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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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12일차 (칠엽수 마로니에)
마로니에 숲-미사리에서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12일차 (칠엽수 마로니에) 호미숙 아들에게 쓰는 편지 태풍 ‘산바’가 제주와 남해안을 비롯해서 영남 지방의 농어촌을 할퀴고 있구나. 원일이가 있는 논산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겠지. 원일이가 훈련소 간지도 벌써 12일 주말도 잘 보냈니? 엄마는 경주로 해서 남해안 일주를 하려고 했는데 태풍 소식에 집으로 돌아와 편하게 가을비 소리에 음악이나 듣고 있단다.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서울도 곧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어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네. 엄마가 경주 여행 취재한다고 편지도 못 썼구나. 경주에서는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했고 우리나라 현실에서 원자력에 의지해야 할 수 밖에 없어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
2012.09.18 -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7일차 (코스모스)
구리한강공원의 코스모스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7일차 (코스모스) 호미숙 훈련병 원일이에게 가을 밤이 깊으니 창밖은 맑은 어둠이 내려와 칠흑같이 깜깜한 가운데 가로등 불 빛만이 은은하게 길을 밝히는 시간 지금쯤 원일이는 꿈나라겠지 하루종일 훈련에 임하고 곤히 잠들었을 원일이 원일이의 장점 중 하나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늦잠을 자지 않고 시간 맞춰 일어나는 스스로의 규칙을 잘 지켜주는 것이 기특하고 고맙단다. 원일이는 엄마에게도 용돈을 많이 받아다 쓰지도 않고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만들었지 엄마 혼자 고생한다고 일찍 철이 든 아들 엄마는 늘 든든하단다. 가끔 엄마가 잔심부름이라고 시킬라치면 싫다거나 거부를 하지 않고 냉큼 달려가 엄마에게 기쁨조였던 아들 대신 현명하..
2012.09.12 -
[아들에게 쓰는 편지]논산 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6일차
23연대 10중대 3소대 훈련병 원일에게 호미숙 오늘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며 원일이도 이 햇살 아래 아침을 맞이하겠지라며 원일이 사진을 열어보았단다 훈련소 가기 전 마지막 날 미용실에서 짧은 머리로 자르기 전에 원일이의 웃음 짓는 모습을 볼 수록 참 훈남이다. 물론 짧은 머리를 하고 머쓱한 모습도 더욱 멋졌지 엄마가 팔불출이지 ㅎㅎ 오늘도 원일이는 어떤 훈련을 하고 있을까 훈련소 생활을 캠프로 표현하는 형아들 말처럼 힘들지만 잘 극복하고 버텨내리라 생각해 어제 엄마는 좋은 소식이 있었어 국민보험공단 건강천사블로그에 필진이 되었단다 그리고 마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2년 스토리 공모전이 있어서 그동안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담았던 풍경 사진들과 원일이가 얼굴도 못 보았던 할머니 간병기를 썼..
2012.09.11 -
[아들에게 쓰는 편지]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5일차
[아들에게 쓰는 편지]훈련소에 있는 아들에게- 5일차 호미숙 원일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네. 일요일은 어떻게 지냈을까. 엄마는 어제 남한산성 아래에 있는 오전리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다녀왔지. 주변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재배한 농산물을 농부들이 판매하고 있었어. 그곳에서 처음으로 토마토 꽈리를 보았단다. 새빨간 색과 샛노란 색의 방울토마토처럼 생겼더라. 계절은 절대로 게으름도 서두름도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머물더구나. 오전리 직거래 장터를 둘러보고 가까운 산길을 산책하면서 사진을 담았단다. 그곳에서 날카로운 철조망에 노랗게 피운 달맞이꽃을 보았지. 문득 지금 원일이가 훈련소 입소 생활이 어쩌면 자유를 구속받고 규율과 규칙적인 생활이라 좀 힘들긴 하겠지, 그 가운데에서도 원일이가 어떤 마음으..
2012.09.11 -
신병교육대 아들에게 -입대 4일차 원일에게
메밀꽃 처럼 소금을 뿌린 듯한 부추꽃 신병교육대 아들에게 -입대 4일차 원일에게 호미숙 가을문턱에서 이젠 제법 아침 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일요일 아침이네 원일아 벌써 원일이가 논산 훈련소로 떠난지 4일이 되었구나 형아 군 생활 때처럼 엄마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엄마가 편지를 쓴다, 형이 군 생활 하는 2년 간 엄마는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곤 했지 원일이가 그토록 원했던 현역이 아니라 아쉽긴 했지만 엄마가 시간 나는대로 편지 쓸게 어제 문자로 '최원일는 23연대 10중대3소대128번 배치되었습니다.'를 받았단다. 인터넷 www.katc.mil.kr 참조라고 써있어서 소개된 사이트로 접속해보니 아직 그곳에는 뜨지 않더구나, 너가 받은 23연대 홈페이지도 찾을 수가..
2012.09.09 -
둘째를 논산 훈련소(신병교육대)로 보내며-훈남에서 오빤 빡빡스타일[천호 아카헤어]
아들의 변신. 꽃미남에서 빡빡스타일로 ~~ 둘째를 논산 훈련소로 보내며-훈남에서 오빤 빡빡스타일[천호 아카헤어] 호미숙 2012년 9월 6일 공익으로 한 달 간 훈련 받으러 가기 위해서 이틀 전 입소파티를 하고 하루 전에는 삭발파티를 열고 천호동에서 유명한 [아카헤어 -춤추는 헤어디자인]에 들르러 가는 길. 둘째는 현역을 가고 싶어했지만 어릴 적 다친 자리가 CT상 여전히 문제로 남아 두 세번의 재검을 해봐도 같을 결과였습니다. 다행히 그 아픈 자리는 사진상으로는 나타나지만 훗날에 큰 증상이 있으면 치료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으니 건강하고 밝은 청년이 된 원일이. 6살 때 아빠를 여의어 아빠의 모습마저 아련하게 기억도 못할 정도였지만 22살인 원일이는 늘 밝고 명랑하며 주..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