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성남 모란장 찾아 그리고 길에서 만난 직업 모델(유민, Ella)

2012. 3. 30. 08:52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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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모델 연인(유민, Ella), 미니벨로 브루노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성남 모란장, 장구경 그리고 길에서 만난 연인들]호미숙

 

여행일자: 2012.3.29 목요일 날씨:포근한 날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

주행구간: 천호동-탄천합수부-탄천자전거도로-둔천대로-모란시장(왕복-45km)

 

하루 전 서울대공원 여행기를 자전거 커뮤니티에 올린 후 댓글에서 모란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모란장 날짜를 확인해 보니 마침 29일 바로 모란장날이었던 것입니다. 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모란장이었는데 사실 정확한 위치를 모른 상태였습니다. 검색을 통해 위치를 확인해보니 탄천 자전거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새로 교체한 펑크 없는 타이어의 어울리도록 가방과 운동화까지 노란색으로 바꾸고 나름 옷도 색깔을 맞추고 확 변신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햇살은 어디로 숨었는지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날은 흐렸지만 포근한 바람에 봄을 훅 끼칠 정도였습니다.

 

탄천합수부를 지나고 탄천에 들어서며 곧게 쫙 벋은 자전거도로를 달려 복정교 아래에 도착, 길거리 카페 언니와 잠시 인사를 나누고 모란시장 위치에 대하여 여쭤보고 다시 모란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성남 모란시장 장구경- 장날( 4일과 9일)

모란시장은 50년 전통의 국내 최대 시장입니다. 1964년부터 생긴 이래 하루 13만 명이 찾아 올 정도의 규모가 어마어마한 전통장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보금자리 주택지로 편입되어 올해 안에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성남시는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지만 천 억원 정도의 이전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명하게 해결되길 바래봅니다.

저에게 5일장은 특별한 추억 속의 아련함이 있는 곳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농산물을 내다 팔아야 현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유년시절에는 장을 다녀오시는 부모님을 동네 어귀 고개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며 어머님 장보따리를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어머님 따라 장 구경 가는 날이면 소풍 가듯 전날 밤부터 설레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었지요. 천호동에도 재래시장이 있지만 5일장과는 다른 형태라 사뭇 기대감을 갖고 모란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미니벨로를 끌고 다니기 힘들어 발 디딜 틈 하나 없을 정도 인파가 몰려들었고 갖가지 물건을 진열해놓고 좌판부터 고정 식당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장터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 고향 내음이 물씬 풍겨 나왔습니다. 볼거리, 먹거리가 즐비하게 들어서있고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잡아 멈추게 합니다. 모란장을 5일장만 아니라도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모란장을 구경하느라 비좁은 길을 뚫고 다니며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먹자골목 이상으로 빼곡히 들어선 식당들, 장을 찾아 떠도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과 그 장을 구경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분주함 속에 즐거운 표정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눈길 두는 곳마다 신기함고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피자만큼 큰 녹두전을 부치는 것에 매료되어 맛이 궁금해서 주문해서 먹다가 혼자 먹기엔 너무 커서 남겨 싸올 정도였습니다. 추억의 센베이 과자, 그 자리에서 갈아 만든 칡즙, 국화빵, 골동품 등 야채부터 생선과 정육 등 애완견과 가축까지 다 열거 할 수 없을정도입니다. 특히 직접 손으로 파는 도장 새기는 아저씨의 놀라운 손놀림에 사진이라도 담으려 했지만 절대 안 된다고 담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네요. 장터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까지 둘러보며 모란시장에 흠뻑 취하고 나오니 벌써 오후 시간, 흐린 해가 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서둘러 탄천 도로 따라 달려오며 탄천 합수부의 강태공들을 사진에 담고 잠시 여유를 부리는데 한 눈 확 띄는 한 쌍의 연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키도 훤칠하고 화장기 하나 없는데도 빛이 날 정도의 외모와 다정한 모습으로 산책하던 연인들에게 다가가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쭈니 마침 직업이 모델이라 했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모델들의 자연스러운 포즈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 출신의 여성 모델과 배우가 꿈인 모델 유민님이었습니다.

