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랑 사진여행[두물머리 찬란한 무지개와 팔당대교의 황홀한 낙조]

2011. 7. 19. 09:18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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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자전거여행[두물머리 찬란한 무지개와 팔당대교의 황홀한 낙조]

 

날짜: 2011. 7. 18 월요일 날씨: 섭씨 34도, 폭염 속에 푸른 하늘 뭉게구름

주행구간: 천호동-미사리-팔당댐-두물머리, 주행 거리:왕복 70km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 빨강이 빠시용(Passion),헬멧,고글(우벡스 UVEX)

카메라: 소니 알파 700, 렌즈: 칼자이즈

 

http://v.daum.net/link/18694426  --클릭

호미숙 포토에세이[긴 장마 끝, 광진교에서 본 여명과 해맞이(일출)]

 

20여일의 장마가 끝나고 애타게 그리워하던 아침 태양을 맞이하러 새벽 5시에 광진교에 올라 얼마만인지도 모를 해맞이를 하고 오전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에 집 안으로 몸을 피신 했다. 해맞이 포토갤러리를 작성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고 점심 쯤 지나자 밖으로의 유혹, 다름 아닌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의 손짓이다.

2년 전 이와 같은 폭염이 심한 날에 천호동에서 오이도를 다녀오던 날, 새벽부터 출발해서 왕복 150km 거리를 무모하게 도전 했다가 더위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 될 수 있으면 몸을 사리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자제할 수 없는 충동에 빠시용의 날개를 펼쳤다.

 

천호동 토끼굴을 빠져나가자 길게 뻗은 자전거 도로 위에 인적은 뜸했지만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함께 가잔다. 속도계의 온도를 보니 무려 34도 차량들이 다니지 않아 아스팔트 열기는 더해주지 않아 천만 다행이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벌써부터 이마에 흘러내리던 땀이 주룩주룩, 숨은 턱까지 차올라도 파란 하늘의 흰 구름에 취해 쉬지 않고 미사리에 도착 했을 쯤엔 쉬어가야 할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미사리까지는 자전거도로에는 쉼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뙤약볕 아래 그대로 노출 되는 곳이기에 쉴 만한 곳을 찾지 못해서 더욱 그랬다)

 

미사리 뚝방길을 지나 하남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개천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땀을 식힌 뒤, 목적지인 두물머리를 향해 핸들을 돌려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간간이 마주친 라이더들 동질감에 말 없어도 반가운 사람들에게 인사도 건네고, 집에서 준비해간 것은 냉커피 보온병에 담아 간 것이 다인데 팔당대교 넘어설 때 이미 바닥이 나고 마침 팔당댐 구도로 갓길에 위치한 간이매점에서 음료수 한 병을 그 자리에서 들이켰고 냉수 하나와 얼린 물을 사들고 다시 GOGO~~

 

오전 일찍 출발 한 것이 아니라서 서둘러 다녀와야 하기에 쉴 새 없이 날갯짓에 바빴다. 팔당댐의 수문이 열려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섭게 물이 쏟아지는 장면도 구경할 틈도 없이 조안면에 들어섰다. 여전히 짙푸른 하늘과 흰 구름은 환영하며 머리 위에서 갖은 애교를 부려댄다. 이 쪽 길은 자전거 도로가 아닌 차로로 늘 초긴장하고 타야하는 곳이다. 드디어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이 쯤 두물머리 연밭에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던 연꽃은 전혀 보이지도 않고 넓은 잎을 펼친 연들이 방문자를 맞고 있었다.

 

두물머리에는 지난 장마로 물이 불어나서 황포돛배는 띄우지 않았고, 그 더위에도 몇몇 사람들이 찾아와 그늘 아래에서 강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연꽃이 없는 이유를 물어보니 지난 장마에 꽃들이 녹아 내렸다고 한다. 가까운 세미원도 마찬가지라고 해서 세미원은 둘러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두물머리 물빛과 구름과 하늘을 사진에 담고 어느 집 마당에 기르고 있던 연꽃 몇 송이 담고 휘돌아 나오려는데 저 만큼 하늘에 찬란하게 무지개가 걸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짙어졌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 부지런히 눌러 한껏 부푼 마음으로 담았다. 그런데 그 파랗던 두물머리 쪽 하늘이 갑자기 산안개가 짙어오며 뿌옇기 시작했다. 아직 작열하는 태양은 여전히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지난 태풍 덴뮤 때에도 소나기를 만나 자전거 펑크에 물에 빠진 생쥐 꼴로 콜밴까지 불러 귀가 한 악몽이 기억나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았다.

