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아줌마 홀로 강추위에 자전거로 출사[겨울바람과 햇살과 강물이 그린 노을과 야경]

2011. 12. 17. 05:24자전거 이야기

반응형

 

 

아줌마 홀로 강추위에 자전거 타고 출사 [겨울바람과 햇살과 강물이 그린 풍경] 호미숙

 

날짜: 2011. 12. 16 금요일(한파주의보의 추운 날)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Passion)
주행구간: 천호동-암사생태공원-잠실대교-천호동 

추우니까 겨울이다. 겨울에도 시간은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자동차 거리에 사람들도 길을 따라 흐른다. 한파주의보에 종일 움츠린 몸을 일으켜 겨울바람 맞으러 자전거 핸들에 카메라 가방 걸치고 삼각대까지 둘러메고 한강으로 향한다. 쫙 뻗어있는 자전거도로는 텅 비고 겨울 허공을 채운 폐부 까지 파고드는 강바람과 차가운 하늘에 걸려 있는 햇살 품으로 달려간다. 

서녘으로 향하던 태양은 푸른 하늘에 식은 듯 빛나고 암사생태공원에 잠시 들러 늪지 그대로의 갈대숲과 앙상한 수양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을 잡아 본다.

한강은 물거품을 일으키며 짙푸른 차가움으로 유유히 흐른다. 겨울강변을 달리는 작은 두 바퀴는 차르륵 차르륵, 소리 내며 강물소리와 어우러져 겨울 멜로디를 만들고, 귓전을 때리는 강바람이 명징하게 겨울을 속삭인다. 

겨울 강에 쏟아지던 햇살이 점점 황금으로 물들이고 눈부신 윤슬은 강물을 분말로 부셔내 뿌려지고 잠실 고층아파트 단지 위에 걸터앉았던 하루는 서쪽으로 향해 미끄러진다.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에서는 물불이 활활 붙어 금빛가루를 걸러내는 연금술사의 신기함을 보여준다. 두터운 장갑 속까지 파고든 추위에 손끝은 시리지만 겨울강의 강노을 담고픈 욕심에 셔터를 눌러댄다. 강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쓰고 간 모자를 벗겨 갈 정도로 불어 댄다. 시린 손 호호 불며 카메라 설정을 바꿔가며 겨울을 담는다. 

미끄러지던 하루가 어둠을 불러오고, 자동차 불빛 궤적이 더욱 선명해지고 가로등 조명과 빌딩 숲의 빛들은 색색으로 피어나 깜깜한 어둠을 밝힌다.  짙푸르던 강물에 불기둥을 키우며 뿌리를 내리는 밤의 환상 겨울세레나데에 물빛이 춤을 춘다.  

아직도 잠실대교 위, 꼬맹이 자전거 깜빡이 등은 춥다고 귀가를 재촉한다. 맑은 어둠 속에 노을 대신 불빛으로 쏟아져 내린 별들을 주워담기 바쁜 중년 아줌마 결국에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겨울바람에 항복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집으로 향하는 길, 또 다른 유혹에 오던 길 멈추길 여러 번 후에야 아늑하고 포근한 안식처인 집으로 돌아온다.
겨울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호미숙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homihomi

호미숙 트위터 ☞ http://twitter.com/homihomicafe

호미숙 다음블로그☞ http://blog.daum.net/homihomicafe

호미숙 조인스블로그 http://blog.joinsmsn.com/homihomi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이 글이 유익했다면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글쓴이에게 힘이됩니다. 

암사생태공원을 향하는 길 자전거 도로에는 홀로 그림자만 드리웠다.

 

암사생태공원의 겨울풍경, 겨울 강가의 바람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

 

하얀 꽃을 피우며 솜털로 강물을 간질이는 억새

 

차디찬 짙푸름으로 바닥을 채운 한강

 

겨울 햇살이 찬 강물에 끼얹고

 

빨강이 자전거 꼬맹이를 환영하는 억새의 손짓

 

맞바람을 가르며 겨울을 꿇는 용감한 라이더, 반갑습니다~ 셔터 찰칵

 

아차산 자락이 멀리 보이고 천호대교는 햇살을 반사시킨다.

 

때는 석양이 붉게 물드는 즈음

 

갈대도 빛을 한 움큼 쥐어흔든다.

 

차가운 하늘을 비상하는 비둘기

 

갈대숲 언저리 하얀 불이 붙었다.

 

12월 중순. 한파 속 봄의 전령사 유채꽃이 추위에 꽃잎을 오므리고 

 

맞은편 테크노마트 높다란 빌딩도 바람에 휘청이 듯 보인다.

 

여기는 잠실 대교 위, 멀리 남산 N타워는 겨울을 지휘하고

 

이 추운 날, 다리 보수 공사를 하던 아저씨들 수고하십니다~로 인사하고

 

잠실대교 수중보에서는 황금을 쏟아낸다.

 

석양이 만들어 놓은 환상, 연금술사가 따로 있을까

 

카메라 설정을 바꾸자 금세 은가루를 쏟다내고

 

차가운 수은기둥에 푸른 연기를 뿜어낸다.

 

서녘하늘과 강물까지 번진 노을

강바람을 피해 전망대에 서있는 자전거

 

잠실대교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마저 무서울 정도로 폭포수가 흐른다.

 

층층 계단으로 쏟아지던 물살은 마치 솜틀기마냥 하얀 물거품을  일으킨다.

 

얼마 남지 않는 석양이 마지막 모습을 빌딩 사이로 숨는다.

 

이제는 황금도 은가루도 없는 강물은 연기만 뿜어내고

 

 

 

 

전망대 유리창에 사랑의 맹세를 써놓은 글자도 희미하게 지워지는데

이곳을 다녀간 연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려니

 

붉은 하늘에 오뚝 솟은 남산 타워는 겨울바람을 세차도록 명령한다.

 

잠시 어둠을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해 잠실 나루 쉼터에 오른다.

 

잠실 나루에서 얼었던 몸을 식히며 뜨거운 커피 한 잔과 겨울을 음미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이 어둠이 드리운 야경이 반긴다.

 

다시 몸을 추슬러 옷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잠실대교 위에 또 오른다.

이제는 칼바람이 불어 삼각대마저 흔들거린다.

 

어둠에 피어난 빛을 담아 집으로 향하는 길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엔 하나 둘 큰 별이 뜬다.

 

잠실대교 아래를 내려오자 강물은 보이지 않고 까만 어둠만 내려앉는다.

 

올림픽 대교 위에 커다란 횃불을 치켜들고

 

광진교 아래 80km/h 제한 속도가 바닥에 선명하게 보이는 올림픽대로에는 자동차 궤적을 그린다.

 

언제나 멋스러움으로 위치한 광진교 스타시티

스카이라운지의 왕대포와 가끔 들러 저녁 노을을 감상하는 벨뷔, 새롭게 들어선 스타포차가 밤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자전거 타고 겨울강따라 나선 강노을과 저녁맞이는 4시간을 지나서 마친다.

 

이 글이 유익했다면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글쓴이에게 힘이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