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호주 자전거여행가, BMX자전거묘기, 무지개분수- 하트코스 90km]

2012. 4. 6. 08:53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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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호주 자전거여행가, BMX자전거묘기, 무지개분수- 하트코스 90km] 호미숙

 

날짜: 2012. 4.5 목요일 날씨: 봄바람 거센 바람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아부틸론-펑크 없는 타이어)

주행구간: 천호동-양재천-과천-인덕원-안양예술의공원-안양천-여의도-강남자전거도로-천호동 주행거리(90km)

 

광주의 아시아중심도시(아문단) 이병훈 단장님도 뵙고 광주여행을 가려다가 언니의 전화 한통으로 안양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게 되었습니다. 연로하신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신세를 진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네요. 마침 어머니 병간호를 하시던 언니께서 급한 일이 생겨 부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길 위의 인연- 호주에서 온 자전거 여행가 부부(Tim. Stepsh 부부(43. 41) 심리치료전문가)

천호동 토끼굴을 빠져나가자 마자 호주에서 왔다는 자전거 탄 여행가 부부를 만나게 되어 어설픈 영어 회화 솜씨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경기도 (DMZ)파주부터 시작해서 서울(국토타고)- 제주도 ㅡ 부산 ㅡ 일본 ㅡ중국 ㅡ러시아로 6개월간 코스로 계획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강 자전거도로가 판타스틱하다는 칭찬에 기분 좋았습니다. 마침 미사리 쪽으로가면 (팔당대교)자전거 길이 위험하기에 광진교 넘어 구리한강공원으로 양평까지 가는 길 안내를 했습니다. 부부는 GPS를 이용한다고 했고 잠은 텐트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외국 자전거 여행가 부부가 한국을 자전거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로 사진 찍으며 후에 이메일로 사진과 여행기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제 자전거 미니벨로(아부틸론)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연신 사진을 눌렀습니다.시간만 있으면 차라도 대접할 껄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기고 무사히 여정 마치길 바랍니다.

 

자전거랑 바람이랑 한판 승부

다시 홀로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주행코스 하트코스로 만만한 거리가 아닙니다. 강바람 역시 얼마나 거센지 꼬맹이 자전거 붙잡아 세울 듯 기승입니다. 일단 바람을 피해 가는 방법으로 양재천을 거쳐 인덕원을 지나 안양예술의 공원으로 가는 길, 하트모양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다녀오는 길이라 맞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덕원을 지나 학의천으로 달릴까 하다가 천변 바람이 무서워 지름길인 도로를 이용해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물리치료 받고 있던 어머니를 뵙고 가까운 안양예술의 공원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오빠네에 들러 늦은 점심을 급히 먹고 병원에 찾았습니다.

 

아이가 된 연로하신 어머니를 뵙고

87세인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골절인데 연로해서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아 오랫동안 기브스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평생을 억척스럽게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7남매를 두고 안양으로 이사 온지 20년, 그 옛날 촌부였어도 누구보다 단아하고 멋쟁이었던 어머니는 백발이 성성했고 주름진 얼굴로 막내딸을 보자 언제나처럼 비디오 수십 편이 재생되는 지난 이야기를 되풀이 하십니다. 초기 치매로 소통은 어느 정도 되지만 가끔씩 알지 못하는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연세가 드니 기분 좋은 일보다는 한처럼 남아있는 아픈 기억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고 애잔했습니다.

막내딸인 저는 중학시절부터 자취생활로 일찍 시골을 떠나 홀로 생활과 결혼으로 함께 하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몇 시간을 어머니와 병원서 보내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옛이야기를 꺼내 놓고 어머니의 환한 미소도 보고 절절한 시집살이도 들었습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이야기 들어드리는 일밖에 없었네요. 마침 간병하던 언니도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 언니께서 병원에 잠자리 불편하니 집으로 가라는 말로 떠밀려 늦게 안양을 출발했습니다. 가슴에 미련을 두고 떠나는 발길이 쉽게 뜰 수 없었습니다. 막내딸 엄마 닮아 씩씩하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이 귓전을 뱅뱅 돕니다.