 

양평 구교를 지날 무렵 햇살이 강한 중에 실비가 뿌려지고 조안면에 들어서자 언제 강한 소나기가 내렸는지 길 위에 빗물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다행히 그때는 이미 멈춘 상태였지만 혹시나 또 비를 만나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힘껏 팔당댐을 지나고 팔당역을 도착하자 언제 비가 왔었냐는 식으로 바닥은 뽀송뽀송하다.

 

평상시 빙 돌아 올라와야할 팔당대교를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횡단해서 도착하니 오후 6시 반, 아직 서녘으로 향하던 태양은 붉은 물을 들이기 전이었다. 강물에 뿌려지는 금빛 윤슬의 변화를 기다리며 사진기에 담기 시작했다. 마술을 부리는 모습이 환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무지개도 보고 이런 황홀한 낙조도 보고 얼마나 뿌듯하고 가슴 벅찬지 더위와 싸워 나온 것에 스스로 칭찬을 한다. 자연은 언제나 수고로움에 대가를 저버리지 않았다.

 

8시 반까지 석양의 황홀함에 빠져 어두컴컴해질 때 팔당대교를 내려와 집으로 귀가 하는 길, 여전히 하늘은 미련이 남았는지 아름다운 저녁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한 낮의 뜨거움을 피해 저녁바람을 쐬는 자전거 타는 사람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낮과 다르게 산책로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크게 위험하지 않게 올 수 있었다. 그 때 전화가 한 통 온다. 저녁 9시 온라인 회의가 있다는 내용에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아 집에 도착하니 9시 10분.

 

자전거에 카메라 가방 장착하고 무거운 카메라 목에 걸고 때론 한 손으로 찍고 때론 내려서 찍고, 그래도 힘들지 않은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내가 있고 그 자연을 품고, 그 결과물인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에 더 없이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누군가 내 여행기를 보고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특히 여정길에 함께 해주시는 페이스북 벗님들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생중계를 통해 응원글을 읽으며 즐겁게 동행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마친다. 저의 유일한 소통은 오로지 페이스북에서만 이뤄집니다.

 

호미숙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omihomi

 

암사생태공원을 지나

 

암사대교가 완성되기 직전이다.

 

 

 

 

미사리 뚝방길 아래 일방통행 자전거도로 머리 보이는 예봉산 그리고 마주한 곳에 토평

 

하남에서 흘러내리는 개천에서 발 담그고 갤탭으로 생중계하며 더위를 식힌다.

 

폭염이 한 남성 라이더의 옷까지 벗겼다. 이렇게 누드로 타면 더 시원한지 묻고 싶다.

 

전문 선수처럼 옷을 갖춰 입고 로드 사이클로 속도감을 즐기던 라이더

 

팔당대교를 향하는 길 목, 물길을 가르고 달리는 라이더들.. 본인도 이 길을 저렇게 달리며 시원함을 맛보았다.

 

팔당대교 아래 흙탕물은 여전히 갈라앉지 않은 채 유유히 흐르고

 

멀리 팔당댐 수문이 열린 곳에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섭게 쏟아지고 더위에 길을 거니는 아리따운 여성도 만나고

 

쉬지 않고 달려 양수리가 보이는 곳

 

두물머리 들어서는 입구, 더위에 인적도 뜸했다.

 

우하한 자태의 연꽃은 없고 겨우 장마를 버텨낸 연잎만 태양을 오롯이 받고 있다. 

 

양수리로 오시게. 박문재님의 시를 한 번 음미해보고

 

두물머리 상징인 거목

 

늘 어디론가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애마 빠시용, 안전을 보호해줄 헬멧과 고글

 

여전히 그자리에서 두물머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

 

짙푸른 하늘과 구름과 강물 그리고 어여쁜 자전거 빠시용

  

 

쥐불놀이 깡통

 

 

 

 

연꽃에 물을 뿌려주고 사진기에 담는다, 붉은 능소화는 목을 떨군 채 연잎 위에 다시 피어났다.

 

저기봐!! 무지개야~~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무지개를 보자 반가워 기뻐한다.

 

마침 연꽃을 담다가 연꽃 뒤로 그려진 일곱색깔 무지개, 그저 반가움에 셔터 누르고

 

 

무지개는 어디를 가든 걸렸다.

 

강가의 풀 숲에서도 담아보고 

 

두물머리 낮은 담장과도 또 담고

 

석등과도 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서둘러 귀갓길을 재촉했다.

 

비가 내렸었는지 젖은 도로

 

팔당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낙조 시간

 

 

 

  

 

 

두 시간을 넘게 기다려 담은 붉디 붉은 노을에 영혼의 유영을 마치고

 

늦은 밤 미사리 자전거도로를 달려

 

 

강건너 휘황찬란하게 구리시를 밝힌 야경을 담고 마지막 페달을 힘껏 밟아 안전하게 귀가

 

-페이스 북 친구들의 응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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