 

다시 한강변을 달려 집으로 오는 길, 제 옆을 스치며 작은 자전거 브롬튼 유저가 휙 지나갑니다. 일반 자전거 복장이 아닌 양복차림에 모자를 썼고 구두를 신고 타는 모습이 또 눈에 들어 뒤에 따르며 몰카를 했습니다. 천호동 토끼굴 신호등에서 잠시 함께 멈추어 말을 건넸습니다. “자전거 타는 모습이 멋져서 몰카를 했습니다“ 말을 붙였더니 마침 저를 알고 있는 분이었어요. 삼성동에서 명일역까지 자전거로 출 퇴근 하신다는 분이셨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참새 방앗간 지날 수 없듯이 천호 엠티비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며 주문 한 노란 안장 도착 날짜를 확인하니 금요일 오후라고 하네요. 빨간 프레임과 노란색의 조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부풉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구르는 두 바퀴의 궤적, 자전거가 그리는 봄 이야기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주행을 기원합니다. 

 

새로 교체한 펑크 없는 타이어에 맞춰 가방까지 색을 맞춘 브루노

여기에 안장만 바귀면 전혀 다른 브루노가 될 듯합니다.

 

포근 한 봄 하늘 아래 달리고 있던 라이더들

 

탄천 복정교 아래 길거리 카페. 오랜만에 인사나누고 

85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자전거는 타는 어르신과 다른 분들과도 담소를 나누고

모란시장 위치를 여쭤보고 찾아갑니다.

 

-민족 장터, 모란장-

 

칡 막걸리 한 잔 사 드시면 안주는 무료. 부침개를 마음껏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갖가지 귀금속과 보석류를 진열해 놓고 있던 좌판 아주머니께 자전거 세워 놓자

"자전거도 보석이 된 거 같네 ~~"

 

장뇌삼

 

싱싱한 생선류

 

그 자리에서 직접 갈아 만들고 있던 피자 크기 만큼 큰 녹두전

 

먼저 부침을 하다가 위에 고사리, 파, 돼지고기 등을 얹고

그 위에 또 옷을 입혀 부친 후에 기름에 튀겨내던 녹두전

혼자 먹기엔 너무 커서 남겨 싸왔습니다.

 

추억의 국화빵

 

쫄깃한 인절미

 

싱싱한 봄나물과 야채

 

초코볼과 센베이 과자

 

바삭한 과자를 먹으면 김 맛과 함께 고소함을 맛보던 과자. 젤리 등

 

오래된 골동품

 

귀여운 토끼

 

졸고 있던 병아리

 

생활의 달인에 나올 정도의 칼 솜씨 아저씨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도 이처럼 고르게 국수 가락을 만들어냅니다.

 

칼 갈아요~~ 순식간에 날카롭게 날을 세우는 칼갈이

 

노란 옷을 입고 카메라 들고 다니니 사진을 찍겠다던 아주머니

블로그 운영한다고 ㅎ 절 거꾸로 취재합니다. ㅋㅋ

 

다양한 초상화

 

특별한 각설이 아저씨, 세상을 바꿔 보자고 국회의원 폐지까지 외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다면서 북에 다양한 요구 사항을 적어 놓고 있던 아저씨

 

 

시끄러운 가운데 노래를 부르고 있던 새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모여 있을까요?

홍화씨 기름을 직접 짜면서 홍화씨 효과에 한창 연설 중입니다.

 

성남 시장에는 참기름집이 무려 50 군데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좋은 기름만 취급한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40년 째 기름집을 운영하고 있던 할머니

맞은편에도 따님이 기름집을 운영하고 있다네요.

 

젓갈과 반찬을 직접 만들어 팔던 소정식품 부부

포천장과 춘천장 그리고 모란장까지 세 군데를 다니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장을 빠져 나오는 길 트럭에 그림을 그리던 아저씨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탄천 합수부에서

 

-길에서 만난 연인들- 직업 모델-

폴란드 출신의 Ella(23) 유민(28)

 

아름다운 모델 연인들 덕분에

영화 화보 촬영하듯이 특별한 사랑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유민님 꼭 배우로 성공하고 행복한 사랑 만드시길 바랍니다.

 

 

 

 

 

 

 

브루노 자전거랑 함께 포즈도

 

멋진 라이더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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