 

BMX 자전거 묘기

안양천을 들어서자마자 다시 맞바람에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평소만큼 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엄마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기가 되어버린 엄마에게 조금도 걱정을 끼쳐드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바람에게 다짐하며 안양천 합수부까지 달려오는 길, 마침 BMX 자전거 묘기를 펼치던 일행들을 만나 기분 전환을 하며 멋진 포즈를 부탁하며 사진을 담았습니다.

 

보름달과 국회의사당

이미 보름달이 하늘에 걸려 어둠이 짙어오고 있는 여의도, 보름달이 국회의사당 지붕 위에서 은은히 비추자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습니다. 보름달이 국회의원들 금뺏지로 상상이 되었고 현재 4.11 국회의원 선거로 전국이 들썩여 금뺏지를 향한 사람들의 선거 공약이 남발 되고 있음에 자신들의 옷깃에 달고 다닐 금뺏지이기 보다 보름달처럼 높은 자리에서 골고루 세상을 비추주고 세상을 아우르는 큰 사람을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투표 반드시)

 

무지개 분수와 지친 귀갓길

이제 컴컴해진 강변길을 달리는데 그나마 등바람이라 수월하긴 했지만 평소보다 두 배로 힘든 길을 달리는 힘겨움에 반포대교 아래 도착하자 경쾌한 리듬과 무지개 분수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관을 놓칠세라 바닥을 이용해서 카메라 셔터 눌러 몇 장의 사진을 건지고 집으로 오는데 10여 km밖에 되지 않는 거리가 너무도 길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교체한 펑크 없는 타이어의 시승감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더욱 안장에서 전해오는 민감한 마찰이 고통을 따르게 했고 맞바람과 장거리 여정으로 두 다리가 뻐근할 정도였습니다. 밤늦게 집에 도착해서 언니에게 전화 드리자 어머니는 주무신다는 소식과 무사귀가 보고로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호주에서 왔다는 자전거 여행가 부부 (Tim. Stepsh 부부(43. 41) 심리치료전문가)

잠시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자전거 하나로 인연이 되어 즐거운 소통을 마치고

즐거운 표정과 손짓으로 안녕을합니다.

건강히 모든 일정 마치고 호주에 돌아가길 마음 속으로 빌어봅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많은 것으로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길 바래봅니다.

 

양재천을 지나고 과천을 지나 인덕원 어느 허름한 담장에서

세월 탓에 찢겨진 담장의 그림이 유난히 멋스러워 아부틸론 꼬맹이를 모델 삼아 사진을 담습니다.

 

이 구조물은 왜 설치 되었는지 모르지만 저 쪽 자전거와 아부틸론 대비로 한 컷

 

안양유원지(안양예술의공원)에 도착하자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던 계곡물

 

오빠네 식당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솔밭 사이로_

 

길거리 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되어 새끼까지 낳았다고 하네요.

아빠 고양이 한 마리에 엄마 고양이 두마리 쌔끼는 4마리였습니다.

 

안양예술의공원 4거리에서 본 자전거 가게

자전거를 벽에 걸어 둔 모습이 눈이 띄었습니다.

 

어머니를 뵙고 다시 오는 길 계곡을 건너 오는데 물살이 거세게 흐릅니다.

 

안양천의 봄

 

도심의 오솔길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고

 

BMX묘기를 펼치던 청년들과

 

왼쪽부터 김찬호. 황형동. 장대웅

앞바퀴로 서있는 묘기인 풋잼과 제자리 뛰기인 바니홉을 보여주었습니다.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미 해는 지고 뉘엿뉘엿 황혼을 만들었습니다.

 

어둑해진 길을 달리며 카메라 셔터 누르니 이렇게

노랗게 아래로 흘러내리던 꽃이 옆으로 물결처럼 보입니다.

 

국회의사당과 보름달..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인들이 되었으면합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야경

 

한강의 유람선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

 

청담대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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