 한 바퀴 돌아나와 다시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이전 미니벨로 7단 기어랑 비교가 안되게 자연스럽게 내려옵니다.

 

삼막사 입구까지 내려오니 계곡에 학생들이 물놀이 한창입니다.

저도 덩달아 풍덩 하고 싶었어요..

오를 때 그토록 쏟아지던 땀이 내려올 때는 땀보다 시원함을 만끽하며 내려왔지요. 

 

안양천을 달려서

삼막사에서 내려와 안양천으로 진입 여의도로 향합니다.

 

달리다 보니 건너편에 큰 구조물이 있는데 무슨 경기장이라도 짓는 것 같았어요.

 

출렁이는 숲파도를 일으키던 길가 풍경도 담고

 

논스톱으로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이 때 화장실 갔다가 헬멧을 두고 온 것을 그나마 금방 알아채서 다행이지

 

여의도 샛강

샛강에 들러 잠시 쉬면서 여러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주 보이는 국회의사당....

페이스북에 삼막사 도전 성공했다고 올렸더니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 댓글을 주셨지요.

일일이 답글도 못하고 다시 출발

 

샛강교를 지나고

 

한강의 야경

잠실 쯤 도착하자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고

이때 야경을 찍으면 가장 멋진 풍경이 찍히는 시간이죠.

자전거를 삼각대로 사용하고 장노출로 찍었더니

걸어가는 연인의  스치는 모습이 더 멋스럽습니다.

 

또 한 번 시도..짙푸른 하늘과 가로등

 

잠실대교 야경

 

 

잠실 철교 야경

이때 성내교 난간을 활용해서 장노출로 찍었습니다.

 

올림픽 대교를 담는데 하얀 구름까지 찍혀서 환상이었습니다.

야경 찍지 않고 왔으면 바로 올 것을

오늘 무리를 하긴 했는지 허리가 뻐근해서 쉴겸 사진을 찍으면서 온거에요.

단골샵에 들러 삼막사 다녀왔다고 자랑하고 집으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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