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9. 12:17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자전거: 미니벨로 빠시용(Passion) 브루노(BRUNO)
주행구간: 남원 광한루-곡성-구례-하동포구
[자전거여행지도] 호미숙 섬진강 자전거여행[구례-화개장터-최참판댁-토지촬영지-하동송림공원-하동포구-망덕포구 배알도]
2일차 주행구간-구례구역-전망좋은 곳-화개장터-최참판댁-토지촬영지-재첨마을-하동송림공원-하동포구
3박4일간의 여정으로 떠난 섬진강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지도를 만들고자 일을 시작하면서 섬진강을 첫 여행지로 꼽은 이유는 무엇보다 풍경의 아름다움이었고, 또한 자연그대로의 개발이 없는 순수하고 맑은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동네가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 줄기 따라 고향 그리움이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남한 광한루를 시작으로 춘향의 옛이야기를 따라 남원 천변을 달리다가 물줄기가 커지는 순자강을 지나 섬진강으로 진입하면 여전히 강물이기보다는 자그마한 실개천인양 물 깊이도 그리 깊지 않았으며 고만고만한 바위들과 구비구비 산야를 관통하며 전라도를 지나 경상도에 줄을 긋고 남해 바다와 합류하는 섬진강.
물은 처음부터 하나였고, 둘이 될 수 없었음을 섬진강 물줄기를 보면서 다시 확인한다. 지역은 나뉘었어도 그대로의 본질을 간직하고 흘러가고 있었다. 단지 사람들이 경계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2일차 구례구역을 출발하기로 하고 지난 저녁에 늦게 합류한 일행과 이날의 목적지 하동포구를 향해 출발을 서두른다. 아직은 5월이지만 봄볕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기에 아침을 재첩국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구례구역 섬진강을 향하는 길. 어제까지 왔던 길과는 좀더 길이 잘 된 편이고 자전거 도로보다는 차량과 함께 달리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오른쪽으로 끼고 달리던 섬진강 줄기가 어느 지점에서는 왼쪽에 섬진강이 흐른다.
금평마을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커피를 끓이려는데 물이 없어 마을의 어느집을 방문하자 낯선이의 방문에 너무도 반겨맞아 주며 오히려 집에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할 정도로 따스한 인심어린 나이 많은 어르신과 따님, 우리는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 정자에서 커피를 끓여 마침 나가는 버스를 타려던 그 모녀와 함께 정겨운 말벗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함께 나누었다.
다시 금평마을을 벗어나며 초록의 벚나무 터널 길을 달려 섬진강변길을 찾는데 아직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결국 차도를 이용해서 왼쪽 도로건너 섬진강을 건너다 보며 달렸다. 봄이되면 벚꽃축제 때 꽃길이 환상인 길이라는 도로를 지날 무렵엔 아름드리 벚나무들 터널 속으로 달리는 동안 자동차 행렬마저 뜸해서 우리들만의 길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내 달렸다. 감나무 새잎의 연둣빛이 눈이 부실 정도로 불을 밝히고 풍경에 취하며 달렸다. 얼마나 갔을까 간전교 아래에 넓게 펼쳐진 섬진강을 다시 오른쪽을 끼고 달린다. 남해라는 안내판을 보면서 앞으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작은 물줄기는 좀 더 큰 물줄기로 섬진강은 큰 산을 휘돌아 흐르고 마침 오른쪽 정자가 있어 잠시 휴식하려 내려보니 '전망좋은 곳' 녹색 명소로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잠시 쉬면서 기념촬영을 해본다. 양쪽의 높은 봉우리 사이를 끼고 물길을 만든 섬진강, 이 곳에 올라보면 수려한 산세들과 섬진강줄기가 어우러져 환상의 그림을 한 폭 선사하는 곳이다.
하동쪽으로 가는 길, 구례구를 벗어나 경남 하동으로 접어 든다. 쌍계사 안내판이 보이고 화개장터 이정표가 있어 도로를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화개장터에 들러 조영남씨의 조랫가사에 나온 그 명소를 찾아 한 바퀴 둘러보며 나온다. 노래 속의 화개장터를 말 그대로 섬진강의 사람들의 내음이 물씬 풍겨나는 곳이었다. 터어키에서 왔다는 젊은 청년이 만들어 파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더위를 식히고 또 다시 출발.
평사리 최참판댁이 있는 박경리 소설 '토지' 촬영지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있기에 들르지 못하고 다음으로 기약을 하고 길을 달린다. 가던 길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렀으나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자리가 없어 얼마를 더 가 길가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휴식하다가 얼마 멀지 않는 하동의 송림공원에 도착한다.
아름드리 해송들이 강 언덕을 꽉채워 하늘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의 푸른 소나무 숲, 굽은 나무줄기와 굵음이 세월을 말해주고 소나무 숲 아래에는 사람들의 웃음이 넘치고 평화로움이 가득한 곳. 멋지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보고 싶다면 하동의 송림공원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도 훗날 다시 안개낀 새벽 여명에 흐릿한 풍경의 소나무 숲을 담고 싶답니다.
하동송림공원을 뒤로 하고 오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조금만 더 가면 오늘의 종착지 바로 하동포구, 우리 일행은 섬진강을 여전히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바다가 가까워서일까 이쪽은 강물줄기가 넓게 펼쳐졌다. 재첩마을을 지날 때도 작은 포구가 있어 잠시 나룻배와 사진을 찍고 바다인지 강인지 헤깔릴 정도의 너른 강변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하동포구에 도착했다. 하동포구에 들러 해송 아래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된다. 이때 하동포구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배알도까지 가려 했으나 도로는 공사 중이었고 이전에 있던 교량은 출입금지여서 결국 하동포구까지만 자전거 여행을 마치게 된다. 우리는 하동포구에서 자전거를 차량에 싣고 원래 목표를 했던 광양의 망덕포구의 배알도를 마주하며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다. 이곳에서 벚굴이라는 벚꽃이 필때만 잡힌다는 섬진강의 굴을 맛보게 되었다.
백두대간 시발점인 남해바다와 하나 되는 곳, 전남 광양의 망덕포구의 저녁노을과 이른 새벽 배알도 풍경을 담고 서울로 돌아온다.
섬진강 투어 이번 여행은 자전거여행 전문지도를 만들기 위해 떠난 섬진강 투어(5.6~5.9) 및 고도와 거리 지역을 표시하기 위한 여행 겸 답사였다. 이번 투어는 남원 광한루를 시작점으로 곡성과 구례를 이어 하동까지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나서는 자전거를 최대한 이용한 길을 찾는 것이다. (자동차 도로를 피하고 비포장 도로라도 자전거 길만 찾았다) 섬진강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의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전라북도 남원시와 전라남도의 동부 지역을 남류하여 경상남도 하동군과 전라남도 광양시 경계에서 남해로 흘러드는 국가하천.-남원시 펌 |
섬진강 자전거 투어 여행기 모음 호미숙 자전거여행- 둘 [남원(광한루)초록 물결따라 곡성 순자강(보인정)까지] http://homihomi.tistory.com/709 [자전거여행지도]호미숙 섬진강 자전거여행-셋[곡성(보인정-순자강)-기차마을-구례구역까지] http://blog.daum.net/homihomicafe/13408834 [자전거여행지도] 호미숙 섬진강 자전거여행[구례-화개장터-최참판댁-토지촬영지-하동송림공원-하동포구-망덕포구 배알도] |
이쪽부터는 차도로 이용 섬진강은 도로 건너 왼편에
구례구역을 시작으로 다시 여정을 떠난 일행, 5월의 푸르름과 싱그러움 속으로 섬진강의 유유히 흐르는 말없는 침묵과 함께 차르륵
자전거 두 바퀴는 또 하루의 역사를 새기며 여행자들의 가슴 안으로 마음 속으로 섬진강 물줄기가 흐른다.
감나무의 연한 잎새의 연둣빛이 유난히 밝고
금평마을에서 장전교까지
전망좋은곳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석주관 칠의사묘'앞을 스쳐가게 된다
이곳은 정유재란 때 전라도지방의 관문이었던 석주관을 끝까지 지키다가 숨진
구례출신 의사(義士) 7명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절경에 어찌 쉬어가지 않으리, 일행은 느긋하게 여류롭게 섬진강의 풍경에 취하고
가슴 깊이 섬진강의 내음을 들이 마시고 심호흡으로 들이킨다.
여기는 경상도 화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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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에 잠깐 둘러 보며 한국말을 제법 잘하고 있는 터키 청년 한국 온지 5년 되었다는데 아주 유쾌하고 친절했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한 바퀴 휘둘러 나오기에 바빴다.
하동의 돌성식당에서 재법국으로 점심을
아름드리 해송이 꽉 들어차있고 사람들이 숲 아래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우람하게 들어찬 소나무에 매료되어 사진을 담아 훗날 이른 새벽의 하동송림공원을 담겠노라 기약을 하고 떠난다
재첩마을에서 하동포구 가는 길
하동포구에 들르니 이런 토끼도 우리를 환영해주네요. 일행들은 망덕포구까지 자전거로 이동하지 못하고
이곳부터는 차량에 자전거 싣고 광양의 망덕포구로 향합니다.
여기까지 섬진강 자전거 투어는 마치게 됩니다.
남해 시작, 백두대간 끝 망덕포구의 배알도
안개가 자욱한 망덕포구에 이르자 저 멀리 배알도가 초록으로 떠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안개가 끼어 있는 망덕포구, 막 넘어가려는 노을을 담습니다.
이른 새벽 혹시라도 일출을 만날까 하고 기대를 갖고 포구에 나갔건만 새벽안개가 짙어
풍경도 흐리게 나옵니다.
--------------섬진강 투어 내내 함께 해준 페이스북 벗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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