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낙엽을 쓸던 아저씨와 가을이야기]
호미숙 포토에세이[낙엽을 쓸던 아저씨와 가을이야기] 여의도 윤중로 벚나무 길 나부낀 붉은 가을을 쓱~쓱~ 거친 빗자루로 가을 길을 쓸어내던 아저씨의 운동화를 언뜻 보았습니다. 운동화 뒤축이 닳아서 입을 벌린 모습에 말을 붙일까 말까 공연히 민폐라도 될까봐 고민합니다. 아저씨께서 쓸어야할 길은 얼마나 넓은지 보는 사람이야 아름답다고 감탄사 연발과 함께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지만 하루 종일 쓸어도, 쓸어도 표시도 나지 않는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아저씨 일하는데 지장이라도 줄까봐 또는 마음의 상처라도 드릴까봐 먼발치에서 셔터소리마저 조용히 눌러봅니다. 10여 분이 지나도록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다가갔습니다. 아저씨, 낙엽을 꼭 쓸어야 하나요? 바람이 불면 또 떨어질 텐데요? 그냥 두면 자주..
20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