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 빨강별, 노랑비에 쌓인 올림픽공원 Autumn Leaves(고엽)

2011. 11. 2. 07:31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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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랑 홀로 나들이- 빨강별, 노랑비에 쌓인 올림픽공원 Autumn Leaves(고엽) -호미숙

 

날짜: 2011. 11. 1 화요일 날씨 따스하고 맑은 하늘

자전거:미니벨로 브루노(BRUNO)Passion

주행거리: 천호동-한강 자전거도로-성내천 합수부-올림픽공원

 

11월 1일, 왠지 찰나처럼 스쳐가는 가을을 가둘 수 없을까, 시월엔 가을이 찾아왔지만 11월의 가을은 머무름과 동시에 훌쩍 연기처럼 가을 그리움만 남기고 사그라진다.

부드럽고 달콤한 카푸치노 같은 시월이 지나갔다면 11월은 뭔가 더 진하고 여운이 느껴지는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커피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11월의 첫날로 어제의 10월의 마지막 밤과는 몇 시간 차이가 아니지만 숫자가 주는 느낌은 특별하게 다르게 생각된다. 10월의 고독은 설렘을 동반한 희망과 사랑의 외로움이고 11월의 고독은 쓸쓸함으로 추억 속의 시간을 더듬는 그리움이다.

 

대상도 없는 그리움, 아마도 그건 지난 추억을 순간에 떠올리는 시간의 되새김이 아닐까.

짧은 가을에 풍경마다에 숨은 이야기는 많은데 다 말할 수도 없고 다 들을 수도 없는 11월

그 늦가을로 접어드는 11월의 첫날 자전거 두 바퀴로 가을을 그리러 달려 간 곳은 바로 올림픽 공원,

 

들어서는 초입부터 붉은 단풍은 손바닥을 오므려 햇살을 주어 담고 떨어진 낙엽은 가을 햇살의 맑음을 투사하여 붉은 별로 바닥에 뿌려졌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에 시선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사방이 오색으로 찬란하다.

 

차르륵 차르륵 자전거 탄 사람의 여유는 하늘에 흩어진 몇 점의 구름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몽촌토성 잔디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이 멀리 하늘 닿는 곳에서 사라지고 왕따 나무라는 토성지킴이 향나무는 진녹색으로 누런 언덕 위에 서서 여전히 광활한 대지를 내려다보며 지휘를 한다.

 

보리 순이 돋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밭고랑마다 뾰족이 얼굴 내밀고 햇살을 받아 촉을 세우고 있고, 그 풍경을 담고자 사람들은 제각각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어 풍경을 담는다. 단풍이 든 나무 아래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여인, 옆에 놓인 자전거가 더욱 분위기를 살려준다.

 

어느 홍단풍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아 가을 밀어를 나누는 한 쌍의 연인의 모습은 멋스런 풍경에 절정을 이르게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홍단풍에 매료 되었고, 역광으로 보는 단풍나무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했다. 또 다시 자전거 두 바퀴를 달려 간 곳은 아가와 엄마가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고 있는 장소. 은행나무 숲 아래, 아가와 엄마의 자연스러운 표정에 셔터소리는 빨라졌다. 방긋이 웃은 아가 표정에 덩달아 미소 짓고 한참을 머물며 모녀의 즐거운 가을 나들이 시간을 담고 다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의 숨은 포인트, 그곳에 자전거 타고 도착하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감탄사가 연이어 터져 나올 정도였다. 아름드리 노랑 은행나무 숲에 도착하자 노랑비가 내려 바닥은 노랑 주단을 깔아 놓고 그 위에 빨강이 자전거가 홍단풍의 별처럼 눕는다.

얼마나 머물렀을까, 한동안 머물다가 자리를 뜨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벚나무가 즐비하게 양쪽으로 터널을 만든 정자를 찾았다. 정자에서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낙엽이 쌓인 길에서는 아가랑 아빠가 손을 잡고 바스락 바스락 가을을 거닐고 있었다.

 

스쳐가듯 도망치는 가을을 카메라에 잡은 소녀가 된 아줌마는 한껏 상기된 모습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가을을 펼쳐 놓는다.

 

 

샹송 같은 시월은 가고 칸초네 같은 11월입니다
[homihomi-호미숙]

따스함을 찾아 옷깃을 여미고 찬바람이 일렁이는 11월입니다
그대와 ...
손잡고 체온을 느끼며 마지막 가을 산 정상에 올라
산울림 들리도록 큰 소리로 가을 사랑을 외치렵니다

훈훈한 입김을 뿜어내는 가을 끝 11월입니다
군불 지핀 아랫목에 두 발을 넣고 오순도순 마주 앉아
밤이 지새도록 정겨운 이야길 하렵니다

나뭇가지마다 앙상해지는 계절의 교차로의 11월입니다
화덕에 불 피우며 늦가을 같은 진한 커피를 음미하며
지난 시간 추억하고 즉흥시라도 읊으렵니다

거리의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어디론가 서두르는 11월입니다
나그네들의 쉼터 노을빛 전등이 켜진 카페에 들러
마지막 가을 풍경을 노래하고 멋진 음악으로 분위기에 취하렵니다

샹송 같은 시월은 가고 칸초네 같은 11월입니다
중후함과 굵고 낮은 음성의 늦가을을 맞아
푸른 바다에 빠진 짙은 노을의 와인 한 잔 하렵니다

그리움이 낙엽 되어 책갈피 속의 추억으로 되새기는 11월에
당신을 위한 빈자리 마련해두겠습니다
그대여 우리 함께 11월의 가을,
갈색 파스텔 톤을 만끽하지 않겠는지요?

-시집 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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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원으로 들어서는 길, 단풍나무에 불이 붙어 빨갛게 타오른다.

 

 

별로 떨어진 홍단풍 낙엽

 

 

노랑 단풍과 초록빛 호수 그리고 갈대

 

올림픽 공원의 호숫가도 가을 채색이 짙다.

 

 

몽촌 토성의 은행나무

 

야외 공원에도 가물이 붉기만 하다.

 

몽촌토성과 왕따나무?

 

애마 자전거도 인증샷

 

 

가을 독서의 여유로움

 

 

 

 

역광으로 비친 홍단풍 나무아래 불붙은 모습에 감탄을 하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아래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연인들

 

가을 풍경 속에 밀어를 나누고 있던 젊은연인들

 

 

 

 

 

엄마랑 아빠랑 깜찍 모델

 

아가 몇살? 두살이에요~~~

 

저기 코끼리 열차가 지나가네~~

 

아가의 사진첩에도 오늘의 풍경이 고이 보관 되어

훗날 오늘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듣겠지

 

노랑 은행나무 숲으로

 

가울에 누워버린 빨강 자전거

 

 

 

 

가을은 아름다워라...노랑비 쌓인 그곳

 

올림픽공원 내 호숫가에 하늘을 향해 치솟은 대나무 숲

계절이 없는 곳

 

올림픽공원 호수 너머 이국적인 가을 풍경

 

가을 낙엽 -Autumn Leaves(고엽)

 

가을 정자의 휴식

 

아가랑 아빠랑

 

낙엽 위의 자전거 궤적은 보이지 않고.

 

자전거 바퀴 만큼 커다란 낙엽

 

노랑비가 내린 은행나무 숲

 

 

Les feuilles mortes chanté par Yves Mon